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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주장을 강요하려는 택시기사 아저씨...

이상한어제... |2011.05.07 08:52
조회 50 |추천 0

어제였네요.

개인적인 일로 서울대에 들렀다가 비가 오길래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탈 것을 타면 혼자 공상에 빠져드는 일이 잦아,

늘 하던대로 생각해야할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기사님이 말을 건내십니다.

 

"서울대 학생이세요?"

"아니오."

"놀러온거예요?"

"그냥 만날 사람이 좀 있어서요."

 

어른이신 기사님의 말씀을 먹어버릴수 없어 대꾸를 한 게 논쟁의 시작이었나 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내다 학교이야기가 나왔고, 전 서울예대 졸업생이라 말하니

서울대생이 아닌 제게 어떤 위로를 건내고 싶으셨던건지 (제가 느끼기에)

수능잘봐서 들어온 서울대생들은 인성교육이 안된 집단으로 몰아가기 시작하시는 겁니다.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그도 그럴만한게, 유학을 앞두고 서울대 반수생에게 과외를 받았었는데

과외비 일부를 돌려주지 않은채 잠수를 타고, (끝까지 양심에 맡겨둔건데 신세한탄하다 두절)

서울대 대학원에 다니는 동네오빠도 욕구부분에 있어 인격이 의심스럽고 (사람이니까 조금은 이해)

이래저래 짜증나던 찰나에 기사님이 비난의 강연을 하신거라 그러려니 듣고만 있었어요.

근데 이야기가 너무 가시는 겁니다. (처음엔 한 10분 들어드리면 안하시겠지... 이런 생각으로)

감성이 중요한데 서울대 애들은 그런걸 모른다. 돌대가리들이다.

특히 교수하는 인간들은 돈으로 만들었고, 닭대가리인데 뭘 가르친다는지 모르겠다. 라는...

솔직히 너무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내릴거니 그냥 참았습니다.

 

기사님은 맞장구치며, 같이 욕해줄 대화상대 손님을 원하셨나 봅니다.

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택시안은 더 열띤 강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교회를 다니시는데, 서울대 경제학과? 경영학과? 명예교수 김신영 교수가 교회를 말아먹었답니다.

와이프가 시인인데 하나님에 대한 감성도 없고, 돈으로 교수한다고 강력하게 확신을 하셨어요. 

그 교수의 집안이 제약회사를 했는데, 운영을 다 말아먹어서

교수의 아버지께서 다 처분하여 형제들에게 나누어 준거라며 얘기를.......

그런 사람이 있는 자리가 서울대 명예교수라며 쌍씨옷만 안섞었지...

너무나 거부감 드는 이야기를 하시길래 참다가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답니다.

 

"기사님, 정말 돈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한들 아예 없는 능력으로 그 자리에 오르시진 않았겠지요. 현실에서 이론을 적용했을 때, 어긋났다고 해서 누구 한명을, 돈으로만 자리 구매한 돌대가리로 몰아가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흔히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거의 다 돈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거라는 기사님의 확실하지 않은 믿음을 저에게 심어주시려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니랍니다. ㅠㅠ

그 교수는 경영학? 경제학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기사님이 더 경영을 잘 아신답니다.

 

"있죠? 친구한테 이러면 안된다!! 라고 말을 해줘요. 눈에 뻔히 다 보이거든요. 근데 그런 놈들은 자기가 옳다고 말 안들어요. 그러면 나는 답답해 죽겠단 말이예요. 나보다도 몰라요!!!!!!!!!!"

"기사님, 기사님이 정말 .눈에 보여서 조언을 한건 조언에서 끝내야 하는거 아닐까요? 기사님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친구분도 반드시 옳다고 수용하여, 기사님 의견을 따라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기사님이 그렇다고 생각하듯, 상대방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진실은 없잖아요."

"아니오. 눈에 보여요. 이렇게 하면 손해가 날건데 안들어 먹어요. 내 말이 다 맞았어요."

 

더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꾸 짜증날정도로 본인의 세계를 강조하시는 기사님.

그 분은 정말, 본인께서 생각하시는게 모두 옳고,

타인과 본인의 차이는 인정한다고 말은 하시지만, 내용의 본질은 본인의 세상의 숨겨진 이치라는 주장.

너무 짜증이 나서, 정중하게.... 이런건 개인이 혼자만 들고 있을 일이지,

누군가에게 동조를 구할만한건 아니라고 말씀 드렸더니 제가 좀 마음에 안드셨나 봅니다.

전 원래 싸움을 싫어하기 때문에, 아는 분께 문자로 전화 좀 걸어달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자연스레 전화를 받으며 대화는 끊어졌고, 전 목적지에 도착해 내렸습니다.

 

종일 차 안에 앉아 운전하시는게 일이라, 타인에 비해 라디오도 많이 듣고

여러방면에서 박식하다는 숨겨진 인재들이 바로 택시기사님들이셨는데 요즘은 꺼려집니다.

다들 색깔이 강한 주장들을 손님이 부담스러울만큼 주입을 시킵니다.

가끔 저돌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정치깡패, 색깔주의자, 음모론자, 예수님 믿으면 천국간다는 기사님들 너무나 쉽게 만날수 있는데

왜 그런걸까요? (모태신앙 불교지만, 종교에 큰 이질감이 없어 기독교단체 봉사도 하지만 이건 이질감ㅠ)

전 서울대 경제학과인가 경영학과에서 명예교수로 계신다는 김신영교수님? 김영신교수님?

누군지도 잘 모르는 낯선 분이지만, 기사님이 너무 고문해서 모르는 분 편을 들어버렸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살면서 주관적 요소가 많지만

항상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싫어도 중립을 지키려 노력하는데, 왜 유독 택시 기사님들이 심하신거죠?

사회지도층은 처음부터 자격없는데, 없는 자격을 돈으로 만든거다.....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모두가 그렇다고 주장하는거 억지 아닌가요? 저만 그런가요?

진심 많은 분들의 의견을 묻고 싶어서 글 씁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나, 이 글을 쓰며 어제를 곱씹는 저도 감정소모 하는거지만

택시를 탈 때마다 자주 느끼는 이 기분들이 저만 그런지 알고 싶어요.

친구는 여러가지를 배우기 위해 택시를 타고 다닌다는데

어쩐지 저는 급한 상황이 아니면 기피하는게 택시가 되어 버렸어요.

비단 어제 일만으로 그러는건 아니구요. ㅠㅠㅠ

집에 계신 아빠처럼 가족이야기를 하시며 행복해 하시고, 친절하고 좋으신 기사님들도 참 많은데

주장이 완곡하신 분들이 더욱더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돈을 내고 타면서도, 어른이라 마음껏 말씀 드리기도 애매하고

네네 대답만 일관하니 성의없는 것 같고, 묵묵부답이면 제가 그 분들을 무시하는 것 같고

그 분들만의 세계관이 너무 뚜렷하셔서,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분위기가.....

왜 저는 요금을 내고, 고민을 해야 하는지.... 톡커님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좀 알려주세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주저리주저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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