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 저는 여대생이에요.
사실 톡의 존재를 안 지 얼마 안됐어요;;
공개적인 곳에 개인얘길 쓰는 게 조심스럽지만 용기내 올립니다ㅠㅠ (혼자 너무 답답해서)
저는 친오빠랑 서울에서 자취를 해요.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구요.
석달 전,
저는 2년 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근데 이게 왠?!
집에 왠 낯선 남자가 있는 거예요.
알고 보니 오빠 친구더라구요.
제가 없는 동안 둘이 같이 살았었나봐요.
너무 당황해서 몹쓸 친오빠 데려다가, 이젠 어떻게 할 거냐고 따졌더니
사정 좀 봐달래요.
마지막 학기이고, 당장 다른 곳에 옮길 데가 없으니 이해해달라고.
아니 그런 셋이 같이 살잔 얘기냐, 엄마한테 이를 거다! 나도 여자다!
길길히 날뛰면서 반항하다가
결국 몹쓸 친오빠의 말빨에 넘어가 방학 전까지만 참기로 결론이 났죠.
사실 제가 허락하기까지의 과정이 되게 ㅈㄹ맞았지만 생략할게요.
제가 낯가림이 있어서, 몇 주 동안은 객식구 오빠를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집에서 잠만 자고 나가는 터라 마주칠 일도 없었구요.
이럴 줄 알았음 곱게 받아줄 걸, 왜 그리 유난을 떨었나 미안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겐 꽤 오래 사겼던 남친이 있었는데.. 이 망할 놈이 바람이 났더군요..
내가 군대도 기다려줬으니, 자기도 유학 2년 쯤은 기다릴 수 있다며 당당해하던 그 쉬끼가
알고보니 양다리.. 그것도 꽤 오랫동안..
사실 떨어져있던 시간이 길어서 그에 대한 감정이 크다기보단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 충격.. 이런 것 때매 정신이 아득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ㅠㅠ
그 dog baby와 안 좋게 쫑내고, 술에 취해 집에 오는데
현관문 복도에 객식구 오빠가 서 있는 거예요.
제가 방에 불을 켜놓고 나왔었는데,
객식구 오빠가 나 혼자 있는 줄 알고, 나 불편해할까봐
몹쓸 친오빠가 올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거였어요.
그 말을 듣는데 왜 이리 미안하고 안쓰럽던지...
술기운에 저도 모르게 오빠 어깨를 툭툭 치며
앞으론 그러지 말라고~ 난 괜찮다고~ 넉살 좋은 아줌마로 빙의되어 객식구 오빨 데리고 들어갔죠.
제가 술에 취한 걸 알았는지 물에 얼음 띄어서 건네주더라구요.
컵을 받아들면서 처음으로 객식구 오빠를 정면으로 쳐다봤는데..
읭?
읭??
나 술기운인가?
읭?
읭??
이 객식구 오빠 왜 이렇게 잘생겼지?
잘생겨 보이는 건가? 원래 잘생긴 건가? 읭? 읭?
이제 객식구 오빠 아님ㅇㅇ
전 훈남님의 냉수컵을 받아들고 멍 때리며 서 있었어요.
근데 미쳤는지 갑자기 말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거예요.
아 몰라요, 기분이 되게 이상했어요.
남친놈에 대한 억울함, 분노, 슬픔, 허망함, 훈남님에 대한 놀라움? 읭?
암튼 소리도 안 내고 눈물을 뚝뚝 떨구는 몰골 이상한 날 보며
훈남님은 얼마나 난처했을까ㅠㅠ
차라리 엉엉 소리내어 울기라도 하면
훈남님이 예의상 무슨 일이나며 물어봐주기라도 할 텐데
이상하게 소리가 안 나요, 그냥 눈물만 나요, 아놔ㅠㅠ
그 때 몹쓸 친오빠가 현관문을 게걸스럽게 열어제치며 들어왔어요.
그리곤 분위기 뻘쭘한 우리들을 번갈아 보며
"뭐냐? 뭐하냐?" 이러더군요.
몹쓸 사람이나 꼴에 친오빠라고 오빠 목소리 들으니까 그때부터 울음이 막 터지는 거예요.
나도 모르게 대성통곡 하다시피 엉엉 울면서 제 방으로 뛰쳐들어갔죠.
그리곤 술김에 잠들었고 별다른 기억은 안 나요.
다음 날이 주말이었는데
퉁퉁 부은 얼굴로 나오니 몹쓸 친오빠가 밥그릇을 던지다시피 건네주면서 노려보는 거예요.
웬일로 훈남님도 외출 않고 집에 있었구요.
"둘 다 밥그릇 들고 내 앞에 앉아봐!"
몹쓸 친오빠가 왜 오버하는지 눈치는 챘는데, 아놔 밥그릇은 왜 들고 앉으래-_-
예상대로 몹쓸 친오빤 훈남님이 날 울렸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고 있었죠.
내가 아니라고, 아니라고!!
차마 훈남님 앞에서 바람난 남친한테 차였다곤 못하겠어서 이러쿵저러쿵 핑계를 대는데,
갑자기 다혈질 몹쓸 친오빠가 식탁에 수성매직으로 반을 쫙!! 긋더니
(소심하게 유성매직으론 안 그어)
"너네 둘이 이제 밥 따로 먹어!!"
아놔.
여태까지 훈남님과 같이 밥 먹은 적도 없었고;;
아니 같이 먹는다 해도 이게 어제 일과 무슨 상관??
어이없었지만 대꾸할 기운도 없어서 그냥 수성매직 줄 그은 채로 밥을 먹었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웃기네ㅋㅋㅋㅋ
그렇게 뻘쭘하게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훈남님이 그릇을 갖다주면서 묻더라구요.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아......뇨......;;"
"속은 괜찮아요?"
"네............근데 오빠한테 왜 사실대로 말 안 하셨어요?"
"영문을 알아야 말을 하죠"
하면서 머쓱?하게 웃어주는데
나 아직 술이 덜 깼나...
그게 왜 이렇게 멋져 보이지......................뫄..................... 나 미쳤나봐..........
"야!!!! 니네 둘이 떨어져!!!!! 가!!!!"
약간 미치신 몹쓸 친오빠가 샤워하고 나오면서 소리쳐갖고
훈남님과 나는 부엌과 방으로 이별-_-
아 내 오빠지만 진짜 유치ㅄ 같아서 원.
원래 오버가 좀 심해요...
여튼 그 일을 계기로
난 훈남님이 울 집에 사는 게 내심 좋아졌고, 혼자 의식하게 됐죠.
훈남님이 그동안 제 눈치보느라 항상 일부러 집 비워주고 그랬단 것도 알게 됐구요.
형식적이지만 먼저 인사도 건네고, 말도 놓고,
가끔 간식거리도 사서 챙겨주.............................는데 이건 몹쓸 친오빠가 다 처묵하고.
여튼 망할 전남친쉬끼 생각은 거의 안 나요.
오만정이 다 떨어진 상태로 끝나서 그런지, 그렇게 오래 사겼는데도 여운이 없네요.
그 대신 자꾸 훈남님이ㅠㅠ
하루종일 훈남님 생각..
일부러 집에서도 핑크색 트레이닝복 사서 입고,
매일 머리 감아서 앞머리도 가지런히 내리고 있고.
아 부끄러워ㅋㅋㅋ
훈남님과 같이 한 지 이제 석달 쯤 되어가는데
그나마 친해졌지만 아직 예의차리는 사이에요.
훈남님이 너무 매너있게 구셔서-_- 얹혀산다고 너무 눈치보는 것 같아요.
아님 벽을 긋는 건가ㅠㅠ
몹쓸 친오빠는 나랑 훈남님이랑 같이 있으면 유딩으로 빙의해갖고 괜히 못살게 굴어요.
소파에 둘이 앉아있음 중간에 쿠션들 쑤셔놓으면서 선 긋는 거라고 ㅄ인증을 하시고..
그냥 장난으로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아 모르겠어, 매사에 하는 짓이 항상 ㅄ같아서ㅜㅜ
아 진짜 사건들 많은데 일일히 얘기하기도 뭐 하고, 아ㅠㅠ
왜 그런 심리 있잖아요.
누가 훼방놓으면 그 일이 더 땡기고, 재미있고, 막 그러는 거..
훈남님도 여친 없다던데 훈남님도 그러는 지 모르겠지만,
아니다.. 나 혼자 이러는 거겠지.
곧 방학이라 이젠 훈남님이 떠날 것 같아요.
그 전에 어떻게든....
사실 혼자 이래저래 계획하고 실행하고 그런 게 몇 개 있긴 하거든요ㅋㅋ
물론 나 혼자-,,-
아.. 너무 답답해서 끄적여봤어요.
몹쓸 친오빠랑 훈남님은 톡을 모를 테니까.
모르겠지.
분명 떠봤을 때 몰랐어.
모를 거야.
알면 난 고향 내려가겠어.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ㅠㅠ
일기처럼 또 써도 되나요?ㅠㅠ
어쨌든 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