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 이딴 글을 쓰고 있다는게 참 한심스럽지만...
좀 감동적인 스토리라 여러분과 나누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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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원주에 한 대학에있는 동물자원학과 학생임.
우리과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매우 남달라서
다리저는 개나 깡말라서 거의 생선수준의 고양이들만 보면
동정심을 느껴 바로 집으로 데려가서 아이의 엄마가 되어주는 스타일임.
하지만 나는 예외라 동물을 굉장히 싫어함.
자 이제 본론임.
- 새벽 3시 19분
사건의 시작은 저녁 8시부터 우는 고양이새끼 때문에 시작됬음.
고양이의 행방은 알 수 없었으나
공포와 허기짐으로부터 밀려오는
괴로움의 비명소리가
새벽 3시넘어서까지 이어졌음.
어쩔 수 없이 잠을 자지않고
뻘짓을 하고있던 나와,
여자후배랑 남자동기랑 같이
축구바지에 런닝바람으로
고양이를 찾으러 갔음.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우리 자취방 옆건물 옥상쪽에서 들리고있었음.
자취방 옆건물은 거의 4층정도의 높이.
인간이 떨어지면
일단 운좋아도 100%하반신마비걸릴높이였음.
빌라같은곳 사는 사람이라면
옥상에 뚫린 배수구 알 것임.
고양이는 사진에보이는 빨간 동그라미 안쪽에 들어가서 살려달라고 부르짖고있었음.
(고양이는 거의 탄생 후 1달정도의 크기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
우리셋은 급한마음에
옥상으로 뛰어올라갔지만
도저히 우리힘으로는 구할수없는 위치였음.
한참을 서성이던 우리는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통하는 배수구를 발견함.
손이 들어 갈 수 있는 크기는 아니었기에
만물의영장이며 최초로
도구를 사용한 인간인
나는 옷걸이를가져와 핀다음
하수구구멍으로 집어넣어서
고양이가 붙잡아주길바라며 막 쑤셔넣었음.
지금와서 생각하면
참 멍청한 생각이지만
왠지 잡아줄거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배수관 안 쪽에서 들리던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저 밑에 1층 땅바닥쪽에서 들리는거임...........
혹시나가 역시나 비극은 사실로........
계속 옷걸이를 쑤시던 와중에
고양이가 무서웠는지 뒷걸음질치다
빌라밑으로 추락했던거임......
(동물사랑하시는분들 오해하지마세요. 저는 분명히 살려주고싶어서 그런거니까요..........)
일단 그 때 정황 상 아무리
엄청난 낙법을 구사하는 고양이라도
높이가 워낙 높아서 다리하나는
무조건 분질러졌을거란 생각을했었음
고양이새끼는 '야옹야옹' 거리며 '나 여기있어 구조해줘' 라는 SOS메세지를 계속 보냈음.
우리는 서둘러 뛰어내려갔고
고양이의 뒤를 밟을수 있었음.
친구가 고양이가 다리를 절며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고
우리는 황급히 골목으로 뛰어갔음.
그러나 골목 어디에서도 고양이의 흔적, 울음소리는 들을 수 없었음.......
15분정도 서성이다가 우리는 고양이의 사망선고를 내림...
하.....괜히 구해주려다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생각에
나는 엄청난 죄책감이 몰려왔고
고양이의 시체라도 찾아서
묻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찾아다님.
그 떄 갑자기 희망의 한줄기가 보였음.
골목 왼쪽편에 낮은포복으로
들어갈수있을정도의 통로가있었던거임.
그러나 그 통로는........무턱대고
들어가기엔 온갖 쓰레기들과
더러운것들이 난무한 곳이었기에.....
들어가기가 굉장히 꺼림칙했음..........
수차례 고민을했지만 고양이가 죽었더라면 묻어라도줘야지하는 마음에 용기를내어 들어감........!!!!!!
친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 친구야 사랑한다
정말 상상이상으로 개더러움.
친구가 들어가다가 도중에
옷에 똥묻어서 개빡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고양이 한 번 살려보겠다며
그 고역을 참고 들어간
친구의 노고를 하늘이
알아주었는지약 7M정도
들어가서 고양이가 땅을 파며
숨으려고하는 것을 발견함.
다행히 다친곳은 없었고 친구는 무사히 지옥을 빠져나왔음..
근데 이미 옷에는 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한번미안친구야.
무튼 그 똥묻은 추리닝은 뒤로하고
고양이새끼는 새벽 4시 23분 안전하게 구출함^^
현재시각 5시 41분.....
내 방화장실에서 기름 뺀 동원참치
신나게 처먹는중임.
이름은 락사라고 지었음. 추락사.
아직까지 캭캭하며 나를 경계하는 고양이......
이름은 지어줬지만 키울까 말까 굉장히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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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하 그래도 구해놓으니까 굉장히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