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러라! 우크라이나, 찾아라! 꽃오빠. <1> - 프롤로그
[미안해]
[우......우와아아아앙아앙]
아 꿈이구나. 여하튼, 끝났다. 색시마냥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다 바치고 마주칠 때마다 배꼽인사에
입만 열면 나불대는 이야기. 그덕에 주변사람들조차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었던 5개월간의 삽질이.
뭐 다른게 있으랴 그저 술만 퍼 넣는 수밖에는.
“오라버니 내가 뭐가 그렇게 부족해요 그라믄 처음부터 잘라버리지 왜 그놈은 사람을 들었다 놨다”
“박양아 내가 보기에는 너에게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뭔디요”
“니는 눈이 발뒤꿈치에 달렸어”
“...아니어! 잘생겼어! 잘생겼다고!!!”
외침과 동시에 날아오는 오라버니의 꿀밤. 그리고는 아무말 없이 잔에 술을 채워준다.
나도 말없이 그 잔을 들이켰다.
같이 간 친구는 이미 맛이 갈대로 가 벽에 머리를 박은 채 수줍게 상추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오라버니는 [아이구 이놈의 화상들]하는 표정으로 자신이 상추인양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저 계속 잔을 채우고 비우는 수밖에는.
그 날따라 소주는 참 달았고 광어는 입안에서 펠프스 마냥 뛰놀았다. 그리고,
그래 TV에서 드라마가 하고있었는데, 원장님이 자살하셨고 박신양이 장례식에 안갔어.
그래 거기까진 기억이 나는데..
“우우우웅...여보씨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탑항공 담당자 XXX입니다. 보내주신 여권사본 잘 받았습니다
메일로 이티켓 넣어드렸으니까 확인 부탁드릴께요 궁금한점 있으면 전화 주시구요”
“네..고맙습니다..”
.........................
“................?!*$&@#*&@!??”
이티켓? 여권사본? 뭐여 이것이?? 허겁지겁 메일에 로그인을 했다.
상단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는 제목 [전자항공권 발행 확인서] 떨리는 손으로 클릭을 했다.
INCHEON (ICN) MOSCOW (SVO) SU 600 AEROFLOT R INT AIRLINES 13MAR
12:40 Q(ECONOMY) 일반석 OK
MOSCOW (SVO) KIEV (KBP) SU 185 AEROFLOT R INT AIRLINES 13MAR
21:50 Q(ECONOMY) 일반석 OK
KIEV (KBP) MOSCOW (SVO) SU 184 AEROFLOT R INT AIRLINES 14APR
16:40 Q(ECONOMY) 일반석 OK
MOSCOW (SVO) INCHEON (ICN) SU 599 AEROFLOT R INT AIRLINES 14APR
21:35 Q(ECONOMY) 일반석 OK
“인천...모스크바.. 키예프..키예프.... 우크라이나??”
[시간을 되돌려 새벽]
“박양아 가자 인쟈 무쪼가리 고만 씹고”
“으흑 오라버니 나 이대로는 못끝내요 갸가 우크라이나 사람이잖어요,
내가 우크라이나를 갈 것이여 그넘보다 더 잘생긴놈이 있나 찾아보겠소.
그라믄 내 눈이 발 뒤꿈치에 있는지 머리 꼭대기에 있는건지 알수 있을것 같지 않소?”
“그 다음엔”
“그래서 꽃오빠보다 잘생긴 사람이 있다! 그럼 내 눈이 발뒤꿈치라는것을 과감히 인정하고! 포기를 하는 것이제”
“없으면?”
“없으면 야 뭘~ 그.. 거시기.. 갸는 그야말로 꽃 중의 꽃! 세상 어디서도 찾기 힘든 꽃오빠이니,
딴 년이 잡아채가기 전에 다시 한번 힘껏 들이대야지! ”
“씨잘데기 없는 소리 하고 앉았다 또”
“흥 내가 못할것 같소? 이..이 스마트 폰이라는것이.. 쪼매만 기다리쇼 10분이면 끝나니..”
“얼씨구”
“.... 보씨요 이그바라 내 예약했소 우헤헤헿헤헤 방에가서 인쟈 결제하고 여권사본만 보내면 게임 끝이요~
갑싀다 오라버닝 훟헿헤헤푸컥”
“절씨구”
.......
“그러고서는 방에 돌아와 결제를 하고 메일보내고 그대로 기절했지..”
“니 그래서 진짜로 갈라고?”
그럼 진짜로 가지 가짜로 가나. 어차피 여행가려고 계획짜고 있었고.
여행지 리스트중에 우크라이나도 있었으니 나쁠건 없다.
열 두 개의 나라중에서 열 한 번째 였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성은 꽃이요, 이름은 오빠. 이름하여 꽃오빠.
꽃오빠의, 꽃오빠에 의한, 꽃오빠를 위한 우크라이나 33일간의 대여정.
러시아어도 못해요 우크라이나어는 더더욱 못해요
레저베이션을 리서베이션이라고 말하는 저질 영어
아는거라곤 전함 포템킨뿐.
첩첩산중. 까만건 글자요 하얀건 종이인 영문판 론니플래닛 우크라이나 편 하나 달랑들고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너 말고 다른 꽃오빠를 찾을테야!’ 라고 외치며
무턱대고 비행기에 오른
대책없는 스물다섯의 눈물과 웃음의 우크라이나 여행기.
인쟈 시작합니다.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업로드 할것입니다. 음, 아마도*
(화요일에 올렸었는데, 삭제되었네요?! 그래서 두번째것이랑 연속으로 다시올려요. 늅늅)
http://dovryden.egloos.com
dovryden@gmail.com
미스박
각종 대출상담 환영합니다!(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