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에는 쌩뚱 맞나요...? ![]()
백일된 건장한 아들을 둔 스물다섯 엄마입니다.
시댁 자랑을 좀 ,, 해보려구요 ~ 스크롤 압박 있습니당ㅋㅋㅋ
울 신랑이랑 저는 작년 이맘때쯤 사고를 쳤지요.
서로 집안에서 자기 자식이 연애하고 있다는 것도 모를 때였어요.. 허허 ㅋㅋㅋ
급하게 시부모님 찾아뵙고 말씀 드렸었는데
처음보는 제게 덥썩 손을 잡아 주시며 괜찮다고, 울 아들이 못나서 그런거라고,
평생 아껴주고 서로 도와주며 살자시던 시아버님.
울 신랑 등짝을 퍽퍽 때리시며 너같은 넘이 무슨 복이 겨워 저런 색시를 이렇게 급하게 데려왔냐시던 시어머님.
역시나 그 날 처음 보았던 나랑 동갑인 시누.
시댁에서 한시간 넘게 걸리는 길을 임산부는 몸조심해야 한다며 자기 차로 데려다 주던 우리 이쁜 시누.
그러고서 며칠있다 친정에도 알리니 친정부모님 노발대발 하셔서 처음 뵙던 시부모님께 삿대질과 온갖 모진 말들,
울 신랑 욕에 죽여버리겠다 하는 말씀에도 우리 시어머님은 우리 부모님 앞에 고개를 연신 숙이시며
죄송하다고, 우리가 다 책임지겠다고..
결국 친정에 의절 당한 채 오갈데 없어진 나에게 우리 시누는 자기 방을 내어 주고 도배도 새로 해주며
우리 집에 들어와 살자고 해줬어요.
시댁 들어가서 살면 눈치보고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고 집안일은 암묵적으로 도맡게 된다는 소리 들어본지라
걱정이 앞섰지만 정작 시댁에 들어가 살았던 6개월동안 방한번 내손으로 훔쳐본적 없을 정도로
공주처럼 지냈습니다.
그 와중에 시어머님은 우리 분가할 집 구해주셨고 시누는 원래 결혼할 날짜 잡혀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결혼날짜가 너무 이르다며 몇달 미루고 우리 먼저 살림 내어 갈 수 있게 배려해 줬어요..
주방 식기와 그릇, 잡다한 집안 살림은 시어머님께서 다 사주셨고,
아빠몰래 계속 연락하던 울 친정엄마가 가전과 가구, 이불 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분가를 일주일 앞두고 갑작스레 출산의 기미가 보여 병원 갔을 때에도,
우리 시어머님 밤새 제 옆을 지키고 있으시면서 팔, 다리 주무르시고 간호사 수시로 불러주시고...
조리원에 있는 동안도 거의 매일 찾아오셔서 산후조리에 좋다는 음식, 과일 바리바리 싸다 갖다주시고
퇴원해 집에 와 있는 동안도 아기 옷, 아기 목욕, 미역국에 집안 청소까지 다 해주셨어요.
지금도 주말엔 먼저 우리 아들 봐주신다고 하시면서 우리보고 영화라도 보고 오라고 하시네요^^
시누이도 울 아들 하루라도 안 보면 눈에 가시가 돋히는것 같다고 하면서도 불쑥불쑥 찾아오는 일 없이
먼저 전화하거나 울 신랑한테도 전화해서 집에 가도 괜찮냐고 물어봐요.
저한테 전화하면 늘 괜찮다고 오라고 하니까..ㅎㅎ 혹시 마음쓴다고 억지로 그러는건가 싶어서..ㅎㅎ
울 시누 몇달 미룬 결혼식 하면서 아직 식도 못 올린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울 아들 자기가 봐주고 싶은데 혹시 자기 임신하면 내가 안 맡길까봐 임신도 1년 미뤘다고 하네요..
울 신랑 월급 300넘게 받아와도 어머님, 아버님 용돈한푼 필요없다 하시고,
억지로 드려도 다시 제통장으로 돈 넣어주시거나 아님 돈 더 얹어서 울 아들 옷사입히라고 돌려주세요.
음식하는거 좋아하신다는 핑계로 김치부터 멸치볶음까지, 고기는 양념까지 하셔서 반찬하라고
갖다주시고 ...또 얼마나 맛나는지
ㅋㅋㅋㅋㅋ
게다가 울 시부모님 두분다 일하시는데도 이렇게까지 마음 써주시는거 보면 정말 저는 복받은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제가 더 노력해야 겠지요.
울 아들 잘 키우고 효도하며 살아야 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