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저녁
시어머니가 닭볶음탕을 해먹자길래
좁은 부엌에서 안그래도 더위많이 타는데 임신으로 더 열이 많아져서
땀으로 샤워하며 만들었는데
다만들고 나니 좀 짜다, 좀 달다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그럼 물 붓고 다시 끓일께요 라고 하니
그래도 닭볶음은 원래 짜게 먹는거지? 라며 물 못넣게 하더니
우리는 국물에 밥말아먹고 니 남편이랑 도련님은 고기먹게 하자고 이게 무슨 개소리..
임신한 며느리한테 이게 할소리인지..
그래도 그냥 내색안하고 상차리고 좁은 밥상에 네명이 옹기종기 앉아 밥먹는데
닭볶음에 감자가 없어서 고구마를 대신 넣었더니
시어머니 하는 말 원래 우리는 감자넣어 먹는데.. 라며 고구마 한번 집어 먹더니..
그많던 고구마 혼자 다 잡수시고
울 남편은 고기별로 않좋아해서 야채먹고 국물에 밥비벼먹고
도련님은 밥먹은지 얼마 안됐다고 안먹는다는거 시어머니가 억지로 먹이고
그래도 두 남자는 맛있다고 먹는데
시어머니는 다음엔 덜짜게 해라 덜달게 해라
잔소리잔소리..
그러더면서도 아까 우리는 국물에 밥비벼 먹자고 하더니
혼자서 고기다 건져먹고
그래도 남아서 내일아침에 먹으면되겠다 했는데
그다음날 아침
아침 차릴려고 냄비 뚜껑 열어보니.. 닭고기는 하나도없고
양파랑 국물만 덩그러니..
이상해서 물어보니 새벽에 시어머니가 배고파서 먹었다고..
분명히 말복이라고 남편이랑 도련님 먹이자고 우리는 국물만 먹자고 하시던 양반이..
뭐 닭볶음 서리하듯이 새벽에 몰래먹고..
아예 처음부터 그냥 아무소리 말고 잘먹자, 맛있구나 한마디 해주는게
뭐 그리 힘들어서 이소리 저소리로 사람 속 다 긁어 놓더니 ..
결국엔 자기가 다먹고
안그래도 둥글던 성격 임신하고 시댁온 뒤로 많이 예민해 졌는데
별게다 꼴배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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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어머니가 아침에 소고기국 비슷한걸 끓여줬는데
너무 맛이없었음
시어머니는 고기가 국내산이 아니라서 맛이없다는데
내가봤을땐 고기는 맛있는데 간이 너무 안맞고
남편도 왠만하면 먹을텐데 맛없다고 잘 안먹으니깐
괜히 남편국에 김치 올려주며 김치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며
내 국에도 김치 넣을려고 하길래 됐다고 하고
그냥 대충 먹는 시늉했음
며느리 앞에서 얼마나 민망했을까
제일 자신있는 요리라던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