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모르겠네요.
저는 올해 20살, 대학생 1학년이 된 우리집 맏딸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위로받고자 글을 쓰려 이렇게 왔어요.
판을 보다보니 댓글로도 충분히 응원과 격려,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럼 우리 가족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집은 현재 17평에 엄마, 저, 남동생, 여동생이 살고 있습니다.
본래 25평에 아빠와 함께 다섯이 함께 살다 이사 온지 이제 5개월이 되가는데요.
아빠와 헤어지게 된 이야기는 2년전부터 시작됩니다.
저희 아빠는 신도리x라는 회사에서 엄마와 사내커플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워낙 각광받으며 모범 회사원으로 꼽히는 분이셨습니다.
저를 임신하신 엄마는 회사를 다니다 가사에 집중하기 위해 그만두셨고 그땐 지금처러 맞벌이가 흔한 때가 아니였기에 어찌보면 일을 그만두시는게 당연했습니다.
그러다 둘째 남동생까지 초등학교를 입학시켰을 땐
아빠가 회사를 나와 아시는 분과 함께 관련 사업을 하시고 계셨고
그때 당시 좋지 않은 벌이, 스트레스로 인해 아빠가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그때 막둥이를 임신하고 계셨고
막내를 낳고는 아빠도 많이 밝아지시고 막내 덕에 우리가족은 늘 화목했습니다.
막내가 3살 정도 되었을 때였나요.
엄마는 제의를 하나 했습니다.
일을 하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아빠가 힘들어하시는 것도 보기 좋지 않아 엄마와 함께 일을 하는 건 어떠냐고....
사내 커플이었던 저희 엄마, 아빠는 그렇게 두분이서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문방구 옆에서 10평도 안되는 작은 곳에서 책상하나, 정수기 하나 놓고 시작한 사업은 워낙 죽이 잘 맞으시는 부모님 덕에 잘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동생이 중학생이 되면서 나쁜 길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남동생은 엄마를 워낙 좋아해서 엄마 없인 뭘 하려고 하지 않고
쑥스러움이 많아 학원 다니는 것도 조금만 부족하다 느끼면 가기 싫어하는 응석이였습니다.
초4,5 쯤 (제가 중학생때라 잘..기억이..) 학교에서 하는 육상부, 축구를 하며 많이 밝아지기 시작했고
그때 같이 어울린 친구들과 중학교도 진학했습니다.
축구하며 어울리기 시작한 친구들, 형들과 지내며
동생은 돈욕심이 생겼는지
제가 한달에 만원씩 받아 모아 쓰던 용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이땐 사고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거라며
엄마는 늘 저에게 이해시키며 용돈을 다시 주시곤 하셨스빈다.
하지만 저희가 가족이 5인데 비해 넉넉하지 않다는 걸 알기때문에
씀씀이를 줄여 용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까짓거 몇개 안사도 되고, 친구들이랑 집에 와서 놀아야지 하는 마음이었고 받아도 며칠 사이 동생이 지갑에 손을 대 가져가곤 했었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해도 말은 되겠지요.
그런데 동생은 돈욕심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몰래 담배를 핀다거나 술을 먹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등 반항을 시작했고
몰래 하려면 완벽히 몰래 했어야 하는데
늘 표정으로 드러나고 숨기지 못하고 우물쭈물, 말을 않는 등 저희에게 슬슬 들키기 시작했죠.
다닌다던 학원에선 땡땡이에 불량한 학습태도, 근처에서의 비행
집엔 점점 늦게 들어오고 엄마는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그당시 저도 중3, 고1 때라 한참 사춘기였고
엄마는 저와 동생을 혼자 감당하시기엔 너무 힘이 드셔서
늘 잘 지낸다고 넘겼던 엄마는 아빠에게 하소연을 하며 도와달라고, 남자아이는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죠.
아빠는 어렸을 적 외아들이라 엄격하게 자랐습니다.
아들이 워낙 귀했고 아들 사랑이 지극하신 저희 친할머님은 아빠가 친구를 못만나게 할 정도로 간섭하셨고 학교에서 좀만 늦어도 폭력도 서슴치 않으셨던 분입니다.
아빠는 늘 이야기를 하시면서 너희는 자유롭게, 하고싶은 거 하게 살게 해줄거라며 놓아주셨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이후에 남동생에게 오히려 악효과를 낳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아빠 역시 동의하셨습니다.
결국,
아빠는 동생에게 신경을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때 엄마는 돈벌이를 늘리기 위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하셨지만
40대 초반에 고졸이신 저희 어머니가 하실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고 기회도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엄마가 일하기 좋은 관련 업종의 유통업계 회사에 소개해줘 엄마는 취직을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아빠가 동생에게 신경쓰기 시작하시면서 엄마는 일을 시작하시고 저는 고2이 되어 수능을 위해 공부에 열중했고 막내는 유치원생이었습니다.
동생은 아빠가 신경쓰지 않다가 신경쓰는게 맘에 들지 않았는지 더 삐뚤어졌습니다.
그럴수록 아빠는 더 간섭을 하시기 시작했죠.
(이때부터는 신경이 아닌 간섭입니다.)
회사에서 점점 일찍 퇴근하시고 하교 하고 방황하는 동생에게 전화를 수십통을 해서 집에 오게 하고 막내는 그사이 저녁도 못먹고 기다리고 있고...
저녁을 먹어도 겨우 라면이나 짜파게티, 치킨
엄마는 아침 5시에 일어나셔서 바쁜 와중에도 손수 찌게와 반찬거리를 만들어 놓고 냉장고에 김치찌게면 '김치찌게 먹고 가라~' 라고 포스트잇을 붙여놓으셨는데, 저녁에 들어와서 먹지 않은 것을 보고 많이 속상해하셨어요.
저는 학원을 다니느라 늘 10시, 11시에 와서 이 상황을 잘 모르다가 방학 하고나서야 2달정도 이렇게 지냈구나라는 걸 알았습니다.
동생에게 부탁했습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 돌아와달라..부탁한다.. 울며불며 말했습니다.
엄마도 밤마다 (취직하신지 별로 안되셔서 집에 9시는 되야 오셨어요. 집은 노원쪽인데 직장이 양재동쪽이라..) 동생을 붙잡고 울며 부탁했죠.
왜그러냐며..마음을 잡고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늘 울고 불고 사정을 이야기하며 잘 지내보자고 하면서
답은 하나 였습니다.
노력 하자.
그렇게 우린 같은 상황을 매일 반복하며 1년 가까이가 지났습니다.
그사이 고3이 된 저는 집에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했고,
참고 지내던 것들도 쉽게 질러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동생에게 간섭할 때 (그게 나쁜 간섭이에요. 집착하듯.) 동생 편쪽에서 이해해주려고 아빠에게 동생을 이해 시키고 아빠도 이해한다며 달래던 저는 이제 아빠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빠가 너무 신경쓰고 집착하니까 동생이 저러는 거라고,
엄마 역시 옆에서 그건 맞는 것 같다고 적당히 해달라고 부탁할 때
우리 아빤 받아 들이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친할머니 얘기를 하시면서 그러셨어요.
나는 참고 지냈는데 쟨 왜저러냐,
내가 신경쓰기 전까지 니가 어떻게 키웠냐며
엄마 탓을 하시기 시작했고
아빠에게 머라하는 저에게는 버릇이 없는 딸이라고 뭐라 하셨어요.
그건 다 술먹고 말씀하시는 거라 술드셔서 그러시겠지..했습니다.
하지만,
술먹는 날이 늘어가고
엄마와 저가 늦게 오는 매일 막내는 저녁을 제대로 못챙겨먹고 엄마 기다리다 지쳐 잠들었고 남동생은 들어오지 않고 아빠는 홀로 술을 드시고 혼잣말로 하소연을 하다 주무시는 상황.
엄마는 더이상 이렇게 못산다며 울고 부탁했습니다.
남동생이 그 사이 절도 사건에 연루 되기도 하고, 한달 가출을 하기도 하고 참 많은 일을 겪으면서
"잠시..떨어지자.."
그 얘기를 들은건 수능을 앞둔 2주전 쯤이었습니다.
고2때부터 계속 되던 집안 사정으로 친구들에게 말도 못하고 집에 일찍 오거나 연락 없이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한다거나..그럴수록 공부는 더 집중 못하고 저는 평소보다 낮은 성적의 수능을 받았고 겨우 경기권의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교 입학이 확정된 12월 중순 쯤 집을 알아보기 위해 알아봤지만 그 때 집값이 확 올랐을 때라 집을 팔기도, 사기도 어려운 사정이었습니다.
2월까지 꾸역꾸역 억지로 서로 멀리하며 지냈고
그럴수록 아빠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고 정이 떨어졌습니다.
아빠는 포기한듯 더 심하게 행동하셨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중독자와 같이 거의 매일 술을 드셨고,
술을 드시고는 막말을 하신다거나 (본래 술을 드시면 욱하셔서 욕을 많이 하셨어요) 욕을 하고,
'그래 다 내 탓이다.' 라며 한탄이 아닌 '니네가 잘났다.' 는 식의 비아냥 거림의 막말까지도 하시면서 매일 저녁 저희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어린 나이의 막내가 걱정되어 수능 끝나고 남들 다 놀러다닌 12월,
저는 동생이랑 놀아주고 아빠가 그러실 때마다 저녁 챙기고 해주느라 놀지 못했습니다.
아빠가 술을 드시고 매일 안방에서 혼자 주무셔서
안방은 늘 술냄새, 담배냄새로 쪄들어 있어서 그 안에 침대도 화장대도 TV도 모두 사용 못했었어요.
어느 날은 엄마가 아빠에게 "술먹고 당신 그러지마요..무서워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도 옆에서 무섭다고 거들었고
아빠는 늘 그러시고 나서 그 다음날 아침에 문자나 전화로 저희에게 사과를 하시곤 하셨기 때문에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햇을 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였습니다.
속이 상하신지, 기분이 나쁘신지 저희 얘기를 듣고나서 방에 계시다가
술을 사러 나갔다 오셨고 안방에서 홀로 술을 드셨습니다.
'아빠 또 술먹는다.' 라고 한숨을 쉬며
술드시면...또 그러시겠지? 하고 서로 피해있으려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주말에 거실에서 우리끼리 TV볼때마다 너네끼린 잘논다고 늘 비아냥 거리셨습니다.
방에 혼자서 지내시는거고 우리가 방에 들어가려고 하면 못들어오게 하고
같이 TV봐요~라고 해도 거부하던 아빠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우리에게 소외감 까지 느끼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심상치 않았습니다.
안방에 베란다로 통하는 창문이 있는데 그 창문 잠기는 소리가 들리고,
방문을 열었다가 쾅 닫으며 잠기는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불안했습니다.
문잠그는 일이 거의 없어 방 열쇠를 찾아 놓지 않은 상태라
급히 방 열쇠를 찾았고 무슨일인가 싶어 소리질러 불러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잠긴 문을 겨우 열어 들어가보니
전 아직 그 모습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옷걸이를 목에 걸고 장롱에 이어 목매달아 죽으려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아빠!!!!!!!!!!!!!!!!!!!!!!!!!!!!!"
"여보!!!!!!!!!!!!!!!!!!!!!!!!!!!!!"
우리 모두 놀라 말렸고 겨우 옷걸이를 빼내자
내 맘대로 살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면서 베란다 창문을 주먹으로 쳤고
유리창이 깨져 아빠손에선 피가 흘렀습니다.
병원에 가자고 해도 가지 않아
약국에서 가서 겨우 치료할 수 있는 것을 사고 치료해드렸고
울면서 아빠한테 이건 아니다라고 가족들이 말했습니다.
서로 오죽하면 잠시 떨어지자는 솔루션을 냈겠냐,
지금 같이 지내면서도 떨어져 사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도 아빠 입장 모르는 거 아니다 라고
계속 설득에 설득을 했고
그날은 모두가 엉엉 울며 아빠를 이해해주자고 했습니다.
그 이후부턴 잘 지냈습니다.
아빠도 많이 고쳤고 서로 마음이 불편했던게 조금씩 풀리며..
그러다보니 집도 구하게 되었고 우린 4월에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이미 법원에 이혼서류를 낸 상태였습니다.
4월에 이사할 때 아빠가 많이 도와주시고 엄마 회사에서 늦게 오는 날은 막내동생을 챙겨주시기도 하고 많이 변하셨습니다.
아빠도 진짜 우리가 이사갈 줄은 몰랐던지 많이 놀랬었습니다.
나중엔 말로만 하겠다고 하고 안가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빠랑 헤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동생의 사춘기입니다.
동생의 사춘기를 바로 잡는데 신경쓰기 시작한 아빠의 행동과 동생의 행동이 우리를 모두 힘들게 했어요.
아빠는 우리와 떨어지며 많이 달라지셨고
전보다 훨씬 우리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늘은 엄마, 아빠가 이혼 숙려기간을 끝내고 법원에 같이 가시는 날입니다.
엄마는 최근 변한 아빠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많이 바꾸셨다고 합니다.
남동생 역시 이혼이란 단어를 듣고 우리가 정말 따로 떨어져 사는 것을 알고부턴 아빠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고 먼저 아빠에게 연락하는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4월 이사오면서 동생은 더이상 학교를 다니기 너무 힘들다고 이사오기 한달전부터 이야기했고
검정고시를 보겠다며 엄마를 설득해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9월이 다가오는 이시점에 동생은 한 자의 공부도 하지 않고 있고
더 심해진 반항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의 외박은 물론, (그날 밤 11시가 넘어서야 연락이 옵니다.)
집에 12시쯤 들어와 새벽 3~4시까지 컴퓨터를 하고
가족 다 자는 시간에 시끄럽게 달그닥 거리며 야식을 먹고
(막내가 잠귀가 밝아 늘 깨곤 합니다.)
잠은 오후 2시까지 자는건 기본이며 눈 뜨자마자 10분만에 씻고 나가버립니다.
나가서 동네 근처 돌아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나 하고
피시방 가겠다고 집에 있는 비상금은 다 털어가고
동생에게 돈을 빌리는 등 동생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보다 우리와 말도 많이하고 웃고 그래서 잘지내줄줄 알았떤 남동생은
아직까지 이런 잘못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의 결정은 부모님께 달려있습니다.
우리가족,
5명이 다같이 화목하게 살 수 있을까요
제가 두서없이 막 쓴 글이고
엄마와 반주하며 울먹이다 잠들어 아침에 눈뜨니 맘이 싱숭생숭해서 쓴글이라 이해가 어려우실 수 있어요..
집안일은 가족말고 알 길이 없다고 하니..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될지 모르겠네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