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각디자인과 4년제 지방국립대 갓 졸업한 24살처자입니다...
사실 4학년2학기때부터 취업준비를했어요~ 그래서 2학기 시작하기 전 여름방학때부터 인턴을 나갔더랬죠
작은 디자인전문회사에서부터 저도 다른사람들과 똑같이 시작을 했답니다
그치만 다들 뭐 아시죠?
디자인업계.......연봉짜고 야근쩔고ㅠㅠ
처음엔 그저 디자이너가 되고싶은 열망에 가득 사로잡혀서!
쪽방 고시원에 살면서도 1주일동안 밤10시전에 퇴근하는 날이 하루밖에없다해도!
버티며 견디며 이겨내며 지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난 아직 처음이니까...그래 난 어리니까..내가 막내니까^^ 이런생각으로 버티고 하루를 또 버티고
월급100만원도 못받으면서 내 열과성을 다해 일했는데!
정말 인턴 2개월을 딱 끝내고 나니,
과연 이길이 내길이 맞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인턴첫생활이 끝나고 2학기수업을 시작할때쯤 또 다시 저에게 기회가왔습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왔던 탓일까요
2개월동안 인턴했던 곳 실장님께서 저를 너무나 예쁘게 봐주시고 성실히봐주셔서
저를 다른회사에 소개를 시켜주셨답니다. 꽤 평판도 좋은회사고 배울것도 많은회사라기에
이 기회 잡아야겠다 싶어서 정말 정규직을 목표로 입사를 했습니다.
그치만, 역시나
또다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였습니다.
여름방학때 있었던 곳 그곳보다 더! 힘겨웠습니다
디자이너 4명, 맡은 프로젝트는 열가지가 넘었습니다.
사장님은 계속해서 일을 주시는데, 우리 디자이너들은 도대체 쳐낼수가 없었습니다
일을 기한안에 끝내야하니 철야작업은 당연지사 밥먹는시간 화장실가는시간 빼고는
아침 여덟시반부터 밤열두시 한시까지 당연하게 생각하며 일했습니다.
밥먹을 시간조차 없어 항상 배달음식으로 배채우기에 급급했고,
주말도 없었습니다. 아무때나 나오라고하면 나가야했죠.
월급이요? 야간수당이요?? 이 회사에 정규직이 되면 연봉1800만원이였습니다.
수습기간 3개월동안은 매달 100만원지급이였구요. 회사 사대보험 뿐 연차,월차,복지 뭐 이런거 없습니다.
중소기업이 아니니까요.
상여금? 인센티브? 그런거 없습니다.
전 막내고, 이업계는 원래이렇기때문에 그렇게 따라야했습니다.
3개월 동안 저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물론 제 이력으로 다 남을것들이겠지만
그 이점보다는 제게 잃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우울증과 피로누적, 신장염, 급격한체중증가........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3개월 인턴을 끝내고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했죠.
아 막막하더라구요 대체 난 어떻게살아가야하나
내가 정말 의지박약한 아이인가, 내가 못견디나. 나만 이상한가... 내가이렇게 나약하다니
저에대한 실망감과 또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 죄책감 앞으로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그래도 배운건 도둑질뿐이라고, 결국 또 저는 그쪽방면으로 갈 수 밖에없었습니다.
새 직장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것을 안정적인 생활싸이클로 꼽았습니다.
무조건! 정시에 퇴근하고 정시에출근하고 주말이 확실한 곳에 가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개인전문회사가 아닌, 중소기업에 디자인팀으로 들어왔습니다.
첫 2~3개월.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 이곳은 천국이로구나...
일도 없고 일찍끝나고 야근도없고~주말도 쉬고 너무너무 모든것이 좋았습니다 그런줄알았습니다
근데 참 사람이 간사하죠 저는 점점 제가 도퇴되어감을느끼고.......
사실 여기 이 회사에는 제가봤을때 디자이너가 필요없는곳입니다.
한두가지 몇몇 아주 아쉬울때 빼고는 디자이너란 사람 자체를 돈주고 쓸일이 없을만큼 한가합니다.
저는 출근하면 하루종일 인터넷서핑만하다가 우리부서 온갖 잡일만해댑니다.
제가 경리인지 디자이너인지 비서인지 항상 헷갈립니다.
디자이너 쓸일도없으면서 디자이너를뽑아놓고선 항상 전 여기서 고졸노동자취급을 당합니다.
상사라는 사람이 굉장히 정신이상자같습니다. 저희회사회장님이 불교쪽에서 한가닥하신다는 이유만으로
저희는 하루종일 불상이나 그립니다. 아주 개인적인 일들을 해드리는거죠.
몇천만원,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기업의 CI,BI프로젝트를 저한테 단 30분만에 해놓으라 합니다.
전혀 그일에대한 가치를 모르시는거죠. 상사의 지인이 회사를오픈한다~ 하는소리만들리면
까짓거 내밑에 디자이너애 시각전공했으니 걔한테 다 시키면된다! 빨리 만들어줘라 대강!
얜 시각디자인전공해서 기업 로고 그따위거 만드는거 배운애니까 써먹을수있는대로라도 써먹자!
이런식이죠.. 전 제가여기서 대체 무슨일을 하고있는지 모르겠습니다.
4년동안 제 전공 제가 이렇게 쓸모없는 대강대강 가치없는일인지 몰랐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 저에대해 의심하게되고 도퇴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학교다니는 내내 전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습니다. 제 전공에대해 아주 자신있었고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공모전에도 열심히 공모해서 상도 많이 탔습니다. 그만큼 잘해보고싶었습니다.
그치만 현실은 이렇더라구요.
모 아니면 도
열과성을다해 '난 이일아니면 안돼 난 이거아니면 죽어'라는 마음가짐이 아닌이상
누가 어떤 누가 과연 한달에 130만원씩 받으면서 밤을 꼬박새가며
일주일에 한두번도 제대로 못쉬며 1년을 일할수있을까요?
안정적이고 내 생활 할수있는 그런곳에서 일하고싶어 찾아간회사에서는
보람도 희망도 비전도 미래도 보이지않습니다. 24살 가장 아름답고 인생에서 소중한 이시간을!
온갖짓밟힘과 무시와 자존감상실을 겪으며...... 이사회에 내가 가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일해야할까요?
과연 20년 후 시간이 지나 이시간을 돌이켜봤을때 저에게 20대가 어떻게 기억될까요...
디자인업계는 원래그렇다!
디자이너가 원래그렇게 힘들다!
디자인이 원래 박봉이다!
이 세가지를 인정해야만 하는 그리고 수긍해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힘겹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너무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정말 제가 나약해빠진걸까요?
너무 힘이드네요
졸업하고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났는데
이 사회의 디자인현실을 알고나니 4년의 시간이 무색하게 그냥 다 포기하고만 싶어집니다.
다시 제게 기회가 온다면 전 죽었다깨나도 디자인은 선택하지않을것같네요...
막막함과 두려움에 진심담긴 마음한번 털어놨습니다. 욕하셔도 좋아요
그치만 제가 부딪힌 현실은 너무너무 벅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