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초부터 시작된 점집 탐방소감 올려볼게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이니 태클 사양하구요,
여러종교님들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셨음 하네요.ㅡㅡ;
처음 점집이란곳에 발을 딛게 된 이유는..
가까이 살던 이모께서 상황이 많이 힘든때가 있었는데(이모가 절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그때 많이 힘들긴 힘들었나봅니다), 그때 직장동료분이 너무 잘맞히는 점집이 있다며 소개한 곳을 혼자 가기 무섭다며, 저희 어머니와 함께 다녀온 이야기를 듣고 나서입니다.
짤막하게 그곳에서 들은 이야길 하자면,
이모는 십자가가 보인다며 다음에 다시오라면서 점사가 안나오는 듯 힘들어하셨고, 저희 어머니께는 조상산소의 위치며 특징을 눈앞에서 보는듯이 설명하고 어쩌고저쩌고.. 여러가지 이야길 해주셨는데 개인적인 이야기인지라 상세한 내용은 못밝히지만 그게 몇년이지나고 나니까 그 보살께서 한 이야기가 맞아 있었단거죠.. 그래서 제가 성인이 되고 그 보살집을 찾으면서 여러곳의 점집 탐방도 시작되었습니다.ㅡㅡ;
14년동안 30곳정도의 점집을 다닌거 같습니다.
주로 신점 위주로 다녔고 종종 철학관도 이용했네요.
그중에선 꽤 오래 다녔던 점집도 있었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막말로 대강 학원같은데 다녀서 배워서 차린 사람도 꽤 있었고("너네집에 감나무있지? 있었으면 큰일날뻔했어" 이정도의 점집..), 아니 이런곳이 반이상이었던거 같습니다.ㅡㅡ; 잘맞추는 점집 생각보다 없더라구요.. 처음 가본점집이 신점 보는 곳이였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꽤 잘맞췄던 기억입니다. 그때 그분이 말씀해주신거 저희 어머니가 보았을때나, 제가 갔을때 시간이 지나보니 다 맞았거든요.. 어쨌든 그때는 어릴때고 처음 간곳이라 저를 100% 꿰뚫어보는 곳이 존재하는 줄 알고, 이곳은 어떤지, 저곳은 어떤지.. 여러점집을 찾아다녔던거 같네요.
제가 30곳 넘게 다니면서 잘 본다는 신점은 딱3곳, 철학관은 공부 많이 하신분들에게 보면 거의 다 비슷한 말씀하십니다.(까페같은 곳에서 보는거, 얼렁뚱땅 공부해서 보는 곳은 돈 아까우니까 보지도 마세요..ㅡㅡ;) 또 철학관이나 잘 보는 신점은 내용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렇게 다니면서 느낀건.. 어느정도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미리 점사를 통해서 안좋은것을 알고 피할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문제도 -정말 겪고 싶지 않은 일이였음에도- 저의 운명안에 있는거면 알면서도 그렇게 진행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다닌 보살집은.. 거의 마지막 점집 탐방을 끝내게 해 준 곳이였는데 ??이라고 칭하겠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여러 점집을 찾아다닌 이유는 호기심도 있고, 과연 나에게 말해준 그 점사들이 맞는건지 못믿어서 다른곳에서 다시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거 같네요. 다른 말로는 잘맞추는 곳도 있었지만 속시원하게 해주었다는 느낌은 없었다라고 할까요. 그런데 ??란곳에서 점사를 보고 난 후에는 다른곳을 더이상 방황할 필요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3년을 넘게 다녔던 곳이구요. 제가 여러곳의 점집을 찾아다녔지만 첫보살집과 이곳 빼고는 두번이상 발걸음을 한적이 없었네요.
첫보살집은 잘 맞추었으나 나이가 있으셔서 제가 좀 많이 어려워서 가끔씩 점사볼때 찾아갔었고, ??집은 보살님과 일단 나이차이가 얼마나지 않고 너무 잘맞춰서 자주 찾게 되다가 3년 넘게 다녔던거 같네요. 그리고 보살님은 곧 저에게 친언니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꿈에서도 상상 못했지요. 그런분과 어울리는고 친하게 지내다니..... 그러면서 무속인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다른사람들처럼 언니 역시 사람이고 생각하는것처럼 무섭거나 그런거 전혀 없었구요, 놀다가 언니네서 자기도 했고, 매일같이 언니네서 놀면서 손님들 점사보는 모습, 굿하는거, 심지어 몇박몇일 기도하는 기도처까지도 따라 가보았네요.. 한마디로 거의 매일붙어 있어서 언니의 생활을 다 보았지요.. 모, 어쨌든 지금은 언니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으로 실망한 부분이 있어서 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점사에서는 지금껏 최고였던거 같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거 같아서 잠시 몇가지 이야기하자면, 곧 생긴다던 남자친구의 외모와 학벌, 재산 등이 다 맞았었고, 저희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하자난 문서들 내역과 그 문서들에 얽힌 사람들의 생김새까지 맞추며 해결방안 알려주고, 해외여행가신 부모님중 한분 다리 다쳐서 올거란 말이 맞았고, 그리고 수술하라던 병원 권유에 칼되면 더 안좋아진다고 하며 알려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다 나았고..등)
결론은 여러점집을 다녀봤고, 가까이에서 보았던 소감은..
1.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 있긴 있구나
2. 철학이랑 신점이랑 비슷하구나, 그래서 어느정도 타고난 운명이 있긴 있구나,
(철학은 큰테두리안에서 넓게 설명하는거 같고, 신점은 그보다는 폭이 좁고 깊은 느낌이랄까, 어쨌든 신점도 결국 철학의 큰 테두리안에서 움직이는 거 같단 느낌..)
3. 따라서 굿이란것도 하든 안하든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거.
4. 절벽이란 느낌이 들때가 아니고서야 굳이 갈필요없겠다는 거.
5. 흔히 말하는 무당, 보살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거.
6. 신이 말해주지 않으면 무당, 보살도 아무것도 알수 없다는거. 심지어 자신의 운명까지도....
(사람들이 보통 점 보러가면 만능인줄 아는데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점사에 나오지 않는거 물어보면 그분들도 모른다는거.. 어떤분은 신이 안가르쳐줘 모르겠다 하시는분도 계시고, 어떤분은 모르면서 자존심 상하니까 그냥 대강 둘러대기도 하더이다. 그런거 때문에 보통 맞는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는거 같단 느낌을 받기도 하는거 같네요.. 또한 본인의 점사와 그 가족들의 점사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요.. 보통 사람들이 하는말 중에 하나가 그렇게 용하고 잘본다면서 왜 본인은 그러고 살고, 가족은 그러고 살아? 그렇게 잘맞추고 잘 알면 재벌정도 되어야 하는거 아냐? 집안에 아무문제 없어야하는거 아냐?라고 생각들 많이 하시는데..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 그것도 타고난 팔자, 운명이라는 거 때문 같아요. 그래서 아무리 잘 맞춘다하더라도 신이라는게 있다해도 타고난 운명을 가도록 인도하는 것 같구요, 그분들도 본인의 점사를 신이 안가르쳐주면 모르는 듯 싶네요..알려주는것만 아는듯..)
7. 신들도 다양한 인격이 있어서 고약한 신들도 있다는거. 또는 무당이 중간에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는거.
그래서 우리는 신과 무당의 말을 어디까지 신뢰할것인지 잘 판단해야한다는거.
점이란게 그래요, 보게 되니까 한도 끝도 없이 보게 되고.. 그말이 맞나 아닌가 또다시 확인해보고 싶은 맘도 들고.. 지금까지 여러곳 다니면서 깨달은건.. 이제 더이상 가지 말자 입니다..ㅡㅡ;
가서 잠시 속 후련해지는것도 있고, 미래를 알기에 좋은 점도 있지만, 미래를 안다는게 그리 꼭 좋은것만도 아니란걸 깨달았네요. (나쁜일이 있다는걸 알면 그게 다가올까봐 두렵고, 좋은일이 있다하면 그거 기다리느라 설레이다가도 시간이 더디가는거 같은 기분에 진이 빠질때도 있고, 막상 좋은 일이 생겼을때는 기쁜일이 무엇인지 알아 덜 기쁜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정도뿐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에 손꼽아 기다렸던게 허무하기도 하고ㅎㅎㅎ) 어쨌든, 하루하루 지금의 삶속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미래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란걸 느꼈습니다. 인생이 어느정도 정해진거 같은 느낌이 들어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개척가능하다고도 믿구요, 내 인생을 남의 말에 신경쓰기보단 내가 판단하고 선택하는게 맞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