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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번역기 때문에 생겼던 웃지 못할 이야기

민트같은여자 |2011.06.30 22:11
조회 213 |추천 1

 

 

 

요세하녕안! 톡써보는건 첨이네요

 

대세따라서 음슴체 가게뜸음흉

 

 

 

+) fu/ck가 금지단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꾸 fun으로 써져섴ㅋㅋㅋㅋㅋㅋㅋ

 

 

 

 

----------------------------------------------

 

 

 

 

우선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별 특별한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는 대한민국 17살 흔여고생임

 

우리 가족들에게 있었던 구글 번역기에 대한 썰을 풀어볼까 함안녕

 

근데 그 전에 간단히 배경부터 설명 들어감

 

 

 

 

울 가족은 뼛속까지 토종 한국인이지만

 

외가쪽에 이모 한 명이 아메뤼칸이랑 결혼해서 친척중에 미국인이 있음파안

 

실제로 내가 일곱살 때는 이모 만나러 알래스카 다녀온 적도 있었음

 

 

아 여기서 말하는 알래스카는

 

빙판에 얼음 뚫고 낚싯질하거나

 

바다표범이나 곰하고 피의 혈투를 벌이는 눈보라 휘몰아치는 곳이 아님

 

다른 미국 주랑 다를 게 없는 매우매우매우*10 평범한 곳임

 

겨울 되면 눈이 1m가 넘게 와서 땅굴을 파고 가야 한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갔을 때는 여름이었으니까 이건 일단 넘기겠음안녕

 

 

그 이모가 결혼하셔서 딸 한 명 아들 한 명 일케 있었는데 둘 다 나보다 나이 많은 언니 오빠임

 

첫째가 언니 페리고 둘째가 오빠 벤자민

 

페리 언냐는 척 봐도 서양인같지만 어딘가 동양인의 스멜이 풍기는 혼혈상임

 

벤자민 오빠는...글쎄....안본지 10년됐음 이건 일단 또 넘기겠음 안녕

 

근데 겁나 잘생겼다고 함 허엌허엌

 

 

여튼 너무 멀리 떨어져 사는 데다가

 

연락 한 번 하기에도 너무 어렵다보니 (국제전화 걸어도 자주 먹통 될때가 많음......)

 

1년에 한 번 전화를 할까 말까 하면서 지내고 있었음

 

그런데 올해 초에

 

이모한테 전화가 왔음

 

한국에 온단 소식이어씀

 

 

안 본지 10년이 넘은 나는 매우 익사이팅했음

 

페리 언니도 같이 온다길래 더 익사이팅해짐!!!!! 언니 얼굴도 기억 안나고 언니는 한쿡말도 못하지만 그래도 좋았음

 

그래서 하루하루를 설레면서 기다렸음

 

근데 오기로 한 날 직전에 모종의 사정으로 페리 언니만 한국으로 왔음

 

문제는 이거임

 

페리언니는 한쿡말을 할 줄 모름

 

그리고 나랑 친언니도(난 삼남매 집안임안녕 언니 나 남동생) 영어를 배우기만 했을 뿐 스피킹은 저질이었음

 

그리고 유일하게 우리를 이어줄 수 있는 이모님은 사정상 오지 못하게 되셨음

 

 

망함

 

 

그렇게 우리는 간단한 바디랭귀지와 저질의사소통통곡을 통해서

 

또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원인인 구글 번역기를 통해서

 

근근히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지냄.......내가 썼지만 정말 쪽팔린다.........

 

 

아 참고로 구글 번역기 돌리는 건 우리가 아니라 페리언니였음

 

아이폰으로 언니가 구글 번역을 돌리면

 

그걸 읽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의사소통을 했음

 

난 영포자고 친언니는 소통에 서툴러서 어쩔 수 없음 통곡

 

 

하지만 결정적으로 별 문제는 없었음

 

그래서 우리는 그 날까지도 구글을 돌리며 저질랭귀지로 주거니받거니 했던거임통곡.........

 

 

 

 

때는 어느 날 저녁을 먹은 직후였음

 

난 셤기간이라 책펼치고 딩굴거리고 있었고

 

페리언니는 내 발치에 드러누워서 아이폰으로 페북질을 하고 있었음

 

근데 근근히 언니가 배를 쓰다듬거나 표정이 똥이 되는 둥

 

안색이 정말 좋지 않았음

 

한쿡 온 뒤로 언니가 과식을 했는지 위가 많이 약해져서 또 아픈가 하고 있었음

 

 

안방에 엄마가 들와서 침대 점령 인원이 3명이 되씀

 

페리 언니의 똥씹은 안색을 엄마가 보고는

 

어디 아프냐고 물었음 (참고로 언니 여기 머무는 동안 간단한 말은 알아듣게 되씀안녕)

 

그래서 페리 언니는 또 다시 구글 번역기로 의사소통을 시도했음

 

 

nauseous

 

 

아마 언니는 '토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임

 

 

nauseous

구역질 나는, 메스꺼운

 

 

사전적 의미는 일단 이런 의미임

 

한마디로 걍 토나온다는 말임

 

근데 구글 번역기는

 

단순 사전적 의미를 업그레이드 시켜서는

 

환상적인 번역 솜씨를 보여줬음

 

 

 

 

욕지기나는

욕지기나는

욕지기나는

욕지기나는

욕지기나는.........................

 

 

두 번 nauseous했다가는 사람 죽일 기세

 

사실 저게 틀린 말은 아니긴 함

 

근데 굳이 저걸 보여주는 저의가 의심스러웠음

 

 

영어를 잘 모르시는 울 엄마께서는 저 욕지기나는만 보시고는 얘가 기분이 나쁜가보다 싶었다고 하심

 

그래서 지금 욕하고 싶니? 라는 의미로

 

feeling?이라고 여쭈셨음

 

근데 페리언니는 이걸 또

 

'배가 아프다고 느끼니?'

 

라고 받아들여서

 

예스

 

라고 답해버렸음

 

 

완벽하게 어긋난 두 사람이었음폐인.....................

 

 

엄마는 애가 밥만 잘먹더라 죽는것도 아니더라 했으면서

 

왜 갑자기 욕하고 싶은 건지 그 저의가 이해되지 않아 벙쪘음

 

그래서 미쳤냐(crazy)고 물었음

 

페리언니와 또 어긋났음................

 

 

이렇게 둘이 한참 옥신각신하고 있길래

 

책읽고 있던 나는 대화 내용이 좀 이상하다 싶은 맘에 글루 가까이 다가갔음

 

그러다 페리언니의 아이폰을 보게 되었음

 

 

친절하게 읽는 법까지 써주심

 

 

처음 본 나도 따라 벙찔 수밖에 없었음

 

뭔놈의 욕지기나는......................

 

그래서 내 엠피로 한번 저 단어를 검색해봤음

 

그러더니 사전적인 의미로 1. 구역질나는, 메스꺼운 이라는 뜻이 있어서

 

단박에 저게 뭘 의미하는지 알았음

 

 

그래서 메스껍다, 속 안좋다라는 의미의 다른 단어들을 언니에게 얘기해서 이게 맞냐고 다시 묻더니 맞다고 함

 

나랑 엄마는 여기서 1차로 터졌음

 

근데 페리 언니는 영문을 몰라서 ??메롱 하고만 있었음

 

설명을 해줘야겠다 싶어서 엄마가 예를 들어줄려 그랬는데 설명을 잘 못해서 내가 대신 해줬음

 

 

"example......

 

 

fu/ck."

 

 

 

3초 후

 

 

 

 

 

페리 - fu/ck?!?!?!?!?!??!?!오우

 

 

 

 

 

그리고 셋이서 또 2차로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un이 우리가 매우 쉽게 하찮게 쓰고는 있지만

 

미국에서는 베리매우갱장히심한 욕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을거임

 

페리 언니는 그래서 놀란 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뒤 상황을 파악하게 된 언니도 한참 웃었음

 

 

그렇게 한차례 포풍이 몰아치고 난 뒤에

 

언니가 여전히 킥킥대면서 아이폰을 만지작조물딱대길래

 

책을 든 채로 언니 뒤에 들러붙어서 구경했음

 

영어라 못알아먹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것보다는 둘이 장난치고 킹ㅇ히히이하고 노는게 잼씀

 

공부 그딴거 버렸음

 

 

또 구글링을 하고 있길래 난 뭘 검색하고 있나 봤음

 

 

 

 

 

나오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랑 엄마는 또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자

 

페리 언니는 만족......한 얼굴로 거실로 나섰음

 

그리고 곧 몇 분 후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림..........

 

 

 

 

페리 - Mom, what dose yogji gi naneun mean? 만족

 

 

 

 

 

묻지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엄마가 대신 받아서 설명해주니까

 

이모도 환장할만큼 웃으셨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여튼 이 일 이후로 우리는

 

욕지기나는의 욕만 나와도 웃음 반 경련 반을 일으키게 되었음

 

웃기긴 하지만 나의 고자같은 소통실력으로 일어난 일이라

 

나는 콸콸콸 웃으면서도 웃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였음

 

 

 

 

 

 

끄..끝은 어떻게 내야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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