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3시 경에 포스팅한 글인데 한적한 시간대라 그런지 그만 글이 묻혀버렸네요.
찾을 때 까지 무한 재게시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한 자유로운 영혼이에요.
가끔씩 눈요기만 하던 판에 제가 직접 사연을 쓰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각설하고 이만 시작할게요.
때는 6월 2일 목요일 (바로 어제죠) 약 5시 20분 경, 나흘 간의 짧았던 전라도 여행을 마치고 저는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광주 '송정리' 역으로 갔어요. 그리고 매표구 앞 길게 늘어진 줄을 보며 한숨을
쉬던 저는 우연히 어떤 여성 분과 1~2 초 정도 눈을 마주치게 됐고, 그 순간 마치 고압전류에라도 관통당
한 듯 잊혀지지 않을 만할 떨림을 경험했어요. 그 후에도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면서 한 번 더 눈이 마
주쳤지만 차마 말을 걸지 못하고 다른 칸에 타게 되요.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독서라도 해볼까 책을 폈지만, 글자가 하나도 읽혀지지 않을 만큼 내내 그
사람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이윽고 종착점인 용산역에 다다랐을 무렵 '말이라도 걸어보자' 용기내서
마음을 굳혔지만,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정작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요.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나타
날 생각을 하지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이전 정착역 어딘가에서 내려버린 것 같아요.
찰나의 순간이였지만 기억나는 그대로 그 사람을 묘사해 볼게요.
약 160cm 정도의 평범한 키에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 햇볓에 그을린 까무잡잡한 피부에 조금
은 이국적인 이목구비 (큰 눈, 오똑한 코, 짙은 눈썹: 강렬한 인상)와 수수한 분홍/흰색 스트라
이프 티셔츠에 진청색 청바지. 서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도 동시에 도
시적 매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평생에 걸쳐 꿈꿔왔던 이상형을 지방의 한 기차 역에서 만날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꼭 다시 한 번 만나 보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KTX에서 마주친 여성 분, 혹은 비슷한 인상착의의 사람을 알고 계신 분께서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010 7611 3909 연락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KTX 티켓과 당시 제가 입고 있었던 옷이에요 (선글라스 미착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