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정자 나무 아래...

개구장이 |2003.12.15 15:20
조회 154 |추천 0

정자 나무 아래

 

                                           개구 장이

 

 

당신과 함께 다녀온 이 길을

 

오늘은 나 홀로 왔습니다.

 

그때 웃음 지으며 오르던 계단들을 오늘은 홀로 올라 갑니다.

 

 

언덕위의 정자 하나

 

그 주위의 소나무와 정자 뒷 편 저 푸른 바다

 

다 그대로 있습니다.

 

 

그때와 다 같은데 당신이 앉았던 그 자리에 당신만 없네요.

 

 

 

오늘은 당신과 내가 앉았던

 

그자리 건너편에 앉았습니다. 

 

차마 그 자리에는 앉을 자신이 없습니다.

 

당신이 앉았던 그 자리와 저 넓은 바다만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웃는 모습이 생각 납니다.

 

검은 머리의 기분좋던 향기도 생각 납니다. 

 

 

 

당신이 내게 건내주던 자판기 커피의 향기도

 

기억 납니다.

 

당신이 신고 있던 검은 구두, 갈색 치마, 목까지 올라오던 하얀목티

 

그리고 검정색 바바리가지.....

 

혹시나 당신도 이곳에 오실까싶어

 

아까부터 정자나무 아래의 사람들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행여 검은 코트의 사람이라도 보이면

 

혹시 당신은 아닐까? 

 

두눈을 찡그리며 여러번 보고 또 봅니다.

 

 

 

 

그들도 연인인듯 어제의 당신과 나처럼 두손 꼬옥잡고

 

이 정자나무에 오르려나 봅니다.

 

혹시나 이자리를 내려가고 난 뒤 당신이 오를까싶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던것이 

 

 

 

바다위의 노을까지 보고서야..

 

이젠 푸른 바다를 지나  검은 바다를 바라보며

 

내려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당신도 이곳에 오면

 

내 생각을 하겠지요

 

오늘에서야 알것 같습니다.

 

연인들이 이런 정자에 오르면 낙서를 하는 이유를.....

 

 

 

다음에 당신과 내가 이곳에 오른다면

 

그때는 당신과 내가 앉았던 그 자리에

 

낙서를 하려 합니다.

 

 

 

00 이와 00 이는 사랑한다고

 

그리고 이곳에 다시 우리가 되여 왔다 가노라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