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욤-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20대 녀자입니당.오늘 모델 한번 했다가 너무 웃겨서 써 봤어욤ㅋㅋㅋ그럼 음슴체로 곧장 고고씽 할게용ㅋㅋㅋ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옆에 붙은 주인집에는 거의 한달 가량 새로운 아주머니가 살고 계심.주인 할아버지가 코스타리카에 있는 아들에게 가셨기 때문에 어떤 아주머니가 그동안 집을 맡아주실 거라고 하셨음.집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빨래를 하러 갈 때도 그렇고 자주 마주치는 편임.저번주에는 한번 빨래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떤 화단 같은 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계시길래헬로! 하고 인사를 하고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신기해 보여서 가까이 가서 구경을 했음.뭘 그리시고 있냐고 여쭤보니 아주머니 집 근처의 콜로라도 풍경이었음.사진으로 찍어와서 캔버스(?) 에 놓고 그리고 계셨음.이 아주머니는 사실 콜로라도 어디 학교의 미술 선생님이셨음.그리고 지금 사시는 곳에 갤러리도 있고 Fine Artist셨음. 오 그렇구나~ 화가셨구나~ 하면서 굳굳 나이스 드로윙~ 등등 이런 저런 말을 하고는 나가려는데 아주머니께서"얼굴이 참 예쁜데 언제 시간 날 때 한번 모델 해 주지 않을래?" 라고 하시는 것이음.오홍홍홍홍 내 얼굴이 이뻐용? 호호호호 오브콜스죠!!!ㅋㅋㅋㅋㅋ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음?그런 말을 잘 못 듣고 살아와 당연히 씐나씐난 나는 아 좋다며 그러겠다고 뭐 다음주 주말이나 아무때나 하자고 그랬음.
그리고 드디어 오늘 모델을 해 드렸음.사실 그림을 그리시는 동안 난 어색할 것도 같고 뭔가 불편해서 안 하고 싶기도 했지만그래도 나도 모델 한번 해보자 하는 결심에 오늘 하게 된 것임. 자리를 잡아 앉고 나자 아무곳이나 편한 곳으로 시선을 잡으라고 하셨음.오. 역시 진짜 아티스트들은 다르구나. 하고 생각하며 또 아 난 정면이 나은데~(ㅋㅋㅋ이러고있따ㅋㅋㅋㅋ)라고 생각했지만나 역시도 정면으로 아주머니를 쳐다보기가 어색할까봐 여기저기를 살펴봤음.오른쪽 한번 쳐다봤다가 왼쪽을 쳐다보는데 "어! 그 쪽이 좋다!" 이러시는 것이었음.앗 그래용? 네~ 그럼 예쁘게 그려주쎄용~~~ㅋㅋㅋ이러고 있따
그렇게 한시간 반 정도를 저 먼 정원 한 가운데 놓인 물통을 뚫어져라 쳐다봤음.와 데따 힘들었음. 목이 다 아팠음. 별로 많이 돌리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도 고정 자세로 있으려니...어떻게 해서 여기에 오게 됐는지, 언니들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영화는 왜 공부하고 싶은지, 등등 끊임없이 수다를 떨었다.난 사실 조용히 있고 싶었는데 아주머니가 계속 말을 거셨음.그래서 계속 계속 중얼 중얼.내가 말을 하는 동안 아주머니는 눈 꼬리를 이렇게 하고, 여기는 좀 더 밝게,어 조금 얼굴이 기울었네, 이걸 이렇게 고치고, 좋아 좋아 훨씬 낫다를 연발하셨음.하나 하나 고치실 때마다 아 마음에 들어, 와 훨씬 낫다 계속 말하셔서 말하실 때마다그래 좋았어. 더 예쁘게 고쳐지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속으로 뿌듯~했음ㅋㅋㅋ
이국적인 사람들의 얼굴은 언제나 매력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그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셨음.그러시면서 이렇게 응해줘서 고맙다고 맨날 해주겠다는 사람들은 많지만 다들 말 뿐이라고 하셨음.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아예 참지를 못한다고도 말하시면서...그러면서 내 얼굴이 참 예쁘다고 또 칭찬을 하셨음사실 이렇게 시간 내서 모델을 해드렸는데 그림이 이상하면 어쩌지? 하고 조금 걱정은 했지만너무 열심히 그리시고 계속 오 이게 더 좋다,이렇게 고치니까 훨씬 낫다, 얼굴이 너무 예뻐~를 연발하셔서 걱정을 좀 덜었음.그러면서 생각했음."내 얼굴은 전체적으로 보면 걍 그렇지만 하나하나 보면 다 매력이 있으니 나름 예쁘게 그려지고 있겠지? 오드리 햇반 같을까? 아니면 안졸리나졸려? 오홍홍홍홍!"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드디어 아주머니는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하셨음.여기 라이팅(lighting), 또 여기 라이팅, 여긴 하이라이트(highlight), 여기도 하이라이트 등등 계속 라이팅과 하이라이트를 중얼중얼 거리셨음.그래서 난 또 생각했음. 혹시 알흠다운 내 얼굴 뒤로는 빛이 반짝거리나? 후후훗.뭔가 내 뒤에서 후광이? 그런 그림이면 참 멋지겠군!
그렇게 마지막까지 죤내 열심히 모델을 해 드렸음.그리고 드디어 완성!!!!이제 와서 봐봐! 라고 하셔서 완전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샤샤샥 가서 캔버스에 걸린 그림을 딱 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시 누구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이 필요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워디서 인디언 소녀가 나타났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얼굴이 호빵이었음 호빵이었지 왤케 길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화가 아주머니가 여기 사시더니 너무 인디언 스퇄풍의 그림들에 영향을 많이 받으셨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지금 이 그림 보면 볼 수록 충격먹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냐면 나랑 닮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면 볼 수록 나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엔 진짜 눈 땡글땡글하면서 커다랗고 앵두같은 입술에 둥근 나의 코는 약간 부드러운 선으로 커버가 된 그런 꽃미녀를 생각했다가 이 목 없는 인디언 소녀의 모습에 쑈크먹어서 쑈크였다면지금은 보면 볼 수록 나같애서 쑈크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미치겠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사진이 잘 찍힌 것 같음 실제 그림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제로 보면 더 투박해서 아주 우악스런 인디언 소녀같음ㅋㅋㅋㅋ것도 아니다.아니 소녀도 아닌 소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즘 안그래도 언니가 나 피부가 일하느라 다 탔다고 까매졌다고 인디언 같다 그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주머니께 정말 할 말이 없었음ㅋㅋㅋ어때? 하고 물으시는데 오..................잇츠굳!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다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서 더이상은 할 말이 없어서 와, 이 종이 재질이 뭐예요? 막 이러깈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서 조금만 더 마무리 짓겠다고 하셔서 오브콜스!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이젠 될대로 되라임ㅋㅋㅋㅋㅋ그래도 너무 칭찬을 안 해드린것 같아서 아 너무 마음에 들어요! 라고 겨우 한마디 함ㅋㅋㅋㅋㅋ목 없는 저의 모습을 잘 캐치하셨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싶어서 다 완성되고 나서 사진 찍을게요! 하니까 NO!!!이러심헐. 사진도 안되요? 하고 생각하던 차에 너한테 이거 줄거야!아잉 캄샤캄샤 이거 정말 기념하고 싶어쪄욤ㅋㅋㅋㅋㅋ싸인까지 멋지게 해서 명함이랑 같이 주심.명함에는 아주머니가 예전에 그리셨다는, 고흐가 울고갈 만한 여인네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난 뭐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림 그리실 때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튼 받아 들고 감사하다고 너무 좋다고 말하고 집에 들어옴내 얼굴과 나란히 놓고 인증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대한 얼굴 표정도 아까 그림 그리실 때 그 표정으로 지어봤음ㅋㅋㅋ
톡되면 인증샷까지 올리겠음ㅋㅋㅋㅋㅋ옆에 나란히 놓고 실제얼굴과 비교해보면 진짜 대박임ㅋㅋㅋㅋㅋ난 흔녀라고 열심히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 그림을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고 보니 너무 비슷해서 내가 흔녀도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정말 속으로 큰 웃음 웃게 해 주신 화가 아주머니께 너무 감사드리며...ㅋㅋㅋ이 그림 보관 잘 하께용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