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시 평범한 연인으로 돌아갔다. 남들과 같이 데이트도 하고, 매일 연락도 하면서...
한가지 불편한건 태우씨가 암환자라는 것...
일곱번째 항암치료가 끝났따. 아픈데도 잘 견뎌준 태우씨... 대견하다.^^
나 : 오빠.
전 : 응?
나 : 이제 나한테 아무것도 숨기지 마.
전 : ...응.
그 때,
나 : 엄...엄마!
전 : 안녕하세요 어머니...
엄 : 어, 그래... 몸은 괜찮나?
전 : 네... 덕분에요.
엄 : 에이... 내가 한 게 뭐있어... 내가 효니한테 자네랑 헤어지라고 얼마나 닥달했는지 몰라...
나 : 엄마, 그런 얘기를 왜해...
엄 : 근데 이젠 아니네... 자네한테 효니... 맡기려고....
나 : 엄마...
엄 : 4년동안 한 남자만 바라보고, 그 남자 때문에 나랑 인연까지 끊을 뻔한 아이야... 효니가 자넬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자네도 이만하면 알거라고 믿네.
전 : 네, 어머니...저도 효니 많이 아낍니다.
엄마가 간 후,
전 : 효니야.
나 : 응?
전 : 항상 고마워...
나 : 뭐가요, 왕자님~
전 : 사랑해, 내 공주님...
나 : 나두요 왕자님~
전 : 하하하하하하
그날 밤은 병원에서 있기로 했다.
그날 밤,
나 : 잔인한! 여자라! 나를 욕하지는 마~
전 : 다른 노래...
나 : 사랑에 빠져 빠져 모두 빠져버려~
전 : 다른거...
나 : 뭐해달라고!
전 : 잔잔한거..
나 : 잔잔한거? 사랑한다는 흔한 말.... 한번도 해주지 못해서, 혼자 서운한 마음에~
전 : ....
나 : 미안해~ 내가 더 잘할게~ 우우어어~
전 : .....
나 : 오빠 왜 울어.
전 : 고마워서
이 : 왜그래 자꾸... 내가 더 고맙다니까
전 : 아니야 효니야...
나 : 오빠....
전 : 난 널 잊으려고 했고 너에게 큰 상처를 줬어. 근데도 넌 날 위했고. 2년을 기다려줬잖아... 난...
너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 효니야....
나 : 그런 생각을 왜해.....
전 : 고마워 효니야..
나 : 태우씨...
그의 입술이 닿는다. 혀가 들어온다... 나름대로의 저항을 하다가 입술을 받아들인다...
전 : 효니야...
나 : 응?
전 : 풋... 예쁘다.....
나 : 부끄럽게 왜그래 태우씨...
전 : 나 받아줘라...
나 : 응?
전 : 사랑해
나 : 나두...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내가 입고 있는 와이셔츠 단추에 손을 대는 태우씨... 당황한 나머지 손을 잡는다.
나 : 오빠.
전 : 한번만...
말없이 손을 놓는다...
내 와이셔츠가 벗겨지고........
나 : 오빠 몸 괜찮아?
전 : 응... 효니야..... 시작할게
나 : 응.....
오빠가 들어왔다. 첫.... experience였다...
너무 아팠다..
전 : 하아... 하아...
나 : 하아... 하아...아파...
전 : 효니야 아직 시작 안했어.
나 : 아악! 하아 하아
전 : 허..엇.... 아....
나 : 아.......하아.......
전 : HUT! HUT!
나 : 아.....하아...
전 : 아...
그렇게 30분동안 허리운동을 제대로 한 우리.
지쳐 잠든다...
다음날..
나 : 오빠... 잘잤.... 오빠?
태우씨가 없다... 어?
나 : 저기요, 501호 전태우 환자 어딨어요?
간호사 : 오늘 새벽에 중환자실 갔어요.. 보호자시죠? 어젯밤에 뭐하다 주무셨어요? 혈압이 왜케 높냐고요
나 : 네? 많이 아파요?
간 : 아직 몰라요. 전태우씨같은 말기 암 환자에게 고혈압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요?
나 : 네? 말기요? 지금 말기라고 하셨어요?
간 : 네, 전태우씨 말기 암환자에요. 그니까 신경좀 써주세요.
나 : 그럼... 시한부에요?
간 : 네, 3개월이요. 전태우씨가 말 안했어요? 판정받은지 꽤 됐는데, 보호자한테까지 말을 안하셨지 왜...
어쨌든 부탁드릴게요. 저희가 더 힘들단 말이에요...
나 : .............네.........
믿을 수 없다... 3개월... 고작 3개월....
4년을 기다려서 얻은 미래가 고작 3개월이라니... 왜 난....
그동안 태우씨와 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눈물이 흐른다...
병원 복도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
나 : 말도 안돼................ 이건...........말도 안돼................태우씨...... 태우씨.........
정신을 제대로 못차린 채 중환자실로 뛰어간다.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전에 소독을 깨끗이 하고 태우씨를 찾았다.
끝쪽에 누워있다... 산소호흡기 한 채로...
나 : 태우씨... 미안해............... 나 때매..................흑
의사 : 전태우 환자는 혈압이 상당히 높더라고요... 어제 뭐 하다 주무셨죠? 알려주실 수 있나요?
나 : 아무것도 안했어요... 밤에 운동하고 싶다고 해서 잠깐 달렸는데...
의사 : 달리기를 했다고요?
나 : 네...
의사 : 절대로 금지입니다...
나 : 그런데 암환자가 뛰면 안되나요?
의사 : 전태우씨같은 경우는 아주 특별한 경우입니다. 단순 암 말기 환자가 아닌 경우죠.
나 : 상태가 어떤데요?
의사 : 폐가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나 : 네?
의사 :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말입니다. 지금 이속도로는 3개월도 장담 못해요.
나 : 선생님... 살려주세요... 태우씨 살려주세요...
의사 : 저희도 살리고 싶죠... 환자분께서 어제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셨나요?
나 : 네..
의사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건지는 몰라도 정말 바보같은 결정이었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당부를
했건만....
나 : 선생님... 제발...
의사 : 지금 의식불명 상태에요... 언제 깨어날지 모르구요... 중환자실에 계속 있으야 할 듯 싶습니다.
나 : 선생님....
간호사 : 이효니님 시간 다 됐습니다, 이제 나가셔야해요~
나 : 네...
의식 불명...
어제 본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태우씨....
우리 사랑은 왜 이런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