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먹은 결혼 9개월차 새댁 입니다 ^^
잠 안오는 새벽.. 올만에판에 들어와서 이런저런 글을 읽다보니
새록새록 저도 신랑과 옛날 연애시절 생각도 나고 , .. 그래서 글한번 끄적여 봅니다.~
기니까 패스하실 분은 뒤로 넘겨주세요 ^^;
때는 2008년 11월 말.. 저희는 인터넷으로 만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할 뿐..)
한창 싸이월드 파도타기를 하며 여기저기 구경다니던 저와,
역시나 물만난 고기처럼 파도타기에 여념이 없던 우리 신랑 ~
저의 뽀샵된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해 1촌신청을 걸었고 ㅋㅋ
대구와 부산이라는 먼 거리에도 만남을 가져가며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지요..
(이건 신랑이 뒤늦게 말한거지만 만나고 나서 얼굴보고 사진과 달라서 깜놀했다며..ㅋㅋㅋ)
둘다 노는거 좋아하고 술먹고 밤새는거 좋아하고,,
정말 아무생각없이 결혼따위는 절대 생각안하고
당연히 전(그때 저의 나이가 24살일때니까) 연애로만 ! 오로지 연애로만 만나왔드랬죠.
남편의 나이는 올해 32살이고 그당시엔 29살 이었어요.
놀고 놀고 그렇게 놀러 다닐수가 없었네요. ㅋㅋ;;
결혼전에 연애시절에 사진들을 보면 여기저기 놀러다닌 사진이 넘쳐나네요 ㅋㅋ.~
그렇게 재미있는 연애를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을 무렵..
제가 절친한 친구의 유혹에 이끌려 다단계라는 무서운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거에요..
사실 그거 하면 돈 많이벌줄로만 알았던 순진하디 순진한 그..시절...(?)
정말 지금생각하면 인생 최대의 실수이자.. 최악의 사건이라 할 수 있겠네요.ㅜ_ㅜ
살아오면서 사기당하는 사람으론 꽤 유명했던 저인지라..또 피하지 못하고
심각한 악의 구렁텅이에 빠진거죠..ㅡㅡ
한참을 다단계 활동을 하며..(다단계때문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ㅠㅠ) 친구들꼬시러 댕길때
연애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던 저는 오빠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항상 고민하고
점점..빚이 많아지면서 '아..뭔가 잘못되어가고 있구나...'라고 느낄쯔음엔 이미 늦어버렸던거죠.
(안되겠다 하루 날을 잡아 헤어지는 한이 있어도..거짓말 하면서 힘들게사느니 차라리 말을 하자!!)
라고 결심을 하고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죠.
신랑은 제가 말꺼내기도 전에 뭔일이냐며 저의 목소릴 듣고 다그칩니다..
진짜 아찔했어요.
제가 계속 대답을 못하자 ..혹시 밤에 바나 술집에 나가서 일하냐? (저희신랑이 밤에 일하는걸 매우 시러해서; ㅈㅅ) 라며..완전 오해를 하기 시작하는겁니다;
저는 솔직하게 모든일을 털어놓고 지금 빚이 어느정도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체념하며 신랑에게 고백했습니다.
신랑은.. 잠시 주춤하더니 (선뜻!!) 도와줄테니 빚부터 값자며.. 그리고 그런거 그만두라며..
저에게 화도내고 한편으론 용기도 주고..
다단계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진짜 신용카드 한장 안써봤던 제가 대출받은 금액은 대략 600만원..
그 중 500을 신랑이 값아주고 나머지 100만원은 다단계 그만두면서 환불한 이상한 물건따위로
값아버렸습니다.
500이란돈이 그 당시에 저에겐 무지 크게 느껴졌고.. (물론지금도 500하면 ㅎㄷㄷ)
나를 이만큼 생각해주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참 고맙더라구요.
배고플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짜 사랑이라더니 하면서
어린나이에 아주 좋아 죽었죠..^^;
그러더니 신랑은 절보고 대구로 이사가서 살자고 합니다.
자신이 보증금을 대줄터이니 대구에 가서 자취방을 구하고 일자리 구하며 살면 안되겠냐고..
(이때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제가 결혼까지 꼴인하지 못했겠죠..?ㅋㅋㅋ)
그 때 저는 이미 부산에서 일하며 자취를 하고 있던 터지만 보증금 그간 생활비로 다까먹고..
돈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거든요 ㅠ
순간 혹..? 하며 그달 말에 바로 짐싸서 대구로 갔드랬죠...ㅋㅋㅋ참 철없죠..
엄마한테는 한마디 상의도 안하고..그렇게 대구로 가서 일자릴 구하고 지내고 있는데!!
친정엄마가 갑자기 부산집에 찾아오겠다고 반찬들고......ㅎㄷㄷ
이를 어쩌나!! 진짜 대박119상황이었네요. ㅠ_ㅠ
결국! 그 일을 빌미로 엄마한테도 대구와서 살게된걸 다 이야기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으로 엄마앞에 제 남자를 보여드리려 결심도 하고요!
오빠에게 상의를 하고 함께 저의 친정집 창원으로 내려갔죠..
엄마는 오빠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껏 멋내고 나오셨더라구요..ㅋㅋㅋ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고백할게 있다며 고개를 떨구는 저를 보시더니
엄마는 대뜸 '너!!! 애기가졌니?????' 하며 오해부터 하십니다;
상황을 정리 하고 다단계 이야기부터 대구에 가게 된 모든 계기를 설명드렸더니
당연히 저희엄마 노하시며 !!!!!
'내가 너!!!! 그런거 속는거 조심하라고 했지!!!!!'하며 오만 썽질 다내시고 ㅠ 속상해 하시고..
죄송해 죽을뻔했지만 그때도 옆에 신랑이 (사회에서 그런 경험을 하고 다신 그런것에 손도 대지 않을만큼 성숙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대가가 500만원이라 다행입니다..) 하며.. 엄마를 위로해드리고 오히려 본인이 죄송하다고 사죄하더군요..
순간 눈물이 나서 막 울고불고 혼자 ㅋㅋㅋ..지금생각하면 웃지만 그땐 어찌나 심각했는지^^;
그 계기로 엄마는 저희신랑에게 고마워 하며 맘에 들어 하시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죠.
그렇게 대구에 있는 걸 허락받고 시댁에서도 절 맘에 들어 하셨는지
집이며 살림이며 보태주시고 절 챙겨주시더라구요..
결국 2년의 연애끝에 성당에서 혼배미사까지 치르고.. 현재 결혼생활 9개월에 접어드네요.
가끔 제 친구들보다 일찍 결혼해서(제친구들은아무도 결혼을 안해서..ㅋㅋ)혼자 친구들하고 동떨어져 살아야 한다며 투덜투덜 거리고.. 이번 여름에도 이쁘게 입고 바닷가 놀러가고싶은데 친구들이랑 시간이 안맞아서 못간다며 썽질내고 그래두.. 다 받아주고 챙겨주는 우리신랑 ~ ^^
너무너무 고맙고.. 다시한번 *우리 잘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