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결혼해서 미국에 살고있는 30살 새댁입니다. (참고로 결혼한지는 2개월정도 됨)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남편과 저는 한국 직장동료로 만나 6개월이라는 짧은 연애 기간을 갖은 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라온 환경은 저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때 이민을 가서 쭉 생활을 했었고 제 남편은 유학생활을 10년 넘게 한 사람입니다. (남편 나이 34)
처음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둘다 미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말도 잘 통했구요..
그래서 더 급격히 친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성격도 통쾌하고 털털한 남편의 모습에 많이 끌렸던거 같습니다..또 저한테 엄청 잘했기도 했구요...
만난지 3개월 정도 됐을때 남편이 예전 미국에서 일했던 회사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들어보니 조건도 좋고 또 저도 다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들어가라고했죠..좋은 기회라고..
그랬더니 한창 좋을때라 그랬는지 -_-;; 저 없이는 않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아래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일주일 후에 바로 떠나기로했어요..
짧다면 짧은 6개월안에 저희는 연애,상견례,결혼까지 다 치뤄냈습니다-_-v
근데 이 미국이라는 나라가 엄청 크잖아요.
제가 살았던 곳과 이사람이 살았던 곳은 비행기를 타고도 4-5시간을 가야하는 거리입니다.
처음에는 내남편이 있기에 겁날 것도 없고 같은 미국이니 큰 차이가 있겠나 해서 부푼 꿈을 안고 갔죠....
근데 남편이 가기 전부터 저에게 그러더군요...
자기는 가면 엄청~~!!! 바쁠것이라고...그러니 저도 빨리빨리 일자리를 미리 알아보고 제 생활을 갖을 수 있도록 하라고 ... 모 말이 안통하는 것도 아니고 저도 계속 일을 해왔던 여자이기 때문에 그정도는 문제가 되지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낯가림도 심하고 또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1-2달은 적응기로 지내겠다고 했습니다. 남편도 동의를 했구요..
........정말 남편은 바쁘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바빴어요...
거의 집에 12시 넘게 들어오는 날이 허다하고 일주일에 딱 하루 노는게 전부였죠...
물론, 남편도 그렇게 하고싶어서 하는건 아니겠죠...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라는건 알고있었습니다.
녹초가 되서 들어오면 안타깝기도 했구,,그래서 저도 나름데로 챙겨주려고 엄청 애를 썼습니다...
저는 결혼전까지 정말 아버지의 유별난 사랑으로 초울트라 보호아래 칼이라는건 단 한번도 만져본적 없이 자랐습니다. 제손으로 빨래를 해본적도 없고 밥을 지어본적도 없었습니다. 물론 절대!!! 자랑이 아니라는거 알고있습니다.
이런 저였지만!!!
남편을 먹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툰 칼질을 하고 나름...사랑의 된장찌개도 만들고 볶음밥도 인터넷 뒤적이며 엄마한테 물어가며 열심히 했습니다. (나중에 남편한테 니가 한달 반동안 한게 모가있냐는 소리를 들었을때 이 부분이 정말 섭섭했죠) 남편이 일을 가고 나면 어제 늦게 먹은 설겆이 거리, 빨래 한바가지 청소 등등..나름 열심히 살고있다 생각하며 슬슬 뭘 할까 고민도 해가며...그렇게 한달반동안 생활을 했던거같아요...ㅠㅠ
근데 참 외롭긴 하더군요,,,친구 한명 없고 또 저희가 사는 곳이 콘도라 모 옆집 문을 두드리고 친구를 하자고 할수있는것도 아니고...그래서 늘 카톡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인터넷 폰으로 엄마랑 통화하고 언니랑 통화하는 낙으로 살았습니다...ㅋㅋ (저희 언니는 저랑 한살 차이로 현재 둘째를 기다리며 제가 생활했던 미국 어느 한 지역에서 살고있습니다)
제가 위에 썼듯이 저는 낯을 정말 많이 가리는 편입니다. 친한사람들과는 정말 잘~~지내지만 한번 친해지기가 어려운 스타일이죠, 그리고 술도 전~~~혀 하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제 남편은 정말 털털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친구들도 쉽게쉽게 사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행복해 하며 술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마시는 애주가 입니다. 집에서 뒹굴거리는 제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남편은 가끔 자기 회사사람들 모이는 자리에 가자고 했습니다, 물론 저는 가고싶지않았지만 남편이 같이 가자고 하는 이유를 알았기 때문에 할수없이 몇번 참석 하기는 했죠..근데 술을 전~~혀 하지않는 저이기에..참 그 술마시는 분위기가 적응이 안되더라구요...혼자서 안마실수도없고..마실수도없고...다른사람들은 이미 술마시고 기분이 한층 업되어있는데 전 혼자 멍~~때리고있습니다...물론 이런 제 모습에 남편은 그 자리가 많이 불편했겠죠..본인도 놀고싶고 술마시고 그러고 싶은데 절 신경 쓸라니 얼마나 그랬겠어요....이런 부분때문에 제가 그런 자리에 참석을 하지않으려고 했던 건데...
어쨌든....(글이 너무 길어져 죄송합니다)
제가 남편과 생활하는 한달 반이라는 시간동안 남편과 저는 정말 많이 싸웠던거 같아요..
거의 싸움의 모든 원인은 제가 일도 하지않고 자기 개발을 하려 하지도 않고 집에서 빈둥 거린다는거였어요..그때마다 저는 남편에게 말을했죠...나한테 조금만 시간을 줘라...내가 여기 온지 일년이 된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한달넘어가고 있는데 뭐가 조급한건지 모르겠다..내가 일을 지금 당장 안해서 우리가 굶어죽는것도 아니고 힘들어 지는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렇게 나를 push하는거냐...
그럼 남편은 그냥 제가 뭘 할지 생각도 안하고 안주하려 드는게 싫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문제를 제가 이곳에 도착한지 1주일이 조금 지나고 나서부터 계속 꺼냈다는 겁니다..
아니 아무리 말이 통하고 같은 미국바닥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낯선 환경에 가족도 없고 차도 없고 남편은 맨날 밤 12시 넘어 들어오는 그 상황에서..
적응을 하면 얼마나 할수있었겠으며..또 제가 안주를 하려고 했음 얼마나 했다고...사람 피를 그리 말리는지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돈이 아니라고 하는데..이유가 돈은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정말 그냥 한달반동안 안주하고 망가지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이렇게까지 사람을 몰아부치나 너무 섭섭하고 화가나더라구요...
남편은 화가 날때마다 자기 분에 이기지 못하고 물건을 던집니다..
물건이라고 해봤자 이불이 전부지만....남편이 몸무게가 거의 100kg에 키가 183cm정도 되거든요..
목소리도 정~~~~~~~~~~~~말 커요..
싸울때마다 당연히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는거겠지만...정말 귀가 멍멍할정도로 소리를 질러대요...
정말 옆집에서 신고할까봐 너무너무 챙피하고 미안할정도로..
저도 정말 한 성격 하는 애라 지지않고 대들지만...제 목소리가 그 사람 목소리에 묻혀버려요..
눈을 벌겋게 충혈되서 미친사람처럼 소리지르고 던지고 절 잡고 흔들고...
처음 이런 모습을 봤을때..
제가 말했어요 난 한번도 살면서 우리 아빠나 형부가 이러는걸 본적이없다..
반성을 하더라구요...안그러겠다며...
하지만 정말 한달반동안 무수히 싸울때마다 그 사람은 더 악화된 모습을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운전하면서도 차를 부수듯이 쳐대고..소리질러대고......욕도하고......
저도 몇번 조용히 설득도 해봤고 대화를 시도를 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그때뿐이더라구요.
저는 이런 말을 언니나 엄마에게밖에 말을 할 수가없었어요..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끙끙 거리기엔 감당이 안되는 선까지 와버렸떠라구요..
물론 저도 그 사람을 많이 화나게 하고 제 성격또한 만만치 않은지라 절대 지지않고요..
미친듯이 따져대고 사람 진을 빼는 스타일이예요......저도 잘 압니다..저희 가족은 더 잘알구요..
그래서 처음에 이런 말을 부모님께 했을땐 오히려 저를 많이 나무라셨어요..
니가 쉬운 성격은 절대 아니라며 조금더 이해라고 양보하고 니가 참으라고 하시며 제 남편 편에 서시더라구요..하지만 점점 제가 많이 힘들어 하는걸 보시고 또 물건을 던지고 제가 위협을 느낄 정도라는걸 아시고는 생각을 달리 하시더라구요...제가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지만 견딜수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지금 언니 집에 와있어요...남편 일갔을때 그냥 가방에 속옷몇개 넣고 정말 도망치듯 나왔네요....
부모님도 많이 놀라신거같아요...
제 성격에 왠만한 일 가지고는 기죽지 않는데 이렇게 도망치듯 나오니 당황하시더라구요
엄마가 제 남편과 통화해서 지금 제가 많이 힘들어하니 당분간 떨어져지내는것도 방법이 될것같다고 하셨더니 처음에는 그래도 둘 문제는 둘이 얼굴보고 이야기하면서 풀어야 하는게 맞는거같다고 완강히 거부했데요...근데 저희 엄마가 그게 맞는 말이지만 지금 애 상태를 보니 저러다 정말 우울증 걸릴지도 모를꺼같고 또 애가 많이 두려워 하고있는거 같다고...그리고 너무 그곳을 떠나고 싶어하는거 같으니 당분간만 시간을 주자고 하셨나봐요...모 그닥 마음에 들진 않았겠지만 알았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언니 집에 온지 4-5일째가 되어가네요...
제가 오고 다음날 전화를 몇번했는데 제가 받지않고 지금은 어떤 이야기도 할 준비가 되지않았다고 문자를 했더니 모든게 미안한다고 답문이 오더라구요...그리고나서는 아직 연락은 없습니다..
모르겠네요...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이런건 쉽게 고쳐지지않는다고 하는데...
제가 가장 두려운건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이 사람이 행동을 해야했었는지..
평소에는 정말 너무 좋은 사람인데...절 위해주고 정말 많이 생각해주는거 저도 느끼거든요..
늘 제가 최우선이라고 이야기 해주는 좋은 사람입니다...근데 절 두렵게해요...싸울때마다
그렇다고 사람이 안싸우면서 살수도 없는 노릇이고......ㅠㅠ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구요...
나중에라도 남편과 이야기 하게 되면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댓글 보여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