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 키보다 살짝 큰 이부자리가
축구장이라도 되느냥 부지런하게 돌아다녔지만
결국 볕을 보고서야 쪽잠을 잘 수 있었다.
이번 장마가 지나면
어둠의 모기떼들이 피의 향연을 벌일 텐데...
대체 난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한숨만.....나온다...
자고 일어났지만 신기하게도 이불을 걷어낼 힘 조차 생기지 않았다.
사실 손이 이불을 놓지 않는다 ...
친절한 녀석 - 내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건 너밖에 없다.
셔츠 깃을 세워 타이를 묶는데
무언게 발에 채인다.
내 깨끗한 고막에
온갖 더러운 소리를 내뱉는 알람시계가
잉태했던 배터리를 순산하시고
산후 조리도 하지 못하신채 혼절해 계신다.
아마 내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녀석의 짓일 것이다.
또 한번 감동한다.
ㅡㅡ 아놔 이런 십숑알람시개.....XXXXXXXX
니가 젤 얄밉다.
지저분한 구두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일까
늘 같은 시간에 타던 열차가 내 눈앞에서 떠나버렸다....
매정한 것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닌데...
야속한 마음을 접어두고 뒤이어 오는 열차에 피로한 몸을 구겨넣었다.
덜컹거리는 열차의 움직임이 요람의 흔들거림이라도 되는 듯
정신이 몽롱해진다. 지금 입에서 흐르는건 침이 아니겠지......
난 졸지 않았다.... 안면근육에 이상이 생겼나 보다 ㅡㅡ
어라? 빈자리가 생겼다!!!
아주 간절할만큼 달콤한 생각이 나의 몸을 휘감는다.
저 의자를 탐해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축 늘어진 내몸을 받쳐주고 있는 실버스틱을 배신할 순 없었다.
이유는...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안면근육 이상으로 입에서 희멀건 액체를 분비하는
몹시 피로한 비즈니스맨 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어떤 사람들은 이걸 꼬라박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마 내가 앉았다면 기름진 땅의 매력에 심취해 뿌리를 단단히 박고
하늘로 향하는 거목이 되었을 것이다.
김포 공항 쯤 가면 깼을 테니까 ... 그랬다면 내 입에서 알람시계 소리가 났겠지... )
앉는 순간 'Deep Sleep' 굉장히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 있는 나의 사무실을 온전히 보전해야할 책임이 있기에
음악의 볼륨을 쉴새없이 높인다.
'흔들어 주세요~ Shake it Shake it~ 흔들어 주세요~'
'흔들어 주세요~ Shake it Shake it~ 흔들어 주세요~'
그렇게 박재상씨는 나의 혼미한 정신을 흔들어 주셨다.
오늘하루는 아마도 재상씨와 함께 할 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정줄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준다.
오늘 하루도 대한민국 피곤한 직장인들 모두
흔들어 주세요~~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