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판을 즐겨보는 그냥 흔한 아줌마^^;;에요.
방금 어떤분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노인분들께 자리양보하는 글 쓰신걸 보고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6월18일 토요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였습니다.
얼마전부터 말썽이던 차를 센터에 맡기고 하루이틀은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상황이었죠.
간만에 쉬는 신랑이 가까운 시내로 제 옷을 사주겠다며 나가자고 말하더군요.
토요일이지만, 애기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양해를 구한뒤 맡겼습니다.
날씨도 덥고 제 몸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택시를 타자는 신랑말에
토요일이고 차가 막힐 시간에 택시비도 많이 나올것같고, 오랜만에 버스타고 가자면서
버스에올라, 시내로 향했습니다.
노는토요일이 아니였던건지,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그래도 뒷자리에 자리가 있어서 신랑과 손꼭 잡고 이런저런애기하면서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한시간 쯤 지났을때. 자꾸 어린이집에 맡겨놓은 애기 생각나도나구(아줌마라 어쩔수없나봐요ㅜ)
애기낳고 쇼핑은 정말 .필요한것만 사서 돌아오는게 버릇이 되었던 저는 신랑에게 가자고
재촉했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했을땐, 아까보다 더 많은 학생들과 어른들로 붐비더군요.
갈때는 택시를 타야할 듯 싶어서 택시를 기다려도, 꼭 타야할때 오지않는 택시는 끝까지 오지 않더군요.ㅡ
저희가 타야할 버스를 2~3차례 놓친 상태였고, 택시도 오지않았습니다.
멀리서 타야할 402번 버스가 들어오는 걸 보고는 , 신랑에게
날도 너무 덥고, 언제까지 택시를 기다릴수없으니 버스에 타자고 말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버스에는 빈 자리가 있더군요.
노약자석을 피해 뒷자리는 아니지만, 자리하나를 잡고 앉았습니다.
신랑에게 빈 자리가 있으니 가서 앉으라고 말했더니,
그냥 제 옆에 서있겠다고 말하더라구요.
편하게 앉아서 몇정거장을 지나 학성공원쪽에서 사람들 폭탄으로 몰리더니.
숨쉬기도 힘들만큼 복잡해졌어요.
노인분들은 많지않아서 노약자석에 학생들도 앉아있고, 암튼 그런상황에,
4살정도 되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제 옆으로 오시더라구요.
일어나려고 하는데, 저희 신랑이 저에게 앉아있으라고 말하더라구요.
사실 일주일전에 자궁외임신으로 복강경수술받고 몸은 회복되었지만,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수술부위가 많이 당기고 통증이있었거든요. (사실 이 이유때문에 신랑이 기분풀어주겠다고 데리고
나간거였어요.)
솔직히 그런상황에서 뻔뻔하게 앉아있고 하는 성격이 못되는 전 , 그래도 어떡해 그러냐면서, 신랑에게 눈짓을했어요.
신랑은 니 몸도 안좋은데 한번만 편하게 생각하고 가라면서 작게 애기하더라구요.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흘럿고, 도저히 안될꺼같더라구요.
저도 애기가 있는 엄마인데, 우리애기가 저 상황에 누군가가 자리양보해준다면 정말 고마울꺼같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마침 아이가, "할머니 나 졸리고 힘들어"하고 징징거리더라구요.
일어나려고 가방 들었는데. 순간 깜짝놀랐어요. 그 사람많이 버스에서
할머니가 아이 따귀를 때리는 거에요.
저뿐 아니라 놀라서 다 쳐다보는데 , 할머니 하는말이 "졸기만 졸아봐 두고 내릴꺼니까. 날도 더운데
짜증나네~ 요즘 젊은것들은 싸가지도없고, 눈치도없어"하시면서 절 노려보더라구요.
아이는 울고불고, 제 얼굴은 빨개지고, 저희 신랑도 화가났는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졌더라구요.
신랑에게 가만있으라고 말한뒤, "제가 지금 몸이 좋지않아서 그러는데, 아이때문에 그러시는거면
제가 무릎에 앉혀서 갈께요" 라고 말했어요.
얼굴보니까 아직 자리양보받으실만큼 나이가 많아보이시지않았고, 저도 그런상황에 너무 화가났지만
옆에있는 아이를 보니 더이상 이런저런애기 하기가 그렇더라구요.
제가 좋게 말씀드렸지만, 보란듯이 제 말을 자근자근 씹어서 드시더니, 혼자 뭔년뭔년.ㅜㅜ
나중엔 저도 화가나서 뻔뻔하게 ~아주 뻔뻔하게 그냥 앉아서 왔어요.
신랑도 화가 많이 났지만, 아이때문인지 그냥 혼자 씩씩거리고 말더라구요.
아이임신해서 만삭이었을때 전 양수가 많아서 배도 엄청많이 나왔었어요.
버스에서 단 한번 자리 양보 받은적없습니다.
하지만 , 그럴때마다. 나이많은 노인분들이고,
퇴근하고 피곤해서 그렇겠지하고, 살도 많이쪗는데 서서가면 어때 라고 생각했었구요.
그렇다구, 저 그렇게 마냥 착한사람도아니에요. 천사표도 아니구요.
누구나 그렇듯 자존심없고 승질없는사람이 어딨습니까.
애기낳고 가정꾸리고 살다보니, 아이보면서 신랑보면서 뭐든지 유하게~둥글게~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고 노력하는것 뿐이죠.
한번씩 저렇게 개념없는 노인분들때문에,
양보받으면 미안해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다른 분들까지 싸잡아 욕되게 하는거 같아요.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멶서 신랑이 하는말이 "근데 다른 노약자석에 학생들도 많이 앉아있었
는데, 왜 하필 xx엄마옆에와서 사람 속을 뒤집어놨지?"
"내가 교복만 안 입었지, 학생들보다 더 어려보였나보였나봐^0^"
황당해하는 남편보면서 방금 있었던 일은 다 털어버리고 웃고 집으로 들어갔네요.
비도오고, 날씨도 구리구리한게~ 끝나고 집에가서 김치부침개에 막걸리로 신랑술상봐줘야겠네요.
좋은하루되세요~^^
*일하면서 쓴글, 맞춤법 띄어쓰기 신경못써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