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있잖아요 오늘은 달달한 이야기가 아닌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고해요
글쓰기 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글쓰는 이 시점에서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달달하지 않더라도 읽어주세요
설레는 마음으로 첫 글 쓰던 때가 진짜 어제같은데 벌써 6번이나 글쓰고 이게 7번째 글이네요
훈남이랑 사귄지 벌써 79일이네요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정말 여느 다른 커플들못지않게 행복했어요
단지 가장 큰 흠이라면 남녀가 아닌 남남커플이라는 사실었어요
사실 한국 사회가 그렇잖아요 동성애자들이 동성애자라고 당당하게 밝히고 나올 수 없는...
우리도 남들 앞에서 둘이 손잡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애칭도 부르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항상 뒤로 숨게되고 숨기게 되고 누군가 알아채지 않을까 아슬아슬하게 연애해야되고
그런데 사랑이란게 그게 정말 힘들더라구요
꼭 남들에게 보여지는 사랑을 하자는건 아니지만
'우리 이렇게 이쁘게 사귀고 있어요'하고 남들에게 보여주고싶고, 말하고싶고 그렇더라구요
꼭 동성커플이 아닌 일반 커플들도 비밀연애하다보면 다들 그렇잖아요?
처음엔 '우리 둘만 좋으면 됬지 뭘'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란게 욕심이 많아져서 그게 점점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결정한게 판에 글 쓰는거였어요
물론 사진도 올릴 수 없고 미니홈피도 공개할 수 없고 실명도 공개할 수 없지만
우리 이야기 남들에게 말해주고 이쁘게 사귀라는 응원도 들어보고 부럽다는 질투섞인 소리도 들을 수 있잖아요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 지도 모르겠어요
동성카페도 많은데 굳이 여기와서 응원 받아야겠냐구요
물론 카페에도 올렸었죠, 그런데 카페에 있는 사람들은 다 우리랑 같은 사람들이잖아요
저는 동성애자들이 아니라 일반인커플 사이에서 일반인들에게 응원받고 싶었어요
예 욕심인거 알아요 그런데 판에서는 조금 이해해 주실줄 알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쓰냐구요?
아까 전에 친구랑 밥을 먹었어요
이성친구요, 정말 친한 여자친구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이 친구는 제가 훈남이랑 사귀는거 알고 있는 친구에요 유일하게
그런데 이 친구가 판 이야기를 꺼내는거에요
처음엔 정말 반갑더라구요, 말도 안했는데 알아보고서 말을 꺼내니까
그런데 이 친구가
"너 판쓰는거 좀 생각해보고 써"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냐구 물어봤더니
예전에 동성애글 테러당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더라구요
그 비루남님....
글쓰는 내내 몇몇 분들이 비루남이야기를 하길래 처음엔 누군가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그 이야기를 들었고,
글쓰기 시작할때 톡커님들이 왜 그렇게 걱정하시는지 알았어요
호모포비아들이 신상도 캐고, 악플도 많이 달고 장난아니었더라구요...
어린애들도 봐서 애들 정서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하고,
다른 동성애자들 욕먹인다고도 하고,
비루남이 여고생이었는데 자작으로 글 올렸다는 말도 있고 여러 말들도 있던데;
저도 차라리 자작으로 이 글 쓰고 있으면 소설이라고 말하고라도 글을 계속 쓰겠지만 이제 곧 기말고사 시즌 끝나고나면 사람들 많아질텐데 ;
신상이라도 털리면 너무 힘들어질것같아요ㅜㅜ ;;
특히 제 글때문에 훈남이한테 피해가면 제가 너무 미안해져요
그래서 당분간은 글쓰는거 자제하려고해요
아직 악플도 안달리고 별 문제도 없는데 왜 오버냐고 생각하실 수 도 있겠지만
저희는 정말 신중하거든요...
정말 글쓰는 동안 바쁜 와중에도 톡커님들이 써주신 응원글 보면서 힘낼 수 있었고, 웃을 수 있었고 참 기뻤는데...
또 다음글 기다리는 많은 톡커님들 생각하면 미안해지기도 하고 저로써도 씁쓸하고하네요
판쓰는 동안 정말 다른 일반인 커플들처럼 지낸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근데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아얘 떠나지는 않을게요
가끔은 들어와서 글 남기도록할게요 다만 지금처럼 남들 눈에 띄게 자주는 아니겠지만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목매이게 글 기다리시지는 마시구요...
그렇다고 저희 잊으시면 안되요 ㅠㅠ
가끔 판 들어오실 때 글제목 검색하셔서 응원해주세요
저는 자주 판에 있으니까요
참 그리고 글 제목도 바꾸려구요
처음 글 쓸 땐 그저 많은 분들한테 관심 받고 싶어서 조금 자극적이게 글제목을
정했었었는데
이제는 글제목 바꾸고 정말 저희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댓글로 대화하면서 지내려구요
글제목은 ... 아직 잘 생각이 안나네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톡커님들이 쉽게 기억하실 수 있는
글제목 있으시면 댓글에 적어주세요
너무너무 고맙구요 좋아해요 톡커님들
착한 톡커님들이니까 이해해주실거죠?ㅠㅠ
그리고 특히 저희 밥사주신다는 '훈훈하네염'님 수능끝나고 꼭 만나러갈거니까 님은 꼭 저희 잊지마시고
올리는 글마다 댓글 남기셔야해요ㅋㅋ연락 안끊기게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