뉴욕 여행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수많은 유명한 미술 작품을 많은 박물관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며칠을 보아도 모자랄 것 같은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의 장대한 규모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어렸을적부터 이런 박물관에 다니고, 꿈을 키워가는 미국 아이들을 보며,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4-5개 다녀야만 하는 우리 나라 아이들이 오버랩되었다.
박물관을 보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는 박물관 안에서 화가 지망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명화를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종종 목격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이 익숙한 사람들은 자연 스럽게 그림과 친구가 되는 것을 배우는 것 같았다.
이 거대한 박물관에 다행히 한국관도 있었는데, 이건희 삼성회장의 기부로 만들어진 작은 공간이었다. 전시관에서 옛날 도자기 몇 점과 현재의 한국인 작품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국가도 하지 못한 일을 기업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이런 곳에 한국의 문화를 심고, 알리려는 노력에 대하여 삼성 측에 박수를 쳐주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한국관의 구성에 대해서는 좀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공간이 작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야기'가 없다는 점에서.
워싱턴의 자연사 박물관에는 주인에게 저주를 안겼던 보석이 전시되어있는데, 이 내용은 우리나라 인터넷만 검색해 보아도 다 나올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가 되버렸고, 많은 사람들이 이 보석을 보기 위해 이 곳을 들른다. 그다지 특색있어 보이지 않은 이 박물관은 이 이야기 하나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한국관도 그런 스토리를 작은 공간 안에 집어 넣으면 어떨까.
한국관에 있던 몇몇 현대 작가의 작품들은 새로운 형태의 현대적 느낌을 주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지는 못했던 것 같다.
구석에 있는 한국관에 비해 일본의 경우 2층 복도 잘 보이는 곳에 도자기만 따로 전시해 놓은 곳이 있을 정도이고, 중국은 아주 큰 벽화와 불상들로 규모 면에서 사람들을 압도한다. 물론 하루 아침에 그들을 따라갈 수 는 없겠지만, 우리 문화에 맞는 스토리를 발굴(창작이 아니어도 충분할 것 같다.) 하고 그것을 널리 알리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항상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런 박물관을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부럽다.>
<미술책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작품을 직접보는 느낌은 설레임 그 자체이다.>
<괴물같은 이작품은 무엇으로 만든 것 일까?>
<고전 작품에서 현대의 세련된 작품까지 아우르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우리나라 조선왕조 보다 짧은 400여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미국은 자신의 짧은 역사를 자세히 기록하고, 그것을 역사로 남겼다. 미국의 아이들은 짧지만 방대한 그들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하고, 또 다시 자신들의 것을 후세에 남기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