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 이렇게 글을 씁니다.
주말에 치킨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난한ㅠㅠ 대학교 4학년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할머니를 오토바이로 치였어요..
전 벌레 한마리도 무서워 못죽이는 소심한 남자입니다.
그런데 제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다니..ㅠㅠ
치킨배달 알바라고 하니, 난폭하게 운전해서 다치게 했구나 생각하실텐데
전 나이가 좀 있는 편이라 어린 친구들처럼 위험하고 난폭하게 오토바이를 타거나
그러진 않고 항상 헬멧쓰고 좌우 살피며 정말 조심해서 탑니다. 진짜..ㅠㅠ
오늘은 비가 오는데도 바쁘고 정신없는 날이였어요.
오후쯤 되서 좀 한숨 돌릴 정도가 되어 쉬다가 배달이와서 배달을 가는데..
20시 25분쯤 됐을꺼에요.. 빗길이다보니 도로가 많이 미끄러워요.
전 1차선 강변도로로 가고 있었고.. 초등학교 앞에 고기집이 있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2개가 있어요
어느날과 다름없이 가고 있는데 한 10미터(?) 쯤에서 연세 좀 있으신 많으면 한 70대?
어르신(할머니)이 서 계신거에요. 그래서 속도를 줄였죠..
제가 죽고 싶지 않은 뒤에야 빗길에서 달렸겠어요?
근데 갑자기 뛰어서 건너 시려는 거에요.. 저는 놀래서 브레이크를 꽉잡았는데 맨홀 뚜껑 위였는지
미끄러져서 넘어졌어요. 전 한 10바퀴 이상 구른거 같아요..ㅠㅠ 저승가는 줄 알았습니다.
아마도 할머니께서 오토바이를 재빠르게 피해서 가실려고 했던거 같아요.
저도 어릴때 똑같은 생각으로 오토바이 사고 난 적이 있었거든요ㅠㅠ
제 생각엔 할머니께서 넘어져 미끄러지는 오토바이에 발목을 부딪히시고 넘어지셔서
머리를 바닥에 찧으신거 같아요. 할머니 뒤통수에서 피가 좀 났구요.. 할머니는 아프시고
아이구 아이구 거리시고.. 저도 넘어지면서 한 1분동안 누워있다가 정신차려서 일어났죠.
한 2~3분간 아파서 정신이 없었던거 같아요..ㅠㅠ 제 몸은 제가 챙겨야겠더라구요..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나오셔서 112랑 119에 전화하신듯해요..
할머니 지혈을 주변분들이 해주시더라구요..
한 7분정도 됐나? 구급차가 왔고 할머니는 대원분들이 지혈해주시고 구급차타고 병원으로 가셨고
저는 보험사와 경찰들 올때까지 대기하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아픈데..ㅠㅠ
경찰들이 왔는데.. 사고 경위를 말해보래요.. 얘기하는데 사고현장으로 가쟤요..
그래서 바로 옆이라고 말씀드리고 하는데..
경찰 2명이 왔는데. 한분이 대뜸 " 마!! 사고 어디서 냈냐고! " 버럭 소리지르면서 반말로
저를 완전 범죄자 다루듯이 말하는거에요..
제가 분명 할머니를 다치게 하긴 했지만 범죄자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닌데 반말로 하시지 마세요.."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뭐 이런게 다있노" 이러는거에요. 마치 제가 큰 범죄자가 된 듯했어요..ㅠㅠ
경찰에 대한 인식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오해가 생길듯하네요..
이러쿵 저러쿵 사고가 어떻게 났으며 이렇게 저렇게 됐다고 하니깐..
지구대로 가쟤요.. 태어나서 첨으로 경찰차를 타보았습니다.
음주측정도 했구요.. 당연히 전 술도 안마시는 사람이라 0.00 이였구요.
경찰차를 다시 타고 가는데 신호에 걸려 잠시 정차해있는데..
옆차에서 수근덕 거리는거에요.. 절 보면서..ㅠㅠ 진짜 완전 범죄자 보듯이..
정말 눈물이 나고 미칠꺼 같더라구요..ㅠㅠ
할머니가 실려가신 병원으로 갔습니다. 저는 첨에 말했다시피 가난한 대학생입니다.
오토바이 경우 책임보험만되서 운전자는 개인부담으로 치료비용 계산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낼 너무 아프면 병원가볼려구요..ㅠㅠ
암튼 할머니께 괜찮으신지, 아프신덴 어떤지, 죄송하다고 굽신굽신 연신 죄송하단 말 밖엔 못했네요
환자 보호자분들께도 죄송하다고ㅠㅠ 계속.. 결국엔 가보라고 해서 알바하는 가게로 돌아왔는데.
목이랑 허리랑 엉덩이랑 온몸이 다 쑤시고 아파오더라구요..ㅠㅠ
낼 현장검증(?) 아침에 하기로 했는데..ㅠㅠ
아.. 속상하네요..ㅠㅠ 전 태어나 한번도 누굴 다치게 해 본 적이 없거든요..
마음이 너무 괴롭네요.. 할머님께도 죄송하고.. 가족분들께 심려끼치게 해드린것도 죄송하고..
할머니 넘어지시면서 머리를 찧어 꿰메셨거든요.. 발목은 제생각에 심하면 어르신이니깐 금 가는 정도?
에휴.. 맘이 심란하고 답답해서 혼자 몇자 끄적입니다..
아직 부모님은 모르시거든요.. 제가 미끄러져서 살짝 까졌다고만 말하고
교통사고 났단 얘길 안했어요..ㅠㅠ 어떡하죠?
보험회사에 아시는 분말로는 보험처리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는데..
사람 맘이 그러한가요...ㅠㅠ 오늘 밤새고 이따 현장검증 갈듯...ㅠㅠ
전 어떻해야하죠? 완전 패닉상태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