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하반신마비 남자친구.. 글쓴이입니다.

미안해... |2011.06.14 01:34
조회 23,962 |추천 43

 

 

안녕하세요.

얼마전 하반신 마비 남자친구와 헤어짐을 고민하던 글쓴이입니다.

우선 그 글에 많은 분들이 저를 위로해주시고, 같이 슬퍼해주시고, 따끔한 질책도 해주셔서

다들 너무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톡에 올라온 글을 보았습니다.

제 글 댓글중에 어느분이 글 올리셨다..는 댓글을 보았는데 그 글을 찾지 못했었어요...

보는 카테고리가 한정되어 있었서 오늘의 톡이 되서야 보았습니다.

 

저 정말 유미님?(맞으시죠?) 글 보구 울어버렸네요.. 저녁에 집에와서 글 보구 한참 울다가

정신 좀 차리고 이제 글을 씁니다. 지금도 훌쩍훌쩍 하네요 ..

 

반면에 저는.. 저는 부끄럽지만 헤어지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유미님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으로써,

정말 대단하다.. 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하시더라구요. 저도..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우습겠지만요..

 

저는 헤어지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참 나쁘죠?

원래 주말은 빠짐없이 남자친구 집에 갔었는데 저번주 주말은 가지 않았어요.

믿으실진 모르겠지만 4개월만에 처음이었어요. 주말에 남자친구 만나지 않았다는 건..

(주말에 일있으면 그 일을 끝내고 오분이든 십분이든 항상 봤었습니다)

남자친구한테 친구들 만나고 가족들이랑 바람쐬러 간다구 했어요.

남자친구.. 목소리 좋지 않고 조금 섭섭해 한다는 거 느꼈는데..

정말 마음 독하게 먹고 주말은 혼자 보냈네요. 오늘은 같이 저녁만 먹었구요..

이렇게 매일 가던거 줄여보려구요.. 이제 저 없이도 남자친구가 저녁을 보내게 하려구요..

진짜 나쁘죠.. 정말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요........미안하다는말밖에 할말이 없네요...

 

 

 

엄마한테 유미님 이야기를 했어요.

저희 어머니..우시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 그 여자분은 대단하네.. 응원할만한 일인데 너는 아니다..  

너는 엄마한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인데.. (제가 외동입니다)

엄마는 니가 평생 힘들어 하는 모습 볼 자신이 없다고요. 효도 안해도 좋으니까 불효는 하지마라고..

지금은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는거라구.. 사람 감정을 믿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 oo(남자친구..)도 일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갈꺼냐구.. 현실은 다르다고 하네요..

oo한테 너무나 미안하고 나도 죄인이 되겠지만.. 제발 포기하면 안되겠냐고요...

우시면서 말씀하시는데... 죄송한 마음만 들더군요..

 

 

몇몇 분들께서.. 제 사랑이 딱 거기까지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도 틀리진 않아요.. 그렇지만... 그렇게로만 매도하지 말아주세요..

사랑하지만.. 남은 몇 십년을 사랑만으론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현실은 그래서.......그래서....나중에 사랑조차 없어질까봐 현실에 부딪쳐서 미움만 남게될까봐 내가 나중에 오히려 남자친구를 원망할 날이 올까봐 그게 더 상처되기 전에.... 그만하려는 거니까요. 아파하는 남자친구보면 심장이 찢어질 것 같은데 미안하고 불쌍해서 미칠것만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서로가 더 힘들 것 같아서.. 변명이겠지만 그래서 그만하려는 거에요.. 그러니까 부디 사랑.. 이라는 것에 대해서 사랑이 어디까지니 이런 말씀은.. 자제해주세요..

 

 

이게 마지막 글이 될 것같네요..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유미님.. 두분 항상 행복하셔요.

 

 

추천수43
반대수14
베플제가|2011.06.14 02:22
그 남자친구 입장이에요. 저번 글 보고 댓글 달고 싶었지만, 참았는데요. 제가 그 남자라면 글쓰신 분 안잡고 놓아줍니다. 제가 그 입장이라 더 알겠어요. 이런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 잡는 게 이기적이라는 것을요. 생계는 어떻게 하시려구요. 장애라는 게 단순히 걷지 못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그로 인해서 장기도 약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지고 수명도 줄어듭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약도 먹어야하고, 그러려면 계속 병원에서 처방전도 받아야하고, 그 외에도 휠체어를 포함해서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아요.국가 보조는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게 맞을 거예요.남자분 집안에서 생활비며 다 대주실 형편이 아니면 결국 글쓰신 분이 다 감당하셔야해요.하루하루 사는 게 그냥 전쟁이에요. 그런 삶에 사랑하는 사람 붙들어놓는 거 저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 상황에서 사랑했던 사람 놓아주었어요. 사정 모르는 사람은 글쓰신 분 사랑이 거기까지라고 말하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그 남자분 사랑도 거기까지인 거예요. 나을 기약없는 자기 옆에 사랑하는 사람 붙들어 두는 건 뭐 그리 대단한 사랑이라구요. 그분이 글쓰신 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결국 그분 수발 들고 생계 꾸려야하는 건 글쓰신 분인데요. 저랑 같은 처지인 남자분도 안타깝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것도 운명인 것을요. 냉정한 말이지만, 결국 그 아픔도 스스로가 감당할 수밖에 없어요.
베플-|2011.06.14 17:01
솔직히 난 그분이 글쓴거 보고 좀 기분이 안좋더라 꼭 이분 글을 읽고서 그 타이밍에 그 글을 써야 했나 싶던데. 그분 사랑 대단한 건 맞는데 이건 마치 이분의 생각이 사랑이 하찮다 말하는 거 같아서 실제로 짐 글쓴이도 그런 기분 좀 느끼는 것 같고 성적 차이로도 이혼하는 사람도 많은 세상에 성적차이를 느낄 수 있기는 커녕 평생 누군가와 동반자가 아닌 어떤 의미로는 혼자 모든 걸 책임져야하는데 나라도 자신 없을 것 같다 이 분을 욕할 수 있는 사람은 진짜 단 한명도 없을 걸..그게 설사 신이더라도..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