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보니까 가사분담에 대해 말이 많은것 같은데..
제가 이렇게 섭섭해 하는것이 염치 없는건가 해서 글을 써요..
저와 남편은 15살차이나는 부부입니다.
전 25, 남편은 39이에요. 나이차이 좀 많이 나죠~ ^^;;
결혼한지는 1년 반정도 되었구, 현재 막달 임산부구요 열흘정도 후면 예쁜아들이 태어나요~*^^*
임신전에는 저도 일을했어요.
남편이 버는것이 시원찮은게 전혀 아니었고 저 하나 쉰다고 집안 가계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남편이 집에서 살림만 하기를 원했는데 제 고집으로 일을했네요.
나이도 창창한데 집에 틀어박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 받아먹으면서 청춘을 낭비하기 싫었구요.
대학교 다니면서 배운게 있는데 그걸 썩히긴 싫어서요..
남편은 사업하는 사람이고 전 디자인회사를 다녔구요.
CF 영상쪽이라 야근도 많고 좀 심하면 몇일씩 집에도 못가고 그랬거든요. 주말에도 일하구요..
그때도 살림은 모두 제 몫이었어요..
사실 저도 남편한테 이래저래 구구절절 설겆이 해달라 빨래 해달라 말한적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도와주길 바랬는데.. 전혀 도와주지 않더라구요..
종량제 쓰레기 봉지조차 버리지 않았죠..
그래서 일하고 새벽에 들어오거나 몇일씩 밤새고 집에 들어와서 집안꼴 보면
진짜 한숨이 푹푹 나오더라구요..
야식으로 시켜드신 먹다남은 치킨도 먹은자리 그대로 벌려놓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세상모르게 자고 있고..
제 성격상, 그 꼴은 못보는 성격이라 피곤해 죽겠는데도, 새벽이라도,
세탁기 돌리고 청소하고 그랬거든요.
저.. 월급 200조금 안됐어요.
그에 비해 남편은 월급이라고 말할 것도 없네요..
사업하는 사람이라 일이천만원은 참 우스운사람이니까, 그래서 제가 말을 더 못했던건지 몰라요..
저랑은 비교가 너무 많이 되니까..
그 후에 임신사실 알고 임신 5개월때 휴직하고 막달인 지금까지 집에 있는데요..
그래도 몸이 편했을 8개월때까지는 참 날라다녔죠.
임신했어도 젊은데다가 입덧도 심하지 않아서 살림 할 만 하더라구요..
원채 좀 깔끔한 성격이라 강아지 털 하나라도 보이면 못참거든요..
남편이 집이 하도 눈부셔서 집에 들어오기도 겁난다 할정도로 매일 쓸고 닦고 했어요.
그러다 출산 열흘남은 지금은 숨쉬기도 힘들정도로 가만히 있어도 헉헉대는데
남편은 그대로네요..
요즘은 진짜 너무 힘들어서 하루이틀 가구나, 가전에 쌓인 먼지는 그냥 둬요..
너무 치우고 싶은데 청소 한번 하고나면 몸살이 제대로 와서..
허리 디스크가 예전에 있던 상태에서 임신하고 막달되니까 거의 움직이질 못해요..
아가가 골반까지 내려와서 걸을때마다 디스크 걸린 부분이 정말 너무 아픕니다..
발을 내딛기가 겁날 정도로..
그래서 진짜.. 빨래 하려고 세탁기에 옷 넣을때도 허리숙여서 절대 못하고 욕실의자 두고 앉아서
옷 넣고 있고.. 청소기 돌릴때 방하나 돌리는데 몇십분씩 걸리고..
진짜 모든게 다 힘들어요.. 하루에 세시간 이상자면 많이 잔거고
내몸이 내몸같지 않고 다 짜증나는데, 남편은 그대로에요.. 저 임신전과 같죠..
"커피 먹을까?" 이러면 전 커피 타다줘야하고
컴퓨터방에 있는 핸드폰이 울리기라도 치면 소파에 누워서 "**야~ 나 핸드폰 좀"..
"밥먹자~" 하면 밥 차려드려야하고..
쓴 물건 절대로 제자리에 두질 않아요. 자기가 쓰고 그자리에 걍 둬버리는 남편 ..-_-..
그래서 매번 같은 물건을 찾아도 어딨냐 물어봐요..
어제는 산전후휴가서류 받으러 회사에 갔는데 그 사이에 전화와서
"내일 새벽에 골프치러 가는데 내 골프옷좀 빨아놔" 이러는데..
평소같으면 응~ 알겠어요~ 할텐데 갑자기 울컥해서 "내가 니네집 가정부야?" 해버렸네요..
반말로 ㅡㅡ..
그리고 결국엔 전 집에와서 빨래를 해놨지만 남편은 집에 왔을때 새 골프복을 사왔더라구요..ㅡㅡ
그리고는 하는 말이 "화 많이 났어? 골프옷 새로 샀어, 빨래 하지마~" 이러십니다. 아이고..
예전에 지나가는 말로
"요즘 몸이 많이 무거워져서 청소 하기도 벅차요.." 이랬더니 "그럼 청소하지마" 라고
그냥 쿨하게 말해버리는 남편..
워낙 위생관념에 관대한 사람이라 제가 일주일쯤 청소안해도 뭐라고 할사람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전 화가나는 걸까요..
정말 옷 벗어놓을때 옷 바구니에 넣어달라고, 양말 벗을때 뒤집어놓지 말라고
일년전부터 입이 닳도록 얘기했는데 "알겠어~" 한마디 하고 절대.. 절대 안그래요..
벗어놓은 옷은 옷방 구석에 쳐박아두고, 양말도 매일 뒤집어놓고,
맛나게 드신 과자나, 간식거리들 다 드셨어도 그대로 다 벌려놓고..
정말 손하나 까딱 안해요..
집에오면 옷벗어놓고 자기 씻고 소파에 앉아있거나 누워있는게 일상..ㅡㅡ
몸이 편할때야 상관없었지만 요즘엔 진짜 너무 미워서.. 참을 수가 없어요..
가뜩이나 안아픈데가 없고 온몸이 돌덩이 같은데 도와주질 않으니까요..
아무리 말해도 들어먹질 않네요..
제가.. 집에 있으면서 남편에게 가끔은 청소기도 돌려주고..
옷좀 제대로 벗어놔주고, 쓰레기 버리는거 부탁하는게 염치 없는 짓인건가요?
정말 최소한도요..?
아참, 청소부 아줌마도 물어봤는데,
남편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기집 들어와서 자기 거 만지는거 싫답니다..ㅡㅡ
다행이도 전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거 만져도 되는 와이프니까 용서가 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