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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의 남편에 대한 너무 굳게 닫힌 문..

뚱스 |2011.08.13 08:09
조회 2,259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월에 결혼했습니다.

저한테는 언니가 둘 있는데 8살, 6살 이렇게 납니다.

조카들이 넷이나 있는데도 집에서 아직 막내취급 입니다. 뭔가 어설프고 믿음이 안가는 그런 막내..

 

신랑이랑 결혼할때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부친.. 참 싫어했습니다. 능력도 없고 바람피고 염치없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결혼생각.. 솔직히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결혼하면 행복하겠다.. 평생 함께하고 싶다..

이런생각이 드는 사람이었어요. 싹싹하고 명랑하고 다정한..날 언제나 웃게 해주는 사람.

그런데 대기업도 아니었고 시댁에서는 집해주시고.. 뭐 그런 형편이 안됐습니다.

저는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무기계약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뭐 우리집 형편도.. 참 안좋네요.

계약직으로 시작한탓에 6년이나 일했는데도 모은돈은 2천만원.. 집에 보태주고 뭐 그런 등등으로

돈을 많이 못모았네요.

 

결혼하기 좋은 조건은 둘다 아니었지만,

몇년 따로 모은다고 안좋던 형편이 갑자기 나아지는 것도 아니어서

차라리 결혼을 빨리 하자고 했습니다.

 

우리집에서 첨에 반대했어요. 물론 우리집에선 내가 아깝겠지만..

저는 집안도 안좋고.. 인물이 출중한것도 아니고.. 언니들처럼 좋은 직장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특히 작은언니가 반대했네요.

첨에 남자친구를 작은언니한테 처음 보여줬어요. 결혼할 생각은 구체적이지 않았을때지만

언니한테 정식으로 소개시켜준 사람은 처음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떄까진 분위기가 좋았어요.. 워낙 싹싹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

계속 청문회처럼 질문이 이어졌죠.. 연봉은 얼마냐 모아놓은 돈은 얼마나 있냐 이러는거에요.

언니는 내가 처음 소개시켜준 남자니깐 당연히 결혼생각있다고 생각하고 물어본게겠지요..

그당시 남편은 초긴장상태에서 틈틈히 부모님한테 보태준돈 3천만원 있다고 얘기했어요.

그때 커뮤니케이션이 좀 안된거죠..

 

결혼준비하면서 전세 구할 돈, 저희끼리 마련해야했는데..

솔직히 모아둔돈도 없어서 대출끼고 전세라도 장만하려 했는데.. 그때 전세난이 시작되던 참이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곳은 지방이지만 집값이 좀 쎈편이에요..

결국 못구하고 저도 속상하지만 제가 살던 원룸으로 일단 합치기로했거든요..

 

그소식들은 작은언니가 전화가 왔어요.

3천은 어쩌고 원룸행이냐.. 네. 그 3천은 바로 융통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어요.

부모님 도와드린 돈인데.. 제가 했던것처럼.. 모아둔 돈, 이랑 벌어놓은 돈, 이랑 개념이 다르죠..

부모님이 주실수도 있겠지만.. 제가 시댁형편보기에 절대 못주실 돈 같았죠..

그 3천, 아예 없다고 하는게 맞았는데..

 

물론 친정식구들 맘 이해하죠, 저라도 속상했을꺼에요..

언니가 나한테 물어보다 내가 대답을 제대로못하니까 남편하고직접 통화가 됐어요.

부모님 혹시 빚있는거 아니냐.. 부모님 연봉은 얼마나 되냐.. 나중에 또 돈내놓으시라 하는거 아니냐..

제정신 박힌 부모라면 빚을 내서도 집 장만 해주시겠다. 빚이 있으니 더 빚을 모내시는거 아니냐..

남편.. 울면서 통화했어요.. 그런거 아니라고.. 빚은 없다고했지만..

그과정에서 상처를 좀 많이 받았네요..

 

그통화가 있고나서 부모님들, 일가친척들 이리저리 설득해서 어찌어찌 결혼했습니다..

 

결혼식날.. 작은언니 남편한테 눈 마주치지도 않고..

전화해도 시큰둥하고,

큰언니랑 저랑 남편이랑 생일이 4월에 몰려있어요. 시간도 좀 지났고, 화해도 했으면 해서

원래 4월은 거의 가족들끼리 모여서 여행이라도 갔었거든요..

당연히 식사자리에 언니가 올 줄 알았는데 형부랑 조카들만 왔어요..

급한일 있다고 하는데.. 누가 봐도 핑계. 였습니다. 형부는 어쩔줄 몰라하고요..

 

어버이날 이런날도 연락없고..

큰언니가 둘째 출산했을때도 얼굴 못봤어요. 제가 가는 시간 피해서 왔나봐요..

 

뭐 설날때도(그때가 결혼하고 얼마 안됐을때니) 물론 안왔고..

저나 언니들 모두 부친하고 사이 안좋기때문에 저도 결혼하기전엔 일절 집에 발 안들였었지만..

결혼하니 그게 잘 안되더군요.. 언니는 이미 형부랑 발끊은지 한 3년 됐을때지만..

그래도, 새사람 들어온 첫 명절인데.. 나도 부친 싫지만.. 힘든 발걸음 했는데..

방문은 고사하고.. 전화한통 없었어요.. 남편은 물론 저한테도.. 새해복 많이 받으란 말 한마디도..

 

얼마전에 원룸탈출하고 임대아파트로 이사왔습니다.

이사소식, 작은언니한테 알렸죠..

여전히 언니는 시큰둥하네요... 이사했으니 한번 와보라고..

응, 형식적이고 심드렁한 반응 뿐입니다..

 

제가 조카들을 엄청 이뻐하는데.. 몇달새 조카들도 못봤어요.. 형부랑 사이도 좋았는데.. 형부도 4월 이후로 못뵙구요..  

 

저도 나름 노력하는데.. 장문의 편지도 썼지만.. 언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네요..

 

어떻게 하면 언니 마음을 풀 수 있을까요..

결혼한지 반년이 지나가도록.. 언니.. 생각만하면 마음이 아파요..

못난동생때문에 저렇게 마음이 닫혀서..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남편은 그때 받은 상처가 좀 커서..

그 얘기 나오면 나한테 미안해 죽을려고 합니다..

 

남편은 결혼하기 전이나 하고 나서나 친정에 참 잘하거든요..

저는 막내지만 애교가 없습니다. 엄마도 처음엔 반대했지만 너보다 애교도 많고 잘한다면서

남편 이뻐합니다. 큰언니도 울동생한테 잘해줘서 고맙다고 합니다...얼마전에 큰언니 출산때에 힘들다고 3살 조카랑 물놀이도 같이 갔어요.

그외 제가 싫어라하는 부친한테까지 일부러 더 잘하려고 합니다. 안부전화도 꼬박하구요..

작은언니한테만 못합니다.. 안하는게 아니라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남편과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해요.. 행복한데.. 작은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우린 참 사이좋은 자매들 이었는데...

임대아파트 탈출하고 집장만 하면 언니가 좀 마음을 열까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그래도 쓰고나니 좀 낫네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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