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자입니다. 빠른88라서 친구들은 모두 25살이지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저희 부모님은 현재 강남에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가지고 계시고, 밑으로 남동생 있구요.
아파트 담보대출로 아버지가 사업하나 하셨는데,
그게 조금, 아니, 많이 어려워 지셔서 아파트가 넘어갈지도 모릅니다.
노후설계를 해놓지 않아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지 않습니다. 사립고등학교 나와서, 그저 그런 대학에 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올라와서 취업해서 월150(세전) 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20살 후반부터 일하기 시작해서 모아둔돈이 3천만원 조금 넘습니다.
저희 집안은 그리 화목하지도 않습니다.
항상 봐온 부모님의 불화때문인지, 살면서 우리가족이 화목하단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걷보기엔 외제차타고 강남에살고 해서 뻔드르르해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집입니다.
제남자친구로 말씀드리자면, 지금 30살이구요..(역시빠른년생)
좋은 스펙가지고 있습니다. SKY나와서 대기업 대리달구 있습니다.
연봉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4천중반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네 집안은 은평구 살고있구요..광진구에 조그만한 오피스텔 세놓아 주십니다.
어머님 전업주부시고, 아버님은 작은 부동산하시는데 월 150정도는 버신다고하시고..
동생도 대기업 취업하고, 화목하고 정말 가족다운 가족, 정말 부러운 가족입니다.
저희 집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잘살아보이지만, 사랑이 전혀 없어 속은 썩을대로 썩었구요.
남자친구네는 집도 전세고 하지만 가족끼리 여행두 다니구 오손도손 화목하게 살고 있습니다.
교제한지는 1년반.. 남자친구 나이가 나이다보니 슬슬 결혼얘기가 나오고있어,
세달전쯤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있다고 슬쩍얘기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집은어디냐 차는 뭐끌고다니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사람의 인적성을 보기보단, 그 집안의 재산이 더 궁금하셨던 우리아빠..
한번만 만나보라고 끈질길게 설득해서 내키지 않는 자리 만들었어요.
어머님 뭐 좋아하시냐, 해산물이 좋을까 고기가 좋을까, 나오늘어떠냐,
하나하나신경쓰는 남자친구에 비해서. 저희 아빠와 엄마는 시큰둥해하시고,
좋아하시지도, 싫어하시지도, 대답도 잘 안해주시고.. 그러다 헤어질때쯤,
남자친구가 명함을 건냈는데, 그걸보시고 난후인지.. 집에와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리고 한달전에 저희 엄마 생신이시라 우연치 않게 상견례 비슷한걸 했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님이 무척이나 가정적인 분이시라..(말투에서도 느껴집니다..)
너무너무 이쁘다고 하는짓도 이쁘고 우리가 딸이 없어 허전했는데 제가 너무 좋으시다고..
아직 어리고 귀하신 따님일텐데.. 우리xx이랑 저희내외가 더 잘하겠다고..하시고
저희 부모님은 무언가 마땅치 않은듯한..분위기에서 자리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몇일전에 저희 부모님께서 남자친구를 따로 만나셨습니다.
자세한 혼수며, 집이며 얘길 꺼내셨다고하는데, 요약하자면,
남자친구 부모님은 17평 오피스텔을 아예 주시겠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스스로 부모님도움 없이 시작하고 싶다고 했고,
옥신각신하시다가 결국 5천만원 받으시고 저희가 목돈모아서 자립할때까지 있는단 식으로 했대요.
저희 나갈때 다시 그돈 주시기로 했구요...
저희부모님은 이제 25살 밖에 안된애가 무슨돈이 있고, 쟤가 대학만 안가서 그렇지 빠질거 없다고.
우리는 혼수로 단한푼도 보태줄수없고 백번양보해서
그 오피스텔 받아오기 전엔 결혼 용납 못한다고 했대요.
제의지와는 달라서 그 얘기듣고 부모님한테 얘기했더니,
니가 그나이에 시집가서 집안일하고 하는 수고비는 어케 돈으로 환산할꺼며,
나이만 많은 남자한테 시집가면서 재벌도 아닌데, 그정도는 받아야한다고 하시네요..
자기친구들은 고졸이든 중졸이든 대졸이든 무조건 남편하나잘만나서 떵떵거리고 산다고..
여자는 나이먹으면 직업없다고 파출부밖에 못한다고(비하아닙니다..)
돈많은남자 만나서 시집이나 가라고
솔직히 저는 돈에 연연해 하지 않습니다.
워낙 집안의 가세가 기울었다 솟았다 하는걸 봐와서 인지, 그만큼 돈이란건 믿지 못하고,
행복의 잣대가 돈으로 빗댈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 많이 사랑합니다.
저희 엄마가 아버지의 사업으로 많이 힘드셨던거 압니다.
누구보다 억척스럽게 사셨고,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
남들한테 티안내려고 이 비싼 동네에서 기안죽게하실려고 아둥바둥사셨던것도 압니다.
하지만 저런 사고방식은 이해할수 없습니다.
밀리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빚지는 느낌 들어서 싫습니다.
아직 하고 싶은 공부도 많습니다. 대학도 기회가 되면 가고싶습니다.
자꾸 저보고 강하게 나가라고 하십니다.
전업주부도 힘들고 보람찬 거 압니다.
하지만 저는 성격상 활동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해서,
결혼하고 나서도 변변찮은 일이라도 직장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처음엔 결혼에 급급한것도 아니니까 천천히 돈 더 모으면서 오빠와 생각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시고 난 후부터는 아예 오빠 만나게 하지도 못합니다.
제가 6시30분퇴근인데, 7시만 넘어도 전화오십니다. 그 놈 만나냐고.
이것때문에 요새 더 많이 싸웁니다. 부모님과.
가뜩이나 부모님이 서로 사이가 안좋으신대 제가 불을 지른거 같아서 더 속상합니다.
교제자체를 반대하시니, 이거뭐 어떻게 할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오빠와 헤어지자니.. 앞으로 제가 어떤 그누굴 만나든 이러실거 같습니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