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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너에게 쓰는 편지

그만하자 |2011.07.27 22:26
조회 366 |추천 0

티오. 내 첫사랑 너

 

 

안녕 닭대가리.

난 늘 널 이렇게 불렀었지. 그렇게 이쁜 호칭들을 놔두고 왜 하필 닭대가리였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한테 반한 건 도서관에서 였어.윙크

그냥 공부를 열심히 하는 니 뒷모습이 왜 그렇게 멋지게 보이던지.

도서관에 나는 이쁘게 하고 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지. 집에가는 나한테 넌 자전거를 태워다주겠다고 했어.

나는 정말 니 뒤에 기대서 니 허리를 잡고 가는 걸 상상했어.

 

 

이렇게 말이야ㅋㅋ

광고속 송중기처럼 "오늘부터 우리 사귀는거다~" 이렇게 할줄 알았다고!

이건 진짜 나만의 생각인데..너 송중기닮았어ㅋㅋ

 

 

넌 날 실망시키지 않았지.

내 가방 니 가방을 앞뒤로 매고 넌 날 위해 뛰어줬어.

난 혼자 자전거를 탔지.

그 땐 말 안했지만 그 때 내 다리가 짧아서 그런지 가랑이 사이가 많이 아프더라.

 

 

그렇게 우리는 정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너가 사귀자고 고백을 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린 시작했지.

 

 

학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거북이 마라톤 갔던게 생각난다.

니가 뒤에서 오더니 내 손을 잡았잖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껴본 찌릿찌릿 느낌이 들었어. 이게 무슨 느낌인지 아직도 의문이야.

넌 그랬지. 처음 잡는 여자손이 내 손이라서 좋았다고짱

 

 

손만 잡았는데도 너한테 편안함을 느껴서일까

나는 니 앞에서도 서스럼없이 트름을 해댔지.

트름을 하는 나한테 화낼 만도 한데 넌 좋다고 트름 냄새까지 맡았지.

내가 먹은 음식까지 맞추는 너의 모습에 난 두번 반했어.

그냥 내 그런모습까지 좋아해주는 니가 좋았나봐ㅋㅋ

그날 기억나냐? 너한테 이~ 거리면서 고추가루 꼈냐고 물어볼떄, 너가 응! 이러면서 뺴줬잖아.

다른 애들이 기겁을 해도 우리는 그 대화마저 달콤했었잖아.

 

 

그리고 우리는 또 사생대회로 올림픽공원에 같이 갔었지.

내가 널 낙오시킨 그 사건말이야ㅋㅋ아직도 그건 미안하게생각해

그곳에서 탔던 2인용자전거가 아직도 많이 그리워슬픔

 

 

그다음에 제주도로 수학여행 갔었나?

그때까지도 우린 비밀연애중이라 많이 붙어다니지 못했었잖아.

지금도 그게 너무너무 아쉬워서 토가나올려해.

다시 그 때로 돌아가면 정말 2박 3일 니 옆에만 붙어있을텐데 말이야.

그때 너 삐져가지고 내가 꽃 꺾어서 반지만들어줬었는데..기억나? 

 

처음으로 우리둘이 놀러간곳이 그래! 롯데월드였잖아.

나 막 옷 없어서 좀 끼는 거 입고왔는데 신난다고 뛰는 나한테 너가 그랬잖아.

바지먹었다고...

그때 정말 눈코입이 다 사라지는줄 알았어폐인

너는 고공파도타기를 제일 무서워했잖아. 

그 사진 어디갔나 모르겠네...진짜 웃겼는데

컴퓨터가 포맷되서 사진이 다 날아가버렸어통곡

 

100일인가? 너가 편지랑 커플링 사줬잖아. 커플링에는 우리 이니셜도 새겨져있었고

나는 곰돌이 한마리 6행시 배워가지고 했잖아.

넌 곰돌이 한마리 그 6글자를 못외워서 운도 버벅거리면서 제대로 못땟었잖아.

너그렇게 많이 떨었었잖아.

그때 기억날지 모르겠다 난 이쁘게 보이겠다고 청치마 입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쪽팔려ㅠㅠ

 

 

그리고 내 생일이었는데.

너가 사준 핸드폰고리 받자마자 부셨잖아ㅋㅋ

너 닮은 병아리 아이스크림케잌도 같이 먹고 재밌었잖아.

 

 

여름방학 때 정말 자주 못만났었지.

이때였나? 우리 막 드라마 찍었잖아. 둘이ㅋㅋ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오글거리는데 말이야.

헤어지자고 그러고 서로 눈시울 붉히고

너가 용기내서 처음으로 백허그했는데 내가 백팩 메고 있어서 포즈완전 어정쩡했잖아.

분위기도 안나고 우리엄청 웃겼었잖아.

 

 

니 생일날에는 내가 닭모양 케잌 만들어줬잖아.

바보같이 비틀즈로 꾸미고 얼려서 니 이빨 다 깨질뻔했잖아.

또 생일 선물로 은사철 사줬는데 아직 잘 키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버린거 아니야? 한번 죽었던거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났잖아. 그거 아직 잘 살고있냐?

 

 

그다음에 우리 강남역갔었나?

아마 그랬던것 같은데. 둘이 커플후드티 사겠다고 계속 돌아다녔잖아.

정말 우리둘 돈 합쳐도 못살만큼 다 비쌌잖아.

니가 그랬잖아. 나중에 돈벌어서 우리가 찍은 티니위니 커플티 젤먼저 사주겠다고.

그리고 그날 시라노연애조작단 같이 봤잖아.

우리 어른요금 내라그래서 빡쳤었잖아. 서로 탓하면서 늙어보인다고 놀렸는데.

니가 좋아하는 이민정나와서 나혼자 질투했었잖아.찌릿

스티커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떡볶이도 먹었었잖아.

맞다! 그때 나도 모르게 매직이 터져서 니가 생리대 심부름도 해줬었잖아.

부끄러운얘기지만 너같은 남자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얼굴 빨개져서 좋은느낌 분홍색을 내손에 쥐어준 니 얼굴이 왜그렇게 귀여웠는지 몰라.

 

 

생리대 하니까 기억난다.

너는 나 생리통땜에 힘들어하는거 보기 안쓰러워했잖아.

여자 신체에 대해 공부해가지고 오고ㅋㅋ

나 몰래 집앞에 숨어있다가 나와서 생리통에 좋다는 포도즙 쥐어줬잖아.

그게 어떤 이벤트보다 감동적이었잖아.

 

 

넌항상 그렇게 소소한 이벤트 해줬었잖아.

이벤트라기 보다는 그냥 날 생각해주는 선물들.

굳은 살 배긴거 아파보인다고 말랑말랑샤프를 사준다던가..그런거말이야.

그냥 니 세심한 모습에 또 그렇게 좋았나봐.

그샤프 부숴져서 쓸때마다 돌아가도 못버리겠어.

다이어리 사진 핸드폰 커플링 부채..다 버려서 너무 후회하는 중이거든.

그 샤프는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어.

 

 

아! 그리고 롯데껌에 숨어있는 네잎클로버 찾으면 맨날 나갖다 줬잖아.

우리 그것떄문에 화풀고 다시 사이 좋아지고 그랬었잖아.

 

 

우리되게 유치하게 놀았었잖아. 다른 커플들 뽀뽀하고 껴안고 이럴떄

우리는 똥킥하고 때리고 놀았었잖아.

너가 내 겨드랑이에 손 끼고 높에 올려주면서 서울구경시켜주면 되게 재밌었는데.

내 팔 잡고 우리 스키점프 자세 취하면서 얘들 보여주고 그랬잖아ㅋㅋ

너무 하고 싶어. 우리 둘만의 스키점프ㅋㅋ

 

 

아 우리 축제날 나 치어리더 공연하는데 너가 무대 앞으로 뛰쳐나와서

플랜카드 들고 무릎꿇고 앉아있었잖아.

안무 다 까먹고 아둥바둥됬었잖아.

선생님이 시킨다고 너 또 플랜카드 들고 체육관 뛰어다녔잖아.

그때 그냥 고맙고 행복했었어.

미스개원노도련♥

 

 

너한테 너무 편해져서일까. 너한테 내가 너무 소홀히 대했었잖아.

너가 싫은게 아니라 그냥 소홀히 대한적 있었잖아.

넌 밀당한답시고 나 안찾아오고 내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시크릿가든 본다고 너 안중에도 없이 그냥 가버렸잖아.

너혼자 또 삐지고 그랬었잖아.

그때는 현빈이 더 좋았는데, 너를 더 좋아하게됬잖아, 내가.

너가 나보고 결혼하자고 했을떄, 그래~그래~ 했어도 내 진심인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진심으로 니가 좋다고, 사랑한다고 느끼게 됬잖아.

그리고 그날 우리 싸웠잖아.

 

 

나는 너한테 나쁜말을 했잖아. 걸리적거린다고.

변명으로 들릴지 모르겠어.

내가 너무 화나서 그런말을 했다고 둘러댔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거..널 시험했던거야.

그래! 욕해도 좋은데, 그때는 이런말을 해도 넌 나 좋다고 해줄까?라는 철없는 생각을 했던거야.

이게 궁금햇었나봐.

여자란 동물은 왜이런지 그냥 시험해보고 싶은가봐ㅋㅋ

지금도 하루에 딱 20번 생각해.

그때로 돌아가면 정말 그 날로 돌아갈수있으면.. 그런 바보 같은말대신

내 진심을 들려줄텐데. 너를 많이 사랑하게됬다고 정말 나랑 결혼해달라고부끄 

 

 

넌, 그 뒤로 날 바로 떠나진 않았지만 변해갔잖아.

그렇게 우린 헤어지고

내가 울고불고 매달려도 너의 마음은 굳게닫혔잖아.

 

 

내가 제일 좋아하게된날 넌 날 정리하기 시작했잖아.

우리는 그렇게 엇갈렸잖아.

바보같은 노도련이 한마디 하자면, 사랑은 타이밍이야ㅋㅋㅋㅋㅋㅋ

 

 

어제 내 생일이었잖아. 1년전 어제에 너는 그랬었지

내년 니 생일에도 꼭 케잌사주고 옆에서 축하해줄게.

 

그랬던 너는 어제 니 새 여자친구 만났잖아.

그 여자친구 많이 좋아한다고 들었어.

많이 아낀다고 들었어.

그여자애는 나처럼 너한테 소홀히 대하지도 않고 꺽꺽 트름하지도않고

너 때리지도 않고 스키점프하자고 조르지도 않고 그렇지?

그 여자얘가 좀더 잘해주니까 좀더 좋으니까..그치? 

 

 

나도 너 진짜 많이 좋아했어.

멍청하게 표현도 잘 못하고 그랬었어.

너가 아마 내 첫사랑인것 같아. 아마 그런것 같아.

나 정말 널 아직 많이 좋아하는데, 이제 한발 물러서야할것같아.

 

 

바보야. 너도 나 많이 좋아한거 알아.

그래서 많이 상처받았었지?

미안해..정말 미안해.

너 안힘들게 이제 내가 내가 널 잊어보도록 할게.

그 여자애한테서는 상처 받지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

넌 넌 사랑받아 마땅한 놈이니까.

멋지고 멋진 놈이니까.

 

그래도 가끔씩 내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그리워해줬으면 좋겠어. 지금은 그 여자애한테 가려 내가 안보이겠지만, 나중에 그리워지면 돌아와줘.

우리가 사귄 긴 이야기를 편지에 다 쓰려다보니 많이 길어졌다.

그리고 뺴먹은 얘기도 너무 많아.

그래도 여기까지 할게.

딱 여기까지만 너 사랑하는 마음 탈탈 털고 갈게.

 

사랑해바보야

행복해져라!

 

 

에프알오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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