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09:00 나왔다. 근데 혼자다. 어딜가야 혼자 잘 놀았다고 소문 날까... 아 버스를 타려는데 티머니를 부대에 놔두고 왔다. 이런 슈넬치킨 전자렌지에 2분40초!!!
AM09:38 부대로 돌아가서 티머니를 가져왔다. 다행히도 어떤 간부님이 차로 입구까지 태워줘서 신속하게 갔다 와서 버스를 탔다...
그런대 아오 카드가 안 찍힌다. 맘씨 좋은 기사님이 담에 아무버스 탈때 1000원 더 넣으란다. 몹시 고맙다만 내가 순순히 그 돈을 넣을것 같냐? 어리석은 인간아...
AM10:00 연신내다. 여긴 군인이 졸 많아.. 그리고 꾸져 놀만한 곳이 없어. 김해보다 더 없는것 같아 여길 신속히 벗어 나야겠어. 약간의 정보 검색을 위해 PC방.. 시간당700원의 저렴함은 좋은것 같다.
AM10:40 신촌으로 왔다. 홍대 이대 연대 어디부터 갈까. 일단 저기
이대거리 쪽에 중고 음반 매장이 있는것 같은데 한번 가볼까...
대박이다. J-pop코너에서 엘레가든 엠플로 돈이 없어서 못샀다. 그래도 하나 건졌다. 야호 신난다.
AM11:40 대형 문구점에 싼가격에 개성 넘치는 물건들 대책 없이 막 구입 군인이랑 안 어울리는 귀엽게 생긴 동전 지갑도 샀다. 동전 많이 바꿔가서 부대에서 철권6해야지.
PM12:50 고기만두랑 라면으로 신속하게 점심을 때웠다. 이건 좀 아닌것 같다. 아 돌아다니다. 존..저렴하고 맛있어 보이는 브런치 메뉴가 눈에 띈다. 아.. 이미 배부른데...
PM01:00 이대 거리 구경중.. 말이 안나온다. 겁나 예쁘고 장신의 모델 같은 누나 들이 걸어 다닌다. 아쉽게도 전부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내가 좋아하는 귀요미 베이글녀가 없어... 이대거리 옷가게가 유난히 많다. 내 손목에 차있는, 작업 때문에 이리저리 긁힌 카시오 전자시계가 부끄러 워서 상가에서 아무 패션 손목시계를 하나 구입 했는데.. 이런.. 작다. 여자용인것 같다. 아무리 매트로 섹슈얼 지향 시대 라고 해도 이런걸 차고 게..이.. 행세는 못하겠다. 아무한테나 선물로 줘야지...
PM03:40 이대거리 투어를 마치고. 부대에 전화를 했다. 부대원에 관심 없는 중대장님이 아까 부터 전화를 안받는다. 이런 님.. 이 럴 수가.. 할 수없이 소대장님 한테 걸어 봤는데. 숙취하시는 중인가 보다. 할수 없이 지휘 통제실로 전화하여 바쁜 후임을 달달 볶는다.
PM04:00 PC방에서 다른 대학로의 정보를 수집한다. 도대체 홍대거리가 뭐하는 곳인지가 궁금해 진다. 혼자 다니는 군인의 창피함을 무릅쓰고. 지하철로 향했다. 더워서 정말 짜증난다.
PM05:00 원래 대중이랑 거리가 먼 본인 이지만... 길도 잘 모르는터.. 대중의 힘을 믿어 보고 인파의 물결속에 몸을 맡겼다. 흘러간다. TV에서 봤던곳이 보인다. 인터넷에서 봤던 젠장버거다.
1000원이라니... 일하는 형이 5사단 나왔단다. 후방사단인 나한테 땡보라고 목구멍까지 올라 오는것을.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간신히
참은듯 보였다. 솔직히 내가 생각 해도 나는 땡보다. 게다가 덧붙여 말하자면 난 운전병이다. 편의점에서 젠장할 버거보다 비싼 캔맥주를 한캔 샀다. 군인은 원래 취식하면서 보행을 하면 안되기에..
몰래 짱박힐 골목으로 갔다. 벽에 그림 투성이다. 감상 하면서 젠장할것들을 먹었다. 인근BAR에서 재즈연주가 들린다.
PM06:00 상상마당에 들어 가봤다. 건물이 수용인원을 초과 했다. 1층에 뭐가 있나 보다. 마음에드는 시계를 봤는데. 내 연습용 기타가격이랑 맞먹는다. 무브먼트가 쿼티시계 인것 치고는 너무 비싼것 같다. 2,3층에 여러장르의 예술품,공예품이 전시 되어있다. 솔직히 그림에 대해서 아는게 없어서. 작가들의 의도가 뭐라 정형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답답함만 느낄뿐
PM07:00 젠장버거 옆에서 어떤 외국인이 사람들 초상화를 공짜로 그려 주고있다. 아 미스터.. 성한사람 그림 안에서 양악수술 서비스를 해준다...나도 그려 달라 하고 싶지만. 줄이 길고 다된 그림을 말아서 손에 들고 다닐 형편이 되지 않는다.
PM07:30 그냥 정처없이 막 걸어 다니는데 공원 같은게 보이고 위에서 타악기 두드리는 소리랑 비트박스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저마다 각각 자리를 잡고 둥글게 모여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티비에서만 보던 길거리 공연인가?
신나는 비트에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PM08:00 어디선가 범상치 않은 소음공해 수준의 야단 법석이 들린다. 분리수거라고? 내가 보기엔 그냥 죄다 "안타는 쓰레기" 전용봉투에 넣으면 될것 같은데? 근데 어디서 봤더라? 사람들이 우르르 몰린다. 나도 따라간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자기들 끼리 싸닥션을 때리는등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다. 아프겠다...
예상 했었지만 군중들 사이에 유난히 눈에띄는 군인인 나에게
비트박스로 군악대 분열 연주를 하면서 경례를 하는게 아닌가.
경례는 군인의 기본 예절인 만큼 나는 엄숙하게 경례를 받았다.
군중들이 빽빽 한데 내 주위에만 이상하게 뻥뚫려있고 한산하다.
ㅋㅋㅋ 골때리는 형들이다. 망나니개그에 이렇게 웃어본적은 처음이다. 고사리같은 손을 가진 여아에게 크면 시집오라 하질 않나ㅋㅋ 어머니랑 맛집인줄 알고 줄섰는데 알고보니 클럽이라질 않나ㅋㅋ 공연 도중 수없이 남발하는 경례ㅋㅋㅋ 몇번 들이 댔는데. 나 또한 개그로 받아 쳐줬다.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데 이보다 좋은게 어디 있겠는가. 형들이 내손이 뻘쭘한것을 알고 모르는 여성분과 손뼉을 치게 중매를 해줬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감격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공연이 막바지에 갔을때. 또 형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아 더운데 제발 접근하지 마세요. 돈 비슷한걸 내밀어서 저지했다.
관중들이 박수까지 쳐줬지만 아쉽게도 내가 준것은 사실 돈이 아니다.ㅋㅋ 돈이랑 비슷하게 생긴 50GB짜리 다운로드 쿠폰이다.ㅋㅋ
그리고 공연이 끝났다. 다음 외박때 또 홍대로 와야 겠다고 꼭 다짐
http://club.cyworld.com/ClubV1/Home.cy/52759299
개그 퍼포먼스팀 분리수거의 클럽 홈피다.
이 형들 알고보니 코갓텔에나왔던 형들이다. 티비에선 3인조 였는데.
음향감독?한명을 추가하여 길거리 공연때는 4명 이었다.
PM09:30 개그쇼가 끝난뒤 옆 비트박스배틀도 어느새 합주후에 막을 내렸다. 걸어 내려간다. 어디선가 기타소리와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구경꾼들이 많아 나도 조인 했다. 어떤 남자와 긴머리의 여자가 공연을 하는게 아닌가. 시디가 안팔린다고. 하소연 한다.
메인보컬이랑 퍼커션 둘다 노래를 부르는데 남자 목소리만 난다.
아... 저누나 아니.. 저형 남자였어?겉 보기로는 장발이 아닌 여자처럼 긴생머리와 남자보다 가는 턱선을 가지고 있기에 남자인줄 전혀 몰랐었다. 매트로 섹슈얼한 그 형의 외모에 누나들이 점점 모여든다. 오예 여자가 많다. 이렇게 행복 할수가 부대안에서 자동차 워셔액으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여자란 없었는데. 분주하게 눈을 돌리는것도 잠시. 무언가 나왔다. 27살이라는 노래... 노래가 끝난뒤 어느세 나는 시디를 집고 2천원을 거슬러 가고 있었다.
아 전역하면 어떻게 하지... 내 심리적 방아쇠를 건드려서 일까?
http://club.cyworld.com/bandjun
절대 동정심에 산게 아니고 이형들 음악에 반해서 샀다.
사인도 받았다.신난다 ㅋㅋ
PM11:00 아 그냥 여기서 살고 싶다. 너무 신나는 곳이다.
누나들도 하나같이 예쁘고,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고
이상 군인 혼자서 신촌에서 얼마나 즐겁게 놀 수 있을까? 보고서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