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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간 예비시부와의 결말

히히 |2011.07.22 00:50
조회 91,127 |추천 173

글을 쓰긴 처음이네요.

그냥 누구에게 말 할수도 없는일이고 해서 써봅니다.

 

전 결혼4년차구요 결혼하기 전의 일이네요.

결혼을 한달 앞두고 예비 시아버지가 전화와서 돈을 빌려달래요

우리 신랑한테도 말하지 말고, 시어머니한테도 말하지 말고 2백만원만 빌려달래요

당시에 결혼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금이 있어서

말일까지 돈을 주겠다는 아버님을 믿고 빌려드렸으나... 역시.. 갚지 않더군요

여러번 전화를 드렸으나 제 전화를 피하시더군요.

 

신랑한테도 말 못하고 끙끙 앓다가 살이 10키로나 빠졌어요.

단지 돈 2백만원 때문이 아니라...

과연 이집에 내가 시집을가도 될것인가.

시아버지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생각때문에 잠도 안오고 일도 손에 안잡혔죠

신랑하고 술먹으면서 그냥 이것저것 물어보니

아버님이 돈으로 어머님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하고,

친척들이 돈을 달려면 빚을 내서라도 주는 성격이라 어머님 몰래 빚을 많이 졌고

그거 갚느라 어머님이 고생한다더군요.

 

아뿔싸.. 내가 결혼 선택을 잘못했구나 하면서도 신랑을 많이 사랑했기때문에 결혼을 선택했지요.

그리고, 신랑한테 절대로 아버님이나 식구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다짐을 받고

아버님께 빌려드린 2백만원 이야기를 했지요.

신랑은 저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결심해준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죠

신랑이 시댁에 말을 안할줄 알았는데

어머님에게 해버렸고.. 어머님은 결혼하고 나서도 이 일은 다시는 입밖에 꺼내지 말고 잊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뒤로 아버님이 절 꺼려 하시는거 같았어요

신혼여행 끝나고 집에가서도 아버님은 일찍 주무시고 저하고 대화도 몇마디 나누지 않더군요

이야기 하지 말랬는데 이야기 해서 서운했나 봅니다.

 

그 이후로 신랑하고 싸워도 그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어요.

속으로는 아버님을 경계하면서도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구요~

신랑이 한번씩 싸울때 우리 집 남동생 이야기 하거나 엄마 이야기 할때,

시아버지 돈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어머님과의 약속도 있고 왠지 하면 안될거 같아 꾹꾹 참았네요.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4년이 지났는데

아버님이 요즘 사업이 좀 잘 되셔서 어머님 몰래 (돈관리는 어머님이 하심) 비자금도 모으시나봐요

그리고 얼마전에 전화가 오셔서는

누가 타고 다니다가 버린다는 차가 있어서 집에 가져다 놓았는데 저보고 끌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쓰다버린 똥차를 어떻게 타냐고 속으로 생각했지요

그래도 아기가 있으니 차가 그립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아버님이 차 가지러 오라고 하셔서 갔는데..

똥차가 아니라 새차였습니다..!!!

 

아버님께 똥차라고 하지 않았냐고 새차를 어떻게 샀냐고 말하니..

얼마 안주고 사셧다고 (경차입니다) 타기 싫으면 나두고 가던지 끌고 가던지 하라 더군요

시아버지도 경상도 분이셔서 말투가 좀 투박하시죵.;;

 

일단 차를 받았는데.. 참.. 기분이...

아버님이 2백만원 안갚는다고 살쏙쏙 빠져가면서 결혼을 고민했었는데

제가 아무말 안하고 이제까지 살아온게 잘했다 싶더군요.

 

시어머님이 그러시데요.. 시아버지께 뭘 그렇게 잘보였냐고.. 널 엄청 좋아하신다고..

 

제가 결혼하고 잘해준것도 없는데.. 생각해보니 그 2백만원 때문인거 같더라구요.^^;

 

정말 적다면 적은돈 2백인데.... 이게 제 인생에서 2억보다 더 멋진 보석이 되었네요..^^

 

네이트판 보다보니 경제적으로 시댁하고 갈등이 많은거 같아서

제 경우를 한번 올려봅니다. 

추천수173
반대수26
베플|2011.07.22 01:12
아버님이 님을 꺼려 하신게 아니라 님 얼굴 볼 면목이 좀 없으셨던듯ㅋㅋㅋ 그래도 잊고있던 이백만원이 차가 되어 돌아왔으니 복권맞으신 기분이시겠어요 ㅎㅎ
베플-|2011.07.22 20:54
이경우는 특이 케이스 같아요 거의 이렇게 좋게 끝날 확률은 10% 미만일 듯. 결혼 전 며느리한테 돈 빌린 개념없는 시부가 어디있을까요? 님 그동안 속 고생한거 생각하면 참.... 해피엔딩이라고 하기도 뭣하네요. 하지만 잘 풀리셨다니 다행이에요.
베플|2011.07.22 15:28
뭐 이런 시아빠가 다 있어!!!!!!!!!!!!!!!! 하고 욕콤보를 날릴려고 했었으나, 결말보고 극뽁~ -------------------------------------------------------------------------------- 엄마 ㅠ_ㅠ 나 베플됐어요.... 나도 저분같은 시아버님 맞이하고 싶어요 ㅠㅠㅠ 흐규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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