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질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만은 적절한 영양관리와 지속적인 운동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정 기준을 넘어서는 고도비만의 경우는 문제가 다르다. 굶어서 조금 뺐다 해도 금세 다시 찌고 하니 환자들이 깊은 절망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 고도비만은 심각한 질병
고도비만의 경우(BMI 30 이상, 예 : 키 160c m 체중 77kg 여성)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질환, 수면무호흡증, 지방간, 골관절염, 성기능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훨씬 높고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호르몬 균형이 깨져 생리불순, 불임,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이 생길 가능성이높아진다. * 비만으로 암수술도 받을 수 없었던 정 씨
34세 정길순(가명) 환자의 경우는 생명에 위험을 느껴 고도비만을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122kg의 고도비만이었던 정 씨는 어느 날 난소의 혹이 커졌다고 하여 정밀검사를 받아 본 결과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 상태여서 자궁소파술을 시행하고 호르몬 치료를 받았지만 호르몬 부작용으로 체중이 30kg 가량 증가했고, 불행히 자궁내막암도 완치되지 않아 근치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정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당장은 수술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눈 앞이 캄캄해졌다. 고도비만의 영향으로 환부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렵고 여러 가지 검사 수치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정 씨는 외과적 수술로 체중감량을 우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료진의 권유로 우리병원을 찾았다. 서울성모병원 비만외과팀은 2003년부터 비만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100례 이상의 고도비만 수술을 시행하였고, 최근 증가 추세인 복강경 위밴드수술 뿐만 아니라 보다 난이도가 높은 루와이 위우회술 및 위소매절제술을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 복강경으로 시행하고 있다. 세간에 고도비만 수술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긴 하지만 준비가 완벽히 갖춰진 병원에서라면 고도비만 수술은 담낭절제술의 위험성과 유사할 정도로 안전한 수술이다.

서울성모병원은 고도비만 환자들 중 비만수술 기준(BMI 37이상 혹은 BMI 32~37사이에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거나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초저열량식 치료(VLCD) 프로그램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저열량 식이치료 프로그램은 초저열량식이 치료를 하면 갑작스런 열량의 감소로 인해 생리학적인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의학적 판단에 따라 건강하게 식이 제한과 운동으로 체중 감량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첫 5일간 입원 치료를 하고, 그 후 외래를 통해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입원기간 동안에 환자는 전문 영양사가 제공하는 균형 잡힌 초저열량식을 먹으며, 운동 처방사가 처방하는 운동에 의해 체중 조절을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또한 비만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이 기간에 타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종합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자신에게 적당한 식단을 찾고, 알맞은 운동량과 방법을 찾으며, 행동인지치료를 위해 상담하면서 생활환경 변화에 대한 방법을 찾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여름은 흔히 노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노출을 즐길 수도 없고 덥고 지치기만 하는 여름이 고도비만 환자들에게는 지옥과 같을지도 모른다. 비만을 질병으로 여겨 감추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임이 널리 인식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