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냐들~~ 언냐들이 하는 얘기중 대부분이 겹치는 내용이 많다는 내용인데ㅠㅠ..
저도 사람인지라 하나하나 겹치는지 검색해볼수가 없어요 ㅠㅠ..
제 기준에서 재밌는 내용들만 알려주는건데 겹치는 내용이 많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해요~![]()
'25여' 언냐~ 람람이 글 사랑해줘서 감사해요♡.♡
'기묘한이야기' ㅎㅎ...정말 힘과 사랑이된답니다~~
'20男' 오 광주? 가깝네요~~ㅋㅋ
'힁' 추천은 잊지않았지 ㅇ언냐???
'씐나' 나도 언냐가 조아~~~~♡
'20대남' 이제 내가 할말을 만들어줘야되는거네?! 오빠 뭐해!!
폭풍업뎃 ㄱㄱㄱ~♡
다들 이렇게 보고있어?!?!?!?
집중하고 있숴1?!?!?!
1) 키미테
처음 나왔을때는 정말 혁신적인 물건 중의 하나였던걸로 기억한다. 차멀미에 유난히도 약했던 나는 가족끼리 놀러라도 가면 대관령 고개를 넘을 때가 지옥의 코스였고 매번 비닐봉지를 입에대고 역겨운 냄새를 맡으며 지나 가야만 했고 아니면 냄새며 맛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조그만 갈색 병의 멀미약을 먹어야만 했다.; 키미테가 나온뒤, 수학여행이나 멀리 여행을 갈 때면 항상 너도나도 귀밑에 하나씩! 오랫동안 이동해야 하는 차 안에서도 웃으며 이야기하고 맛있는것도 먹으며 지나가고 정말 혁신적이고도 획기적인 발명품이 아닐까... 하지만, 무시무시한 문제가 숨어 있었다는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5월 2일(수) ~ 4일(금) 까지 6학년 3학급, 총 81명의 학생을 데리고 비록 11개월밖에 안된 초짜중의 초짜지만, 학년부장이라는 직책하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솔직히, 출발하면서도 애들이랑 즐겁기도 했고 학생으로 가던 여행이 아닌 교사로서의 여행으로 가기에 더욱 즐거웠던지도 모르겠다. 첫날 숙소에 도착후, 여장을 풀고 숙소에서 준비한 역사강의도 재미있게 듣고, 밤에는 이웃학교 학생들과 달리 우리반 애들 방에 가서 일부러 무서운 이야기도 해주고 웃고 울며 재웠던 평범한 하루였다. 하지만, 둘째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평소 정말 밝은 모습에 이쁜짓만 잘 하던 우리 "K양"에게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아이들 방들을 둘러보는데, 밤새 코골던 이야기, 잠꼬대한 이야기 등등 재미나게 아이들 상태를 확인하던 중 "누가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귀가 안들려~' 라고 막 그랬어요" "'쫌이따가요 '눈도 안보여~' 하고 막 소리치고 그러다가 잤어요." 라는 이야기를 여자아이들 몇몇이 했다. 그냥 단순히 아이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약한 몽유병 증세이거나 잠꼬대겠거니..하고 넘어갔다. 첫 코스로 신라역사과학관으로 이동후, 먼저 온 학교때문에 잠시 차안에서 기다리던중, 아이들 몇몇이 황급히 달려와서 "선생님! K가 이상해요!!! 무서워요!" 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 순간부터 자리를 맨 뒤의 K양 근처로 옮겨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당황스러운 현상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1. 어제 장거리 여행을 하며 용돈기입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날짜는 3일로 정확히 기억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금 지나친 곳"으로 쓰며 날짜 감각에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 2. 모든 장소를 "휴게소"라고 기입하며 위치감각에 혼동이 오기 시작 3. 자기 옆에 있는 친구를 보며 "다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하기 시작하더니, 아무도 없는 공간에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혼자 대화". 4. 글을 쓰는데, 반쯤 졸며 쓰는것 같은 "풀린글씨"체로 쓰기 시작하며 5. 자신이 쓴 글을 두번 읽히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고 어법에 맞지 않는 아무 뜻이없는 글자를 기입하기 시작 (예를들면 노트에 쓴 글씨가 " 아침에 밥을버려 붸익다 해봤으먄". 실제 노트의 글을 옮겨 적음) 6. 이상스러운 공격증세. 밝은 아이였으나 쉽게 화를내고 짜증을 내다가 태도가 돌변하여 웃고있는 등의 증상 등이 관찰되기 시작하였다. 적지않이 놀랬으나, 어제 무리하게 차를 타고 이동하고 (총 12시간의 버스이동;) 약간의 감기기운과, 기온상승으로 인한 열사병 증세로 걱정하고 휴식을 취하였으나점점 더 상태가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보건선생님 상담결과 발견한 것은 K양의 귀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신 큰 크기의 키미테가 붙어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고, 경험있는 보건선생님의 지시 아래 전부 키미테를 제거하였다. 확인결과, 성인용 키미테 1장이 붙어 있었던 것이었다. 야간까지 계속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담임선생님으로 하여금 찬물로 깨끗하게 샤워까지 한뒤 교사 숙소로 옮겨 취침을 시키려 했으나 밤새 허공과 이야기를 하고, 숙제를 하려 하다가, 청소구역을 이동하려 하다가, 침대시트를 가방이라 이야기하며 가방을 챙기려 하는 등 잠은 이루지 못하고 이상증세를 계속 보여 4일 새벽 1시경 동국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동시켜 링겔 치료를 받게 하였다. 결국 아이는 3일 아침 7시경부터 4일 오후 2시 경까지 근 30시간을 깨어있었으며 전혀 피곤해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결국 체력이 다했는지 다행이 조용히 잠을 자기 시작하였고 휴게소에서 잠깐 깰때마다 아직 일명 "헛소리"를 계속 하긴 했지만 조금씩은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이 보였다.
-추가내용 치료용량 이상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동공산대(dilated pupils),시력의 흔들림(blurring of vision),
안압의 상승(rise in intraocular tension),심장박동의 증가입니다.
5-10mg 이상의 높은 농도에서는 피부가 뜨겁고,마르고,붉게 됩니다.
입이 마르고(dry mouth),의식이 혼탁해지며(disorientation), 환각(hallucination)이 나타납니다.
또한 공격적인 행동(aggressive behavior),섬망(delirium),
빈맥과 빠른 호흡(raped pulse & respiration), 소변저류(urinary retention),
근육긴장(muscle stiffness),발열(fever), 경련(convulsion),혼수(coma)에 빠질 수 있습니다.
2) 핸드백
제가 지난 봄에 아는 언니한테서 직접 들은 실화예요.
그 언니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귀신이라고 하더라구요.
술자리에서 듣고 술이 확 깨더군요.
그 경험을 한게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들고..
그 언니는 양재동에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그 회사는 10층이 넘고 꽤 큰 건물에 있대요.
큰 길하나 건너면 큰 산이 있는 건물에 두 층을 세를 내서 쓰고있답니다.
소문이 전엔 묘지였던 자리에 건물을 세워서 그런지
그 건물이 음기가 세다는 말을 사람들이 자주 했다고 합니다.
(여자사원들 기가쎄다고 그런 말로 자신들을 위로하곤 했다더군요)
그 회사는 일이 별로 많지 않아 주말에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대요.
그런데 매일 주말마다 한명씩 돌아가며 당직을 세운답니다.
(언니가 굉장히 불만이 많아요)
지난 1월에 일요일에 언니가 당직을 서게 되서 빈 사무실을 지키며
컴퓨터나 하던 중 다섯시 쯤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대요.
그 때 언니가 생리중이였는데 생리대를 따로 들고 가기가 귀찮아
생리대가 들어있는 핸드백째로 그냥 들고 화장실로 갔대요.
매일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던 곳이 너무 조용하니깐
복도를 걸어가면서도 겁도 좀 나고 하더랍니다.
겨울이라 다섯신데도 컴컴하고...
나가서 보니 옆 사무실에 남자 한 명 빼놓곤 아무도 출근 안했더랍니다.
약간 음산한 기분으로 화장실에 들어가 세칸 모두 빈걸 확인하고
그 중 가운데 칸에 들어앉아 볼일도 보며
심심해서 전화기로 겜을 하고 있었대요.
핸드백은 문윗쪽에 붙은 고리에 걸어두고..
그런데 거의 모든 회사 화장실이 그렇듯이
화장실 입구 문은 꽤 묵직한 쇠 문이여서 한번 여닫으면
그 소리가 안 들릴수가 없잖아요?
들어올 때도 아무도 없었겠다
누가 들어오는 소리도 안났겠다.. 맘을 놓고 겜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언니 칸 문 아래로 하얗고 이쁜 손 하나가 쑥 들어오더랍니다.
언니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그 손을 보니 그냥
평범한 여자 손이 더듬 더듬 바닥을 훑으며 뭔가를 찾고 있더래요.
당황은 했지만 처음 몇초간은 누가 뭘 떨어뜨려서
손을 집어넣었나보다 생각했대요.
한숨 돌린 언니가 '여기 사람 있어요' 하고 소리를 내려는데
뭔가 이상하더랍니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안난게 이상한건 물론이고
아무 말도 없이 손이 점점 쑥쑥 깊이 들어오는데
그 한 겨울에 일요일이라 화장실은 굉장히 춥고 썰렁했는데
그 팔은 팔꿈치까지 그냥 맨팔이더래요.
그리고 뭣보다도 손의 각도가 좀 이상하더래요.
보통 사람이 꿇어앉아서 손을 화장실 문 아래로 들이밀면
손목은 좀 꺾여서 팔이 위로 가야 하잖아요.
그 손은 마치 바닥에 누워서 손을 집어넣은것처럼 팔뚝이
바닥에 붙어있더래요.
그리고 그 각도에서 팔이 양 옆으로만 휘휘 젓는게 아니라
앞 뒤로도 들어왔다 나갔다 하더래요.
도저히 설혹 누군가가 화장실 바닥에 누워서(?) 팔을 집어넣었다
하더라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각도며 움직임이더랍니다.
이게 사람 팔이 아니라고 판단한 언니는 너무 무서워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발을 (무서워서 문짝에는 못대고)
양쪽 벽에 올려 붙이고 그 손을 보고 있었는데
좀 있다가 한 30센치 옆에서 손이 하나가 더 들어오더래요.
손 크기가 모양은 비슷한데
아까 들어온 손하고 똑같은 왼손이더래요.
두 손이 양 옆 앞 뒤로 더듬 더듬 하다가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 궁합이 잘 안 맞는것이 두 사람의 팔 같더래요.
그 중 한 팔은 거의 어깨까지 다 들어와서
저쪽 뒤에 쓰레기통까지 손이 닿더래요.
그 경악스런 공포의 순간에도 언니가 너무너무 다행으로 생각한 것은
그 손들이 전혀 들어올려지지 않고 바닥만 샅샅이 더듬 더듬 훑더랍니다.
언니는 그 와중에 두다리와 팔은 양쪽 벽에 붙이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구요.
한 1분쯤 지나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옆 사무실 남자가 무슨일이냐고
큰 소리로 물으며 화장실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오더랍니다.
그런데 그 순간 바닥의 손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싹 밖으로 빠져 나가더니
그 1초도 안되는 사이에 문에 걸어 놓은 핸드백이 움직이길래
언니가 눈을 들어보니 문 위로 손이 들어와 핸드백 끈을 들어
핸드백을 떨어뜨리고 밖으로 사라지더래요.
뛰어들어온 남자는 핸드백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것외에는
아무것도 못봤다고 하고...
언니는 하도 정신없이 소리를 질러서 목이 완전히 쉬고..
그자리에서 오바이트를 해버렸대요.
난리도 아니었대요.
그날 있었던 일로 한동안 그 건물이 떠들썩했고..
반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그 언니는 화장실에 관한 모든게 무섭고
항상 발을 바닥에서 좀 띄어놓고 볼일을 보는 버릇이 생겼대요.
회사에서도 한 층 아래 화장실을 쓰구요.
언니는 아직까지도 그 손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진짜로 본거라고 우리들한테 강조를 하더라구요.
언니가 백번 양보해 그 손들이 헛것을 본거라고해도..
핸드백은 어떻게 그 위에서 떨어진건지는...
이해가 안간다구요..
3) 신발
'철컥'
"잠깐! 무슨 소리 안들렸어?"
'철커덕'
"남친인가봐!!"
'젠장할...'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난 잽싸게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
그런지 들어가긴 했는데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정말 더러운 기분이다.
왜 지금 온거야?
오늘 분명히 미나의 남자친구는 일하고 있을 터였다.
그 놈은 야간 경비원이다. 지금은 한밤중이고.
달리 이렇게 일찍 들어올리가 없을터였다. 아니, 한번도 그런적 없었다.
내가 미나를 만나는 동안
그는 단 한번도 이런식의 깜짝 방문은 하지 않았다.
왜 지금 온거야?
미나가 이런식의 방문을 싫어한다는 건 그 놈도 알고 있을터였다.
자기가 은근히 그런식으로 얘기를 했었고
남자도 수긍하는 듯 했었다고 분명 미나는 내게 얘기했었다.
여간히 눈치가 없는 이상
그 놈이 우리 관계를 눈치채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정말 아무도 알지 못했고 그만큼 노력을 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지금 온거야?
미나가 황급히 옷을 추스리고 현관을 향해 나서는 소리가 들렸다. 제기랄.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있어야 되는지 도저히 갈피가 안잡힌다.
재수없으면 오늘 미나와 밤을 지샐수도 있다.
그러면 난 꼼짝없이 몇 시간을 이 침대밑에 숨어
닭살 돋는 대화들을 들으면서 밤을 지새야 한다.
그건 정말이지 지옥일거야. 하지만 도저히 달아날 방도가 없다.
출입구는 하나에 이런 작은 자취방에 베란다가 있을리도 없고
행여 있다해도 이미 늦었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베란다 따위 있어서 뭔 필요하겠는가?
내가 번개처럼 빠른게 아닌뒤에야
현관 여는 소리와 동시에 베란다로 튀어나가
창살에 매달려 남자가 돌아갈때까지
추위에 떨며 온갖 욕을 지껄여대는게
이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않는가?
그래도 하필이면 침대밑 밖에 없다니.
미나가 누구세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왜 지금 돌아왔을까? 직장에서 사과를 쳤나?
요즘 이런저런 일로 해고당하는게 부지기수라 들었다.
나야 아직 학생의 신분이고 집에
돈도 좀 있어서 여유롭다고 하면 여유롭지만 그 놈은 그렇지 않다.
더군다나 한 여자와 같이 동거하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름대로의 돈이 필요하다.
그걸 잘 알고 있기에 놈은 야간에도 일하는 거고.
때려친건가? 젠장.. 하필이면 왜 오늘이야!!!!
응?
비명이 들린다.. 미나의 비명이잖아!
남자친구가 우리 관계를 알았나? 그럴리가 없는데!
그는 날 전혀 모를텐데?
나가서 확인해봐야 하나?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지? 젠장.
미나를 때리는 건가? 뭐하고 있는 거야??
..........
왜 더이상 들리지 않지?
폭행하고 있다면 계속 비명이 들려야 할 거 아냐.
남자의 다그침속에.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는 거지?
뭔가 잘못되고 있어. 확인해봐야 하나? 아..젠장. 어떻게 해야하지?
일단 조심스레 살펴보자.
난 살며시 침대에서 기어나와 문쪽으로 다가갔다.
희미하게 벌어진 문틈으로 밖을 살펴보기 위해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터질뻔한 비명에 난 내 입을 틀어막았다.
미나는 시뻘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런 미나를 바라보며 한 남자가 조용히 서있었다.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든채로
그 남자는 조용히 미나를 바라보며 서있었다.
내가 아는 미나의 남자친구가 아니다!
난 재빨리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온몸이 떨려오며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강도인지, 변태 살인마인지,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는 엄청난 공포가 내 머리를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지금 올리가 없다. 그는 여전히 일하고 있을거다.
지금 미나의 집을 찾아온 남자는
혼자 사는 여자의 방을 습격해서 돈을 훔치는
강도이거나 변태 살인마다.
몸이 더 심하게 떨렸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그 동안 영화나 소설로만 봐오던 상황이 지금 내게 재연되니
이건 말로 설명 못할 너무나도 무서운 경험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눈앞은 온통 보이지 않는 어둠이고
몸은 한치도 움직일수 없는 좁은 침대밑이다.
남자가 조용히 사라지는 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나는 귀를 기울인채 남자가 떠나기만을 기다렸다. 아니 바랬다.
그렇지만 듣고싶은 현관 소리는 나지 않은채 알수 없는 침묵만 흐른다.
뭘 하구 있지? 왜 이렇제 조용하지?
이마에서 차츰 땀이 베어나오기 시작한다.
이빨은 너무 꽉 물어 머리가 지끈거릴정도다.
남자가 움직이는 소리 하나하나를 듣기 위해
난 온갖 신경을 집중하고 귀를 기울였다.
여전히 조용하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왜 가지 않지??
미나의 자취방은 작다.
현관에서 거실과 화장실, 그리고 미나의 침실, 이렇게 셋이 전부다.
그는 지금 가지 않는다면 분명 거실과 이 방을 뒤질 것이다.
그가 강도라면.
차라리 변태 살인마라면 미나에게 이상한 짓만 하고 떠나겠지?
지금 이게 무슨 생각이야! 미나에게 이상한 짓만 하고 떠나라니..
이런 젠장할! 혼란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미나가 처참하게 죽었는데도
난 살고 싶은 생각에 미친 생각을한다!
에라이 이 미친놈아..
방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가 움직이는 모양이다.
거실부터 뒤져라.. 거실부터 뒤져.. 이 방에 오지 마라..
미나의 통장이나 현금은 다 거실에 있단다.
제발 오지마라.. 이런저런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그는 갈거야.
분명해.
내가 있는지 알리가 없다.
그는 분명히 혼자 있는 여자만 골라 습격하는 놈일테니까.
오늘도 미나의 남자친구가 일하러 나가는 걸 확인하고
철저히 계획한 일을 실행에 옮긴 것 뿐일거야.
맞다. 맞아. 요즘 범죄자들은 다 그런다. 범죄자들이 더 똑똑한 세상이다.
아마 돈이 어딨는지도 다 알고 있을거야. 거실만 뒤져라.
또 스슥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움직인다.
거실을 뒤지는 거지? 그렇지?
제기랄.
입에서 단내가 베어나온다. 운동을 격렬히 해야 나오는 거 아냐?
이 좁은 공간에 숨어있는데 왜 단내가 나고 지랄이냐고!!
짜증난다. 무서워 죽겠어.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느낌이다.
아니 몇시간 후면 그렇게 되겠지. 온몸에 쥐가 나서 미친듯이 괴로울 거다.
가라 이 새끼야. 제발 좀 가줘.
또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화장실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천천히도 움직인다.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을 가려고? 미친놈. 긴장도 하지 않는군.
사람을 죽이고 태연히 화장실을가?
이 변태 싸이코 새끼야!! 신발새끼! 꺼져버려!
이런 상황으로 몰고온 그 놈이
갑자기 화가 나 견딜수가 없다.
그렇다고 소리를 지를수도 없다. 죽기 싫다. 하지만 열 받는다.
우스운건, 미나가 죽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다.
다시 스슥 하는 소리가 들린다.
화장실 쪽인 것 같았는데 사용하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럼 왜 화장실을? 혹시 누군가 있을거라는?
말도 안돼! 내가 있는 걸 알리가 없어.
그냥 확인절차겠지? 숨소리 하나라도 들릴까봐 난 입을 조금만 연다.
이 곳의 공기는 불쾌하다.
시꺼먼 어둠을 빨아드리는 것만 같아 견딜수가 없다.
내 속까지 검어지는 느낌이다.
이제 베어나오던 땀은 줄줄 흐르고 있다.
그것도 아주 차갑다. 식은땀이 이런거구나.
안봐도 뻔하다.
눈은 충혈되어서 새빨갛고 공포에 질린 내 얼굴을 일그러져 있겠지. 신발.
이런 상황이 올줄 누가 알았겠나? 그냥 빨리 나가길 바라는 수 밖에.
그러면 경찰에 연락을 해야 하나?
연락하면 내가 오해받지 않을까? 그래도 연락하는게..
내 핸드폰!
깜박했었다. 침대 구석에 내 핸드폰이 들어있는 상의를 벗어놨었다.
정신없이 숨느라 그걸 깜박했다. 살았다! 이제 신고하면..
남자가 본다면!
젠장!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
일단 진정하자. 귀를 기울이자. 긴장하지 마라.
아직 남자는 밖이다.
소리로 봐서 천천히 움직인다. 상의는 내 머리 바로 위에 있어.
순식간에 가져오는 건 일도 아니다.
그냥 슥 나가서 집어들고 다시 숨으면 돼.
문도 닫혀있다. 빨리 해치워 버리자.
난 온 몸을 잔뜩 긴장한 채 신경을 곤두섰다.
스슥 소리가 들린다. 거실쪽이다.
분명 거실쪽이다.
아니 , 내가 어떻게 알아? 거실쪽이 아니라 이 방 쪽일수도 있다.
내가 나가서 상의를 집어드는 사이
남자가 방문을 열고 날 쳐다볼수도 있다.
그럼 게임 끝이다.
난 죽는다. 어떡하지?
하지만 상의를 집어오지 않는다면 남자는 분명 옷을 발견할테고.
온 집안을 뒤질거다. 그럼 역시 난 죽는다. 어떡하지?
젠장! 내가 왜 상의를 벗어논걸
까맣게 몰랐을까..
일단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결정하자.
집어오다 걸리든 그냥 걸리든 어차피 죽는다.
마음을 크게 먹자.
귀를 기울이자.
소리가 들린다.. 희미하게 들린다....
지금 나가자!
생각과 동시에 난 옆으로 재빨리 기어나왔다.
소리가 들릴새라 난 조심스럽게 침대 구석의 상의를 집어들었다.
'삐걱'
"!!!!!'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며 돌아보니 방문이 열리고 있다!
상의를 집어든 손이 떨린다.
걸린다..걸린다..걸린다....숨어야 한다...빨리...빨리!!!!!!
아무 소리 없이 내가 숨어 들어간 때와
동시에 방문이 열리며 남자가 들어왔다.
죽는줄 알았다!
심장이 마구 뛰어 터질 것 같았다.
온 몸이 풍 걸린 마냥 부들부들 떨려온다.
봤을까? 봤다면 가만히 있진 않겠지?
왜 움직이는 소리가 이 방쪽이라 생각못했지?
하마터면 죽을 뻔 했잖아! 아.. 침착해. 침착해라. 일단은 살았다.
상의를 가져왔어.
조금만 선택을 늦게 했더라면 난 꼼짝없이 죽었을거야. 빌어먹을.
신발 빌어먹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가라. 이제 이 방만 나가줘. 부탁이다. 나가라. 제발 나가라!
남자가 가만히 서있는게 보인다. 발끝이 보인다.
아주 희미하게 남자는 날 절대 볼수 없다.
내가 속해있는 이 어둠속에서의 희미한 빛과
남자가 서있는 환한 방안의 이 좁은
어둠은 절대 비교불가능 하다.
일부러 뒤지지 않는 이상 내가 여기 있따는 걸 알기란 불가능하다.
발끝이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보인다.
젠장. 발끝만 보이네. 좁은 시야때문에 눈이 아프다. 안볼수도 없고.
뭘 어떻게 하라구.
무조건 조용히 있어야해. 숨소리도 내지 말자.
아 이런! 전화가 오면 어떡하지?
왜 이런 상황에서 하나씩 안좋은 여건이 터져나오는 거야!
밧데리를 빼자. 밧데리를 빼면 된다. 조용히 움직이자.
남자는 아직 이 방안에 있다.
까딱 잘못해서 핸드폰을 떨어뜨리거나 소리를 내면 난 바로 죽는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른다.
광고 전화 같은거. 빌어먹을 스팸전화 신발!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썩어빠질 강아지들!
흥분하지 말자... 젠장.. 흥분은 금물이야.. 진정해.
밧데리만 빼면 된다. 조용히 움직이자.
바닥을 기듯이 스르륵 움직인 손으로 상의에 핸드폰을 꺼냈다.
밧데리를 빼기가 쉽지 않다. 손가락에 쥐가 날 것 같다.
젠장. 빠져라. 전화 올거 같아.. 제발 부탁이다. 빠져라. 빠져라.
빠졌다.
다행이다. 한 시름 벌었다. 살았다.
빌어먹을!
그러면 내가 전화를 못하잖아!
이도저도 못하게 되버렸네.. 어쩌지? 전화 밧데리를 다시 끼울까?
그럼 전원을 켜야 하잖아. 그럼 소리가 난다.
어쨌든, 지금 이 상황에선 아무것도 못한다.
남자가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럼 전화를 할수 있다.
나가라.
나가버려 이 강아지야.
슬슬 팔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다리는 이미 참을수 없을 정도로 피가 몰린다.
마치 온 몸에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듯 하다.
바닥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감옥이 이런 기분일까?
'삐걱'
나갔다! 문소리다!
남자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문을 열고 나간다.
발끝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대로 현관을 나설지 모른다.
제발! 이제 확인할만치 확인하지 않았냐.
나가라. 꺼져버려. 현관 문고리 소리만 들리면 된다.
철컥 하는 소리가 나에겐 천국같을것이다. 제발.
남자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엔 계속 움직이낟.
제발.
'철컥'
들렸다!
분명 문고리 소리다. 현관 소리다.
철제 소리. 저 둔탁한 소리. 희미하지만 확실하다.
그는 나갔다. 나간 것 이다. 내가 있는걸 모른체 그는 갔다. 난 살았다.
'텅'
문이 닫히는 소리다! 분명히 들렸다. 이번엔 분명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다!
난 살았다!
일단 다시 돌아올지 몰라서 조금 기다려 보기는 했다.
시간 개념이 없어서 몇 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돌아간건 확실한 것 같았다.
다시 올리 없잖아.
나갔다는 안도감이 몸의 긴장을 풀며 유일하게
고통을 참아내주던 공포를 조금 흘려보내자
온 몸이 근육통으로 메아리를 쳤다.
나갈까? 젠장.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조심스레 난 침대 밑을 기어나왔다.
만에 하나란게 있끼에 아주 조용히 기어나왔다.
일단은 바깥을 확인해야 한다. 안전이 확실시 되면 바로 달아나자!
아니 전화먼저 하고 나가자.
신고한 뒤 나가는게 안절할거야.
바깥에서 내가 나가는걸 목격할수도 있다.
등장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이미 확인해본 이 방이 안전할지도 모른다.
살짝 열린 방문으로 난 조심스레 바깥을 내다보았다.
틈으로 그가 쳐다보는게 보였다.
"신발 주인이구나. 있을줄 알았지"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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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료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