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가 시험인데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쓰고 있네요^^
고민이라면 고민이 있어서요..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전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갑자기 뚱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호리호리하고 약간 이쁘장하게 생긴편 이었죠..
성격도 활발하고 앞장서는 편이었는데
살찌고 외모가 돼지처럼 변하다보니 소심하고 내성적으로 변해갔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학교를 남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남자애들 끼리만 있어서 그랬는지 성격은 약간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성에게는 말도 못걸로 다가가지도 못했습니다.
누군가 나를 쳐다봐도 뚱뚱한 돼지라고 보는것 같아서 견디기가 힘들었죠..
그래도 계속 먹은걸보면..ㅋㅋ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을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처음으로 예쁘고 끌리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밤잠을 못이룰 정도로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알고보니 초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하루 날잡아서 유리상자의 2집 테이프와 편지를 그녀에게 주었죠
편지에는 김춘수시인의 '꽃'이란 시를 적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당시 살이 디룩디룩찐 저에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죠.
하지만 다음날
학원에서 무심코 복도에 나와 물마시고 있는데
그녀와 그녀의 친구가 뒤따라 오더니 저를 보면서 그러던군요..
"쟤야?"
"어.. 어휴.."
"생긴게 왜저래?"
"가까이 가기도 싫어.."
그러더니 휙 강의실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그순간의 기분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강의실에 들어와서는 실실 웃음만 나고..
대화내용이 저에겐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살찌고 돼지같으면 사람 좋아하면 이런말을 듣는건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죠 살을 빼겠다고..
그뒤로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하루에 7Km씩 달렸고
식사량을 1/4로 줄여서 2끼만 먹었습니다.
부모님이 아시면 건강해치니 쉬엄쉬엄 하라고 하실것 같아서
집에서는 아침 한끼만 조금 먹고 나왔습니다.
하루에 팔굽혀펴기 500번
윗몸일으키기 1000번씩 꾸준히 했습니다.
힘들때면 "생긴게 왜저래?"를 곱씹고 곱씹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3개월만에 30kg 감량에 성공했지요..^^;
167cm 83kg에서 52kg으로요..
뿌듯했습니다.
해냈다는 성취감이 저를 너무 기쁘게 했습니다.
꾸준히 체력운동도 병행한 덕분에
교내 체력장에서 오래달리기는 전교 1등하고
체력급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1급을 받아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세상에서 전 다시 태어난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키도 문제없이 커서 지금은 176cm정도 되지요..^^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ㅠ.ㅠ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이라서 전 여자친구를 꼭 한번 사귀고 싶었습니다.
이젠 누가봐도 정상적인 몸매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충분히 여자친구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1학년은 이미 끝났고
2학년때는 입시준비 슬슬시작도 해야하고 할일이 꽤 많더구만요.
게다가 아직 소심했던 성격이 완전히 고쳐진게 아니라
마음에드는 여학생에게 고백같은건 꿈도 못꾸구염..ㅠ.ㅠ
그냥 2학년때 나름대로 공부하고
3학년때 죽어라 공부해서 수시로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소위 명문대라 할수있는 학교에 합격한 거지요..
그리고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저를 무참히 뻐엉 차버렸던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거죠..
솔직히 지금의 저를 있게한건 그녀의 덕이 컸습니다.
그녀가 제게 냉정히 차버리지 않았다면
어느 어두운 방안에서 아직도 꾸역꾸역 먹고 있을지도...몰라염..ㅋ
암튼 그녀를 다모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그당시 다모임에는 동창들이 접속상태를 표시해주는 창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본순간
저도모르게 마우스로 이름을 클릭해 쪽지를 날렸죠
"예전에 같은학원 다니던 사람인데 기억하시나요?"
괜히 보낸건 아닌지 후회가 되기 시작했는데
"물론이죠.. 잘지내시나요?"
그렇게 시작한 대화는 고1때 있었던 이야기까지 나오고
다행히 만나자는 제 말을 그녀가 승낙해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변한 제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녀를 보고 싶어서요..
이젠 생긴건 자신 있어서 그녀가 절 싫어하지 않을꺼라 생각했습니다.
며칠후 그녀를 만났습니다.
여전히 예뻤고 길게 기른 머리가 더 매력적이 더군요.
만난기념으로 카라꽃을주고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타임머신이란 영화를 봤는데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그뒤로 몇번을 더 만났고
그녀와 사귀자는 말하기위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부모님 덕분에 예능계통을 많이 배워서
그림이나 피아노는 어디가서 전문가란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었거든요..
가을 풍경이었는데
그럭저럭 잘된 그림이었습니다.
그녀와 약속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귀고 싶다.. 지금의 나를 있게한건 너야..'
그림을 주면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림 마음에 들어?'
'어.. 좋아'
'나도 이 그림처럼 마음에 들고 사귀고 싶다면 우리 지금 이 그림 액자맞추자.
이 그림같은 너를위해 내가 액자가 되고싶어..'
지금 생각해도 어찌이런 느끼한 멘트를 날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묻더군요.
'날 왜좋아하니?"
그래서 말했죠.
'좋아하니까'
'그럼 우리 이 그림 액자 맞추러 가자.. 그럼 너에게 답이될까?'
막상 그녀가 이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기쁠줄 알았는데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가 않더군요
너무 좋아서였을까요?
그녀와 화방에가서 그림을 맡기고
버스태워서 그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나서 계속 만났습니다.
액자가 완성되어서 그녀에게 건네주던 날고 있었고
같이 영화를 본날도 있었고
불꽃 축제를 보러 간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녀를 만나면 만날수록
감정이 깊어지긴 커녕
점점 멀어져감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아니었지만..
결국엔 제가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니 그만 만나자고..
그녀는 자기에게 복수를 하는거냐고 하더군요..
지난날의 자기가 차버린것에 대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둘러대 버렸습니다.
그리고 헤어졌죠..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를 제가 좋아하긴 한건지..
그뒤로 이젠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없습니다...ㅠ.ㅠ
이젠 성격도 활발하고 나름대로 재밌게 사는데..
남자친구들은 너무 많아서 걱정인데..어흑..
소개팅을 해도 제마음에 드는 사람은 한~~명도 없고
사귀자는 휠로 나오는 여자들도 한숨만 나옵니다.
대학교 친구들은 배부른 소리한다고 욕하고
초등학교때 친구들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그러고..ㅋ
사귀어도 학과 공부랑 프로젝트랑 정신없어서
잘 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예쁜 피아노곡 한곡 들려줄 정도의 능력은 되는데..어흑..
날 차버렸던 그녀에게 상처를 줘서 그녀가 저주를 퍼부었는지..
왜 저에게는 여친이 안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군대도 장교임관하니까 대학생활하는 동안은 아무런 문제 없는데..
여자친구가 안생겨서 고민인 놈의 사연이었습니다.
ps. 이야~ 욕 시원하게 얻어먹네요,..ㅋㅋ
욕먹어 싸다고 생각하니까 뭐.. 괜찮습니당..
일부러 많이 잘난척 했더니만 악플들이 많네요~~
재수없고 싸가지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그냥 욕한번 시원하게 내지르고 끝내주시길..^^
난척 있는척 하는 것도 불쌍하게 미춰질수도 있겠네요.. 물질만능주의와, 미모 지상주의로..
그냥 잘난척 무지 하고싶은 놈 글한번 읽었다고 생각해주세요
님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구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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