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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새엄마때문에 많이 서럽습니다.

만화부 |2011.05.30 21:52
조회 1,050 |추천 0

우울할 적마다 글 써본 곳은 많은데 이걸로 또 오랜만에 써보네요 암튼 거두절미하고

 

저는 26살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3살에 이혼하셨고 시골 할머니댁에 맡겨져 자란 저는 인천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한달에 한번 정도 뵀습니다. 오실 적마다 책은 종류별로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사와 주셔서 시골에서 딱히 할일도 없던 저는 닥치는대로 읽어대서 덕분에 수능 언어영역에 무지 큰 도움이 되더군요 뭐 이건 뻘글이고요

 

암튼 자상하셨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근데 시골이 특성상 좁은 곳이라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였습니다.)입학하고 한 2학년때까지였나 아이들 중 몇명이 엄마 없는 년이라고 놀리던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원래 어린 아이들이 사리분별을 못하니 놀림받은것도 원망스럽진 않지만 학교 뒷계단에서 8살 9살 되어서 매일매일 무지하게 울어댔던것 하나는 엄청 기억납니다.(기억력이 좋아요 2살때도 기억납니다 친엄마가 간장에 밥 비빈 것 안먹는다고 빗자루로 때려서 엉엉 운 것도 기억나고 친엄마가 이혼 후에 둘이 놀이공원 갔다가 택시타고 집에 나 혼자만 내려두고 친엄마는 그 길로 떠난 것도 기억나요)

 

그러다 재혼을 하신다 하더군요. 그때가 3학년이었는데 진짜 좋았습니다. 담임선생님께도 나 엄마 생긴다고 하니 선생님도 기뻐하며 교탁 위에 저 세워놓고 우리 **가 기쁜 일이 있다며, **에게도 엄마가 생긴다며 애들에게 박수를 치라고 하더군요. 암튼 무지 좋았습니다.

 

시골에 인사 드리러 온 새엄마는 예쁜 분이셨습니다. 선물이라며 빨간 백팩을 줬는데 너무너무 좋았죠. 암튼 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3월인가 할겁니다 결혼기념일이. 저는 아버지 결혼식에 못갔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결혼하시고 일찍 이혼하셔서 재혼 당시에도 그렇게 나이가 있지 않으셨고 새엄마는 초혼이니 당연히 새엄마 쪽에서 반대할게 뻔하니 아버지가(뭐 또 가족분 중 누가 그리 하라 했는진 모르겠지만) 초혼이라 하셨나봐요, 당연히 저는 없는 걸로 됐고요

 

사촌언니랑 둘이서 가족들 결혼식 가서 텅 빈 집에서 짜장면 시켜먹으면서 시간 보냈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 후에도 쭈욱 시골에서 할머니와 둘이 살았고요, 아버지와 새엄마는 한달에 한번 정도 뵀습니다.

 

새엄마는... 음 나쁜 분이라기 보단 기본적으로 저랑 상성이 안맞는 분은 확실하고요, 시골 내려와서 간간히 저랑 대화도 많이 나누려 노력한 것도 알겠습니다만 마치 남의 자식을 상담해 준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사촌동생도 인정하더라고요)

 

아버지는 재혼 후 저에 관해서는 새엄마에게 맡긴다는 식이더라고요, 대화도 자주 안했고 간간히 용돈만 조금 주셨습니다. 그렇게 사다주시던 책도 뚝 끊겼고요

 

눈치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한 중학생 시절부터 새엄마가 나와 자기 가족간의 어떤 연관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아하는 것은 알았습니다. 새엄마와 아버지 사이에서 딸 하나 아들 하나 이렇게 태어났는데 그 아이들은 16년이 되는 지금도 제가 친언니라는 것을 모릅니다.

 

이게 생각보다 너무 괴롭더라고요, 동생들은 정말 예쁩니다. 사랑하고 싶은데 이것들이 저를 그냥 명절때나 한번 보는 사촌언니라는 식으로 생각하니 어떻게 할 도리도 없고, 제가 아버지랑 같이 사는것도 아니니 내가 같은 가족이라는 개념을 심어줄 수도 없고요

 

새엄마랑 완전히 멀어지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동생들이 중1때부터 중국으로 유학 가 있습니다. 거의 대학까지 보내려는 것 같은데 제가 짜증나게 열등감이 엄청 심한 성격입니다. 이게 너무 짜증나더라고요

 

동생들이 유학 간게 짜증나는게 아니라, 내가 그만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게 너무 서러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한 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새엄마에게, 그 후부터는 남남이 되었고요(자기 자식을 질투하니 싫다는 식으로) 

  

돈 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아버지가 학비도 안내주고 용돈도 주지 않은게 아니라 23살까지 할머니랑 단 둘이 시골살다가 큰아버지 내외가 들어오셔서 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불편하더라고요 가족이라 해도 내 부모가 아니니(내 부모도 불편할 지경에)

 

알바 틈틈히 해 번 돈으로 나왔습니다. 월세 자취방 하나 구해서 나오는데 당연히 아버지께 도음을 청했죠, 네 집인데 왜 나오냐 돈 들 일만 골라서 한다 무지하게 싸우다 보증금 100만원 정도는 도와준다 하시더라고요

 

근데 한 며칠 후에 전화가 오더니 내가 네 대학 등록금까지 내주는데 그 돈까지 주기는 어렵겠다, 하시더라고요

 

새엄마가 주지 말라고 한게 뻔하더군요

 

이쯤되니 대학은 남들 눈이 있으니 보내는데 그 외의 돈까지는 아까워서 못주겠다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음 뭐 돈에 관해선 부모가 주는게 당연하다 생각을 갖고 있는게 잘못된 것이지만 동생 둘이 나란히 조기유학을 가는 것을 보니 환장하겠더라고요

 

자취한 지 3년째가 됩니다만 근 2년은 라면만 먹고 살다 아토피가 걸렸습니다. 쌀이며 김치는 친구들이 틈틈히 갖다 주었고요

 

정확히 대학 졸업 하자마자 용돈을 딱 끊으셨습니다. 불만은 없었는데 속상은 하더라고요 어찌어찌 바로 급여 엄청 작은 회사에 취업은 했습니다만 먹고 살기 힘들더라고요

 

졸업했다고 이렇게 딱 끊어버린 아버지도 야속하고 새엄마는 진짜 밉더라고요, 거기에 동생들은 조기유학중인데 저는 친구들에게 쌀 얻어먹고 밥 얻어먹고 부모에게 반찬 한번 해달라는 소리도 못하는게 미치도록 서러웠습니다.

 

그러다 1년 전에 새엄마랑 대판 싸운 것 같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버려놓냐고, 나도 정화랑 정훈이(동생이름 가명입니다.)처럼 똑같이 해달라고, 나도 딸 아니냐고 소리질렀던 것 같습니다(이건 왜 기억이 희미한지 모르겠네요)

 

이게 새엄마에게 충격이었나 봅니다(뭐가 충격인진 모르겠는데) 아마 내가 이렇게 불행하니 내 동생들도 불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 같은데 열등감에 자의식도 없는 제가 그렇게 이야기했나 하며 납득은 하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나 싶네요, 이게 진짜 왜 이렇게 기억이 희미한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아버지도 그 이후에 네가 말을 잘못했다, 자기도 살면서 네게 잘못은 했는데 너도 잘못한게 많다, 이미 세월이 이렇게 지났고 상황이 이런데 어쩌겠느냐 식으로밖에 말씀하지 않더군요

 

아직도 새엄마네 친정은 제 존재를 모르고 동생들은 제가 누나인지 모릅니다

 

1년에 두번, 그러니까 추석과 명절에 뵙는데 화기애애한 아버지의 가족들(이라고 말하니까 되게 이상하네요)을 보면 속이 터져 죽겠습니다.

 

나도 딸인데, 나도 부모에게 엄청 사랑받으며 자라고 싶었는데, 적어도 내가 그렇게 엄마없는 년이라고 놀림받았으면 그 상처 메울 사랑 받았어야 했는데

 

술을 엄청 좋아하는데 괜히 궁상맞아 보이고 이런 이야기 해봤자 쳐지기만 해서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도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동정 받는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이상하게 가족 이야기는 꺼려지게 됩니다.

 

 그냥 퍼뜩 서러워지더라고요, 나도 남들처럼 이야기 할 부모가 있는데도 한번도 부모 손에 길러진 적이 없고, 내 배다른 형제자매는 내가 제 누나이고 언니인 것을 모르고

 

친엄마도 재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22살때 동사무소 가서 호적조사를 한번 해봤거든요, 친엄마와는 한번도 연락이 닿아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친엄마가 낳은 내 모르는 형제가 또 있을 거라 생각하니 그것도 묘하더군요

 

암튼 요새 대학원을 다니는데 선배 언니가 **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애라 부잣집 애인줄 알았지 라는 소리를 들으니 오늘 특히나 울컥하더라고요

(대학원은 학자금대출로 다닙니다. 역시 반대했죠 내가 대학까지 보내놨는데 뭘 더 배우냐, 취직해서 돈을 벌어라, 이것도 사실 제 욕심이긴 하니 뭐라 할 말은 없었습니다. 대학교때 대출금을 만들게 하지 않게 한건 감사히 생각합니다 정말정말정말로...)

 

어찌어찌 조금씩 벌어서 생활해 가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힘들 때마다 의지할 부모가 없다는게, 차라리 아예 없으면 속이라도 시원했을 텐데 나를 딸로 여기지 않고 사는 아버지와 새엄마를 생각하면 죽도록 서럽습니다.

 

새엄마네 집으로 찾아 가 내가 당신 사위분의 친딸이다, 동생들을 만나서 네 아버지는 내 아버지다, 나도 딸이다 라며 소리치며 엎고싶지만 아버지에게 미움받고 싶진 않습니다.

 

꿈을 엄청 꿔요, 아버지에게 위안받고 새엄마와는 죽일듯이 싸우는 꿈입니다.

 

1주일에 많게는 세번 적게는 한번은 꼭 꾸는 것 같습니다.

 

저게 내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하니 불쌍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더라고요.

 

좀 글이 횡설수설 했는데 어떻게 써나가야 할지 몰라서 음 암튼

 

결국 이 글도 위로받고 싶어서 썼네요, 아버지는 항상 너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 네 밑을 보며 살라고 하지만 절 이렇게 버려두는 아버지가 말하면 짜증부터 치밉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를 미워하진 않아요, 아버지까지 미워하게 되면 정말 가족이 없는 것 같아 붙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버지에게는 지금도 사랑받고 싶고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났지만

 

새엄마는 웹서핑을 즐겨하는 분이니 어쩌면 이 글을 읽으지도 모르겠군요... 읽던가 말던가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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