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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우울한 라디오 season 2 -1화-

김영일 |2011.05.18 03:59
조회 430 |추천 8

DJ) 여러분 정말 오랜만입니다.
오랜 도피생활 끝에 드디어 우울한라디오 시즌2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분들이 이 라디오를 기다려주셨고 어떻게 아셨는지
제가 있는곳마다 사연을 담은 편지들이 배달되었습니다.
지난 시즌은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망가졌지만
이번에야 말로 여러분을 위한 우울한 생각의 배출구가 되기위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하고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여러분의 우울함을 위해
빨리 사연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그는 오늘도 새벽을 달린다.
차가운 새벽 공기는 또다른 그를 눈뜨게한다.

 

 


처음 그에게 택시기사라는 직업은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는 보람있는 직업이었다.
가족이 생긴후로는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택시는 그에게 최고의 놀이수단이 되었다.

 


하루종일 택시를 운전하는 일은 의외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었다.
관절은 굳어가는 것 같았고 라디오를 듣고 또 들어도 지루함은 가시질 않았다.
가끔 만나는 괴팍한 손님들은 겨우 몇천원의 택시 요금때문에
그에게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던게 그 놀이의 시작이었다.

 


그가 새벽의 조용한 길을 운전하며 가던 길이었다.
4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이 시간이라면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유흥가로 가서 대기하고 있는게
손님을 태울 확률이 훨씬 높다는것을 그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물론 술취한 손님을 태우고 가는것은 굉장한 스트레스 이기는 했지만
그에게는 그런 스트레스와 바꾼 몇천원이 가족을 먹여살리는 최대의 수단이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나이트 클럽에 도착했을땐 이미 4시 20분을 지나고 있었다.
나이트 클럽이 끝난지는 이미 20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아마 자기를 헌팅해 가길 바라는 골빈 여자들과 그런 여자들을 노리고 있는 멍청한 남자놈들 일것이다.
그는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배알이 뒤틀린다.
부모 잘만난 탓에 새벽 늦게까지 비싼 술을 퍼마시고 노는 그런 부류들...
그 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

 


그런 생각들을 하며 욕지거리를 하고 있을때 뒷자석의 문이 열리며 한쌍의 커플이 탔다.
그는 모든 생각을 멈추고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어서오세요."

"시내버스 터미널쪽에 모텔이요."

그 커플은 역시나 방금 만난듯 해보였다.
목적지에 반도 오지 않았는데 그들은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역겨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커플에겐 그는 전혀 보이지 않는 듯 점점 수위가 높아져만 간다.
참을수 없어 그는 한마디를 꺼냈다.

"저기 모텔가시나 본데 조금만 더 참으시죠."

그로서는 최대한 참고 참아 농담처럼 들리게끔 한껏 꾸며낸 한마디였다.

"이봐. 뭔데 신경쓰고 난리야. 당신은 운전이나 해!"

돌아오는 말이 굉장히 천박하다.
할수없이 한마디를 더 보탠다.

"거 보아하니 나보다 한참 어린것 같은데 말이 너무 심하구만. 내가 민망해서 한마디 한거니
기분나쁘게 듣지는 말고 목적지에 다 와가니 조용히 가도록 합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

"나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고 당신같은 택시기사한테 충고 들을만큼 밑바닥인생도 아냐.
택시기사면 닥치고 운전이나 하면 되지 뭔데 충고를 하고 난리야!"

그는 점점 참기가 힘들어진다.

"조용히 갑시다..."

"택시기사따위가 어디서 손님한테 충고를해? 니가 나보다 뭐가 잘났어? 너따위가 어디서 충고를 하냐고!"

그는 택시를 세웠다.
그리고 왜 가지고 다녔는지 모를 몽키스패너로 남자의 머리를 후려쳤다.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좀 조용하구만. 조용히 입닥치고 가자고 말했잖아."

머리에서 계속해서 피를 쏟아내고 있을뿐 남자는 이미 말이없다.
옆에있던 여자는 벌써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아저씨 살려주세요... 저 이사람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시발... 조용히 해."

하지만 여자는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갔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는 택시에서 내려 뒷자석으로 향했다.

 

 

 

 

 

 

 

 

 

 

 

 

 

 


그는 머리속이 복잡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둘다 죽이고 말았다.
처음엔 시체를 그냥 버리고 갈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여자의 몸속엔 그의 정액이 들어가 있다.
어쩔수 없다.
그는 산으로 향했다.

 

 

 

 

 

 

 

 

 

 

열흘이 지났다.
아직까지 별다른 뉴스는 없는걸보니 완벽하게 처리한듯싶다.
다행이다. 그는 아직 이 직업을 잃을수 없다.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선 절대로 들켜선 않된다.

오늘도 새벽이 되자 그는 유흥가로 차를 몰고 간다.
다시는 그런놈들을 태우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뒷자석엔 술취한 여자가 탄다.

 

술취한 여자를 태우자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래... 그때 참 좋았어... 사람을 죽이는것도... 그때 한 섹스도...'

그는 본능적으로 인적이 드문곳으로 차를 몬다.

 

 

 

 

 


한달이 지났다.
이젠 그에게 택시기사라는 직업은 더이상 돈을 벌기위한 일만이 아니다.
그는 점점 진화해 간다.
단골로 삼은 범행장소가 생겼고 반응이 별로 없는 술취한 여자보다는 멀쩡한 여자를 찾게 되었으며
그로인해 그의 범행수범은 점점 더 교묘해져만 간다.
처음엔 수면제를 넣은 자양강장제를 이용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흔한 수법이었고 눈치채기도 쉬웠다.
두번째는 수면제를 바른 껌을 이용했다.
하지만 수면제를 먹고 잠든 여자는 술취한 여자보다 더욱 반응이 없다. 재미를 느낄수가 없다.
세번째로 찾아낸것은 환각제를 바른 자일리톨이었다.

자일리톨을 뒷자석에 두고(택시에 많은 불우이웃돕기 껌들처럼) 공짜라고 써 붙혀두니
아무런 의심없이 하나씩 집어 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때 그가 애용하는 다리 밑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에게는 강간이 최대의 목적이 아니다.
그는 강간후 죽이는데 더욱 더 큰 보람을 느낀다.
목졸라 죽일때, 칼로 찔러 죽일때, 약을 먹여 죽일때 등 그에게 모두 다른 희열을 느끼게 한다.
또한 누구도 그의 범행을 눈치 채지 못하는것에 그는 살인의 목적을 가진다.
그 누구보다도 우월함을 느낀다.

 

그는 오늘도 새벽을 달린다.
차가운 새벽 공기는 또다른 그를 눈뜨게한다.
그는 오늘도 유흥가로 차를 몰고 간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의 뒷자석에는 여자가 앉아있다.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여자가...

 

 


DJ) 후후후 사람들은 누구나 직업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정말 좋아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은 몇없을겁니다.
사연속에 그는 정말 좋아서 그 일을 하고 있군요.
그것만으로 그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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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아마 저를 모르시는분들이 많을듯 싶습니다.
우울한라디오 시즌2를 가지고 돌아온다고 약속하고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군요.
사실은 계속해서 소재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완성한건 꽤나 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보아온 공포게시판이 별로 돌아오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일들만 일어나고 있더군요.
제가 전에 썼던 글이 지금의 공포게시판에 일어난 사건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에는 제 글이 재밌다 재미없다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글에 대한 비판이나 조목조목 아주 뼈아프게 따져주시길 바랍니다.
단 제 글이 재미없다고 하는 분들을 공격하거나 욕을 하는 일은 절대로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제 글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공포를 느끼고 재미를 느끼기를 바래서 글을 쓰는것이지
절대로 싸움을 만들기 위해서 글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제 글에서만은 싸움하지 마시고 재미있으면 재미있다고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마음편히 자기 의견을 말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다음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우울한 라디오
http://pann.nate.com/talk/310500466

[[독자참여소설]] Pandemonium
http://pann.nate.com/talk/310793356

요즘 말많은 펌글에 대해...
http://pann.nate.com/talk/310978353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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