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6살 여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요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남자친구와 저는 제가 대학교 신입생일때 사귀기 시작했어요.
중간에 해군으로 갔던 남자친구 잘 기다려서 꽃신도 신었구요.
지금까지 싸움 한번 없이 정말 예쁘게 알콩달콩 잘 지내왔어요.
제대 이후 같이 고시도 준비해서
둘다 지금은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부서는 다르지만..
주변 사람들 모두 당연히 결혼하겠지, 부럽다, 너무 예쁘다 등등.. 이런 말을 듣고 있는 커플입니다.
이런 사람이랑 결혼한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싶어요.
근데 걸리는건 이 사람의 조건..
아.. 정말... 만나기 시작했을때부터 저를 괴롭히는 문제였는데..
덮어두고 덮어두다가 이제 제 나이 26.
더이상 덮어놓을 수 없는 문제가 되었네요..
일단 둘다 명문대 나왔어요, 직장도 번듯하게 있구요.
그런데 남자친구쪽 집안이..
남자친구 부모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입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온 바, 그리고 부모님을 존경하는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 바에 의하면요.
문제는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남자친구네가 imf때 사업하다 망해서, 지금은, 그러니까 제가 남자친구를 만났을 당시에서부터 지금까지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른 친척들도 비슷한 상황.
그러니까 말하자면 집안의 기둥이랄까 희망이랄까 그런 존재예요.
저희 집은 엄청 잘산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양쪽 부모님 모두 안정적인 직장에, 두분 합쳐 연봉 3억이 조금 넘습니다.
그동안 착실히 모아온 재산도 꽤 있구요. (부동산 쪽으로)
저 자라오면서 보아온 두분의 모습은 항상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저희 자매에게 넘칠만큼 사랑을 쏟아주시고..
가족 분위기와 애정도만큼은 대한민국 상위 0.1%에 들어간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예요.
친척들 모두 다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적인 것도..
전, 제 입으로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주변에서 예쁘다 예쁘다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습니다.
몸매야, 완벽하진 않지만 몇년동안 꾸준히 운동 + 식이하면서
열심히 관리해온 탓에 보통 정도는 가요.
키도 크고
대학에서도 그랬고
사내에서도 그랬고
어딜 가든 외모로 주목받는게 익숙한 사람이예요
남자친구는
잘생기진 않았고
(물론 제 눈엔 잘생겨 보이지만)
그냥 평범하고 남자답게 생겼습니다.
사귀기 시작했을 때부터
주변에서 미녀와 야수커플이라고 많이 들어왔으니까요.
여튼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 사람이랑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근데,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솔직히.. 그 외에 것들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상대 집의 빚과 어려운 친척들, 집안 차이, 자라온 환경 차이 등등..
그리고 제가 가장 힘든건..
나 정도면 훨씬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텐데
생각하는 제 자신입니다......
사실 그동안 정말 좋은 조건의 인품 좋다고 평판 높은 분들의 대쉬나
선자리도 많이 들어왔습니다만... 다 거절했었지요..
제가 이렇게 속물적인 고민을 하다니..
그것도 사랑하는 그사람을 상대로.. 너무 힘들어요 정말..
그래도 앞으로 남은 제 인생을 생각하면
신중하게, 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겠죠..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