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러분이 말씀하시는것처럼 저는 해병대를 나온것 밖에 자부심을 가질데가 없는 양아치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나름 부러움 없이 사는 집안 출신에
대학도 MTV같은데서 많이 나오는 서울 모 대학앞거리..그 사립대 출신입니다.
물론 제 자랑을 하려고 글을 쓰는것도 절대 아닙니다!!!!
병 1060기 출신 해병인 저는 2007년에 입대를 했습니다.
입대한 이유도 상당히 황당합니다ㅋㅋ
해군과 해병을 구분하지 못하고
해군모병싸이트에서 해병(병)을 뽑는것을 보고
해군(병)은 배 타는 해군이고, 해병(병)은 육상근무는 해군인가..?
해서 지원했던 것이 해병대로 입대하게 된 계기였지요.
물론 선임해병님들과 후임 해병들이 보면 욕할만한 사연임에는 틀림없다는걸 알고 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어디서 말해본적 없는 "쪽팔린" 이유를 말씀드리는건
해병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해병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이없는 이유로 해병대에 입대하게 된 저였지만 되돌릴수가 없었던 것이,
그때 철회하고 타군에 다시 입대하기엔 복학시기가 맞아떨어지질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어렵사리 신체검사를 통과하고...(방학시즌이었기에 쉽게 통과하진 못했습니다.ㅋㅋ)
소문자자하던 해병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제가 해병대 간다니까 주위에 반응이 가관이었드랬지요..)
분명히 주위에서 들어왔던(공대 출신으로써 귓담으로만 예비군100년차였던 저..)
훈련소(저흰 훈련단이지요)생활과는 정말 차원이 달랐습니다.
7주나 되는 긴 시간에다가 교관님(DI, 해골바가지 ㅋㅋ)들도 정말 저승사자 같았으니까요!!
그렇게 훈련기간을 끝내고 실무배치를 받고 왔더니 왠걸,
제가 생각했던 전우애 넘치는 해병대원생활과는, 아니지요. 생각도 못했다고 하는것이 맞겠네요.
정말 다른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날마다 보일러실, 샤워장, 세탁장에서 발생하는 구타와 저변, 가혹행위는 정말 이루 말할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임들을 신고하거나 했냐고요?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다고 하는것이 맞겠지요.
그럴 여건도 안되어있을 뿐더러 70만 대군이 있는 우리나라 국군 중에 겨우 2만가까운 해병대원들이
1사단, 2사단, 6여단 세군대에 퍼져있으니 꼰지르면 누가 그랬는지 바보라도 알 수 있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단 0.1%의 픽션도 없는 실화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제가 일병 5호봉 때였습니다. 이병, 일병들을 관리하는 일병들의 고참급이지요.
일,이병들에게는 부모님 혹은 F학점 주는 교수, 날마다 야근시키는 회사 상사보다 무서운 사람인거지요 ㅋㅋ
새로 들어온 이병 한명(J모 해병)이 화장실에서 몰래 MAXIM(군대 갔다온 분이라면 모를수 없는 잡지이겠지요!ㅋㅋ)을 보다가
Y모 해병님(당시 가장 무서웠던 고참선임)께 걸렸지요. 그 J모 해병이 너무 무서운 나머지
평소 잘해주던 제 이름을 팔았어요.
S모 해병(바로 접니다 ㅋㅋ)이 청소 끝나고 잠시 쉬라 그랬다고...
바로 삼자대면 실시했습니다 ㅋㅋ
Y해병님이 저랑 J해병을 데리고 "S야, 너 J한테 청소끝나고 뭐하라 그랬어"
일단 끌려갔던 저는 경황이 없어 "J해병 청소끝나면 내무실 앉아대기하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라고 말씀드리자마자 막내였던 J해병 앞에서 처참하게 당했습니다 ㅋㅋ
상병이 총기난사 할 정도로 괴롭히는 해병대라면 마음에 안드는 일병을 어떻게 다뤘을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orz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Y모해병님은 저에게 "교육 똑바로 시켜!! 니가 만만하니까 저 ㅈㄹ 하잖아!! 결국 니가 힘들어져!!" 라는 말과 함께 사라지셨습니다.
저는 J모 해병을 보일러실 앞으로 불렀습니다."야, 너 따라와"
모든 분은 예상하시겠지요. 'ㅇ ㅏ.. 저 새리 죽었구나...'
제가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내가 바라는건 니가 나한테 잘하는것도 아니다. 그냥 짬 차면 저 선임처럼만 되지 마라..."
이 한마디 하고 저는 또 선임들이 시키는 심부름 하러 갔습니다.
"찐빠(해병대용어로 실수나 잘못된 일)"나면 큰일이니까요..
저는 해병대임에도, 상병이 꺾이는 그날까지도 얻어 터지고, 욕먹고, 대가리 박아도
전역하는 그 순간까지 후임에게 얼차려를 시키거나 몸에 손 한번 대지 않았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모시는 불자여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제가 독실한 크리스챤이어서 였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공자님을 사랑한 성인군자여서 그랬을까요? 더더욱 아닙니다.
저는 훈련단에서 배운 찬란했던 저희 해병대 선임분들의 명성에
"오도(심하게 잘못 된 방향으로 과장된)"된 몇몇 선임들의 허풍에 편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전에서 국군 최초로 파병되어 혁혁한 공을 세운 선임 해병님들!
각종 도서에서 발생한 구테타나 빨치산들의 발란을 피해없이 막아내어 민주주의를 수호하신 해병님들!
군사독재 시절에도 국민에게 총질하던 타 군과는 다르게,
서로 팔짱하나끼고 머리가 깨지고 피가 터져도 총기만 뺐기지 말자던 일념으로 버티던 우리 해병님들!
단지 저는 그런 "오도"된 해병대의 전통만이 전우애를 짙게하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저를 괴롭히던 선임들께 증명하고 싶다는 어린마음의 치기였을 지도 모릅니다.
말이 될진 모르겠지만 평화적인 복수이지요.
물론 기수 열외, 각종 명목으로의 후임 금품 갈취 이런것도 많았습니다.
제가 후임들 교육 잘 못 시킨다고 기수 열외 당할 뻔 한 위협까지고 감수하면서 저는 끝까지 버텼습니다.
그 이후로 저희 부대에 구타, 저변문제가 생겼을까요?
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100% 없어졌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건 거짓말이니까요.
하지만 95%는 없어졌다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5%는 간부님들의 무관심이나 병사 개개인의 문제로 인한 사소한 사건들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무리 개병대고, 나대고, 뻥치고, 사고피고 다니는 해병대라도
저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이 극소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병대를 진정으로 뼛속 깊이 사랑하는,
그것이 실수로 입대한 사람이든, 태어나서부터 해병대 집안이었던 사람이든 상관없이
정말 온 가슴으로 해병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행동이고, 바람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잘못 된 언론 플레이에 속지 마시고 좀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 저희 해병대가 눈꼴 시렵습니까?
맞습니다. 저도 가끔 스스로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저희 해병대가 온동네 집값을 떨어뜨리는 빨간 컨테이너 박스 동네에 들여 놓는다고 욕하신적 있습니까?
맞습니다. 저희 집앞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여러분들이 상상하지도 못하는 고초 속에서 군대 생활을 합니다.
타군 여러분들도 힘들게 군생활 하신거 물론 다 압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희만의 특수성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인정해 주시길 바라고 그러는걸까요? 절대 아닙니다.
단지 같은 고생을 한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자 만든 단체가 해병대 전우회 이고,
온갖 사건이 터진다 해도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것입니다!
"오도" 되어진 저희 해병대 선임이나 후임들을 만나시거든
"국민에게 양이되고, 적에게는 사자가 되는" 저희 해병대의 모토대로
마음껏 비난하고 욕하십시오! 하지만 언론플레이나 생각없는 여러 댓글들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항상 대한 민주주의 공화국의 일원으로써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자유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는
국가전략 기동부대의 일원으로써 선봉군임을 자랑하는 저희 해병대 이니까요!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P.S. 아래는 실제로 이번 이슈가 된 사고부대에서 근무했던 후임 해병의 댓글입니다.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2. 아래사진은 행복한 저희 후임들과 함꼐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