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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너무 사랑한 한 남자 이야기.

보통날 |2011.06.02 14:52
조회 26,699 |추천 265
너무 많은분들이 글 읽어주시고, 추천도 해주시고,소중한시간 내어서 덧글도 달아주시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덧글에 덧글을 단다고 달았는데,혹시라도 스쳐지나간 덧글이 있다면, 이글 보시고 용서를;;
잠시 나갔다가 들어와서 또 덧글에 덧글 달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외국에 나와있고, 5일날 한국 들어가는데,한국 가자마자 공항에서 엄마아빠께 꼭 보여드릴께요.
엄마아빠 사진을 올려보려고 했는데, 여기 인터넷이 좀 느리고, 사진크기가 크다며 거부를....하는바람에;;;하하
다시한번 소중한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넘쳐나시길 바랄께요!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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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니 지금까지 남편vs아내 카테고리에 올라온 글들을 보며,
조금은 결혼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되고, 그리고 지금 저희 가족에 소중함을 느끼는 1인입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만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리고(?) 싶어서 이렇게 어렵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하;
저는 27살  여자입니다.적은 나이도 아니고,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주변에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알콩달콩 아이들낳고 살고있고, 저희 아빠엄마 역시, 한눈 한번 파신적 없이 살고 계십니다.

저희 아빠는 어렷을때부터 집안이 어려우셔서, 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하시고밖에 나가 일을 하시며 힘들게 힘들게 사셨던 분입니다.(나이가 많으시진 않으십니다;)
그러다가 잘사는 집 딸(엄마)을 만나,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셨고, 지금 저희4남매를 낳으셨습니다.
항상 행복해하시는 저희 엄마아빠 얘기를 할까합니다.


1. 엄마가 많이 시크하신 편이십니다.   남들과의 접촉(심지어, 자식들과의 필요치않은 스킨쉽까지도ㅎ)을 꺼려하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접촉이라 함은, 사람을 기피하거나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더위를 많이타셔서, 살과 살이 닿는걸 꺼리신다는 얘기입니다;  심지어 여름에는 아빠가 옆에 오시는것도 싫어하십니다.  저희에게도 항상 " 야들아, 좀 떨어져라잉" .. 하시고ㅋㅋㅋㅋ  아빠한테도 " 더우니까 좀 떨어지라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도 저희 아빠께서는 " 여보, 그래도 난 붙어있는데 좋은데 어떻게혀...허허" 하시면서  그렇게 면박을 주는데도 엄마를 꼭 붙들고 다니십니다 

2. 아빠가 유흥업소에 아주 다니시지 않으시는 분이라고는 아는바가 없어서 말씀을 못드리지만,  적어도 습관처럼 다니시거나, 여자문제를 일으키시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한번은, 가족끼리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사업을 하시는지라 거래처에서 사장님을 모시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유흥을 즐기고싶으셨던(?) 직원분의 전화를 받고선
  " 야, 넌 가정있는 사람이 왜그러냐! 그 접대 우리집 포장마차에서 하라고해라. 그게 좋다"   라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3. 아무래도 사업을 하시다보니, 여기저기 술자리가 많으십니다.  그래도 항상 9시 이전엔 집에 들어오시죠. 그러고선 항상 " 얘들아, 피자시켜봐바" 라고 하십니다.  항상 술을 드시면 피자를 드시고 주무시는 습관이 있으셔서   어렷을 땐 아빠가 술 드시고 들어오시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피자를 얻어먹곤 했습니다 ㅎ  그럴 때 항상 " 아빠 뭘로 시킬까?" 하면, " 당연히 엄마가 먹고싶은거 시켜야지" 하십니다.
  여느 가정은 보통, 자식들이 먹고싶은거 시키라고 하시는데,,,,,,,,,,,,아빠! 섭섭해ㅠㅠ(농담농담)

4. 어렷을땐 아빠 사업이 초기단계여서 아빠가 작업복을입고 직접 일을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실과시간에 과일깍는걸 해야했는데, 준비물을 놓고 온겁니다..   울며불며 엄마께 전화드렸더니, 아빠 출근길에 가져다 주라고 한다고.  그래서 후문에서 아빠를 기다리는데.. 아빠가 작업복을 입고 오시는겁니다..  누구냐고 묻는 친구에게 " 아빠회사에서 일하는 삼촌" 이라고 대답했던걸 아빠가 들으셨던 모양입니다.    다른 아버지라면, 집에와서 버럭버럭 화를 내실만도 한데,,  " 큰 딸, 아빠 작업복이 창피해서 그랬어? 그래도 아빠는 행복해. 괜찮아.    왜냐면, 아빠가 작업복 입고 출근할때, 항상 엄마한테 어떠냐고 물으면 엄마는 멋있다고하니까..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엄마 좋은것도 먹이고, 좋은 옷도 사주고, 너네들 학교도 보내고 하니까..   아빠는 괜찮아. 근데 좀 섭섭하네 딸. " 
  이라고 하시고선, 그 날 새벽 늦게까지 부엌에서 혼자 술을 드셨습니다.
       * 아빠, 어려서 뭘 몰랐어요. 정말 이건 죽을때까지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 저희 아빠와 엄마는 성당에 다니십니다.  엄마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하신 아빠께선, ' 부부가 함께하는 피정' 을 가셔서는   엄마에게 편지도 쓰시고, 발도 씻겨 주시고, 안아주시고, 사랑한다 말해주셨다고 합니다.  뭐 항상 사랑한다 말씀하시고, 엄마가 최고라고 말씀 하시니까, 뭐 별다른게 없겠거니..했는데  편지를 읽어보니, 눈물이 핑돌고,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ㅠㅠㅠㅠㅠ
    " **(제 이름)엄마, 아니 , 안나야. 그렇게 이쁠 때 너를 데려와서, 변변한 옷하나 못사주고,       지금껏 애들 낳으면서 고생만 한 당신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몰라.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와서 당신이랑 이렇게 터놓고 얘기도하고, 당신 발도 씻겨주고 하니깐,       감회가 새롭네.. 세상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면서, 짜증날법도 한데,       단 한번도 나쁜생각 안하고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네.       결혼서약할 때 주례선생님이 하셨던 말 다 지켜줘서 고마워.       힘들때나, 즐거울때나 항상 내 옆에 당신이 있다는게 나한테는 그 무엇보다 가장 행복한 일이다.      지금까지 살아온것보다, 더 힘든 시간이 다가올 수도 있겠지..       그래도 나는 하나도 안무섭다. 당신이 내 옆에 있는데 내가 뭐가 무서울게 있겠냐..      애들이야 결혼하고 지들 짝 찾아서 가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부부니까. 평생 함께 할꺼니까.      난 당신이란 사람이 내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지금당장 죽어도 여한이없다.      고마워. 그리고 고생시켜 미안하다..               사랑한다, 안나야 " 

   저도 울고, 엄마도 울고, 동생들도 울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 아빠는 음식을 골고루 드시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엄마는 항상 " 이거 다 안먹으면 출근도 하지말고, 그냥 집에서 나랑 있어" 라고    으름장을 놓으시면, " 먹기 싫은걸 어떻게 먹어... 미안한데, 내가 설거지하면 안되까?" 라고       모면하곤 하십니다.   그러면 엄마는 " 이렇게 골고루 안먹다가는 나보다 빨리죽어. 그럼 난 새남자 만날꺼야"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면 아빠는,
   " 나 죽으면 새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다가 와. 내가 새남자랑 행복하게 살만큼 남겨놓고 죽을테니까     나 만나서 고생하면서 못다녔던 여행도 다니고, 맛난것도 먹으러 다니고 하면서 즐겨 히히.      내가 먼저 죽으면 그렇게 하란소리야. 지금말고 ㅋㅋㅋ" 라고 우스며 대답하십니다.    그럼 또 엄마는, 
   " 언제는 한날 한시에 같이 죽자더니.. 진짜 이건 배신이다 이 남자야 " 하시면     " 나보다 더 살고, 더 좋은거 많이먹고, 더 좋은데 많이 다니고, 애들한테 효도도 받고, 그래야지     어째서 같이 죽어!! 한날 한시에 같이 죽는건 소원이었고, 그렇지 못한다면, 당신이라도 즐겨야지 "   라고 하십니다.







뭐 등등 에피소드는 참 많지만, 여기까지만 적어볼까해요-

어렷을 때부터, 친가쪽이 많이 어려우셔서 가족간의 정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렇게 많이 바쁘게, 힘들게 살아오신 아빠라서, 가족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더 많이 아끼신다는걸 압니다.그래서 엄마 아빠를 보면서, ' 아.. 나도 아빠같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야지.' 라고 생각한답니다.
요새, 세상이 많이 혼잡해지는 만큼, 개념이 똑바로 박히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정말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해놓고도, 다른 여자 보는 사람도 많다고들 합니다.
그래도, 가족이란거, 그리고 남편과 아내라는거.. 한번 평생동안 지키겠다고 약속한거라면, 져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수없이 많은 글들을 보면서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시는, 그리고 남편을 의심하시거나,부인을 의심하시는 경우도 많이 생기는것 같은데......

그 분들도, 정말 진솔한 대화 나누시면서 행복한 가정 이어나가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엄마아빠한테 한마디만;;;



엄마아빠, 너무너무 사랑하고, 이렇게 건강하고 이쁘게,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사랑베푸는 법 알게 키워주셔서너무너무 고마워.
사랑하고 너무너무 존경해요, 엄마아빠





추천수265
반대수2
베플부러워요|2011.06.02 14:59
분명 처음부터 좋지만은 않았을 세월이었을텐데도 아버님께서 저리 어머니를 생각하시는걸 보면 어느한분만이 아니라 두분다 많은 노력을 하셨을거예요 다른말은 다른토커님들이 많이 해주실테니 전 그냥 님께서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지금같은 모습본받아서 부모님처럼 살았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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