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글 쓰는게 취미라 한번 모아봤어요.
감성적인 글, 특히 이별에 관한 글 쓰는 걸 좋아해서요~
그냥 모아봤습니다.
http
www.cyworld.co.kr/Anti-these
나의 조용하기만 했던 눈의 점막에서
무언가가 갑자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시끄러운 움직임에
시야는 점차 흐릿해져만 갔고
소스라치게 거부하던 신경세포 조차도
덩달아 그 감정을 좇아가고 있더라.
이유인들 물어봤자 답이 없고
멈추라고 쏘아대봤자 묵묵하게 제 할일만 할 뿐,
주객이 전도된 마냥 내 가장자리 한구석을 꿰차고 앉아선
나를 헤집어 놓았다.
시간은 흐르고.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때 즈음에
녀석은 제 풀에 지쳐 자취를 감추고 만다.
웃어볼까.
그러길 바랬을까.
그래서 웃음과 울음 두 갈래 길에서 헤매는 나를 위해
울음이란 그 푯말이 닳아 없어 지도록
그렇게 울었나. 마음아.
차라리 눈을 감을까.
보지 못하게 가려보일까.
아니, 눈을 뜨나 감으나 어디서나 보이는 너라면
차라리 마음을 감을까.
아니,
난 이렇게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데
넌 세상 모든것을 다 보며, 들으며, 웃을 수 있다는 것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너를 죽도록 나쁜사람으로 만들어 버릴까.
그러다 어느샌가 잊어버리면
그때에 넌,
너에게서 잊혀진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줄까.
정말 묻고싶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를 바닥으로 내몰았던 이유가 뭐였느냐고
이런 말도 안되는 전개에 의해
내가 더이상 나란 사람이 아니게 느낄만큼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 까닭이 대체 뭐였느냐고.
그렇게 화창하던 우리의 사랑들이
가면 갈수록 그저 맹독과 같이 내 심장을 들쑤시며
지구가 한바퀴 자전하는 만큼의 시간마다 날 찔러온 동시에
곧 확연하게 멀어진 우리의 거리 안에
잇따라 선을 그어버린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였느냐고.
왜 나만 죽도록 매달려야 했었느냐고
나만 구걸하고 구차하게 또 구질구질하게
울며 불며 쩔쩔매야 하느냐고.
하루에 스물 두번도 더 묻고싶었다.
하지만 결국엔 더이상 난 너에게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는걸 깨닫곤
마지막엔 가장 뻔한 대답을 해줄
내 마음에게 묻고만다.
그리곤 태양은 뜨지 않을것 같이 주저앉아 버린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너에게서 돌아서고 또 니가 나에게서 돌아섰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려봤다.
이제는 아프다 못해 무덤덤해져버린 날 보면서
보란듯이 잘 지내고 있는 니가 너무도 야속해
끝내 차오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이런 시궁창 속에서
과연 너란 사람이 나에게서 지워져가기나 할까
하는 의문도 품었다.
하지만 눈을 뜨면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지고
웃음도 나고 세상 끝까지 멈춰있을 것만 같던 시간도 흐르고
정말 괜찮아진 것 같아 한편으론 마음도 놓였다.
그렇게 흐르는 하루를 뒤로한 채
깜깜한 밤이 오면 잠을 청하곤 했다.
하지만 여전히 뻔뻔하게 날 찾아오는 너를 이길 수 없는건
온통 깜깜한데 눈도 감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오직 너만 보이는 이유라고.
넌 언제쯤 아주 가려는지
너는 끝까지 그랬다.
모든게 내 탓인 마냥 이런 저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변명들을 줄줄이 늘어놓고선
그 모든 원인이 나라면서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되려 니가 나에게 쏟아냈다.
일분 일초가 지옥같은 그 자리에서
내가 너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멍청한 가슴을 달래며 입을 꾹 닫았던 것은
정말 돌아서던 그 시간에
니가 마지막에 뱉은 미안하단 그 세글자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이유에서였다.
그대로 가면 좋았을 것을
영영 그대로 막되먹은 사람으로 남아주면 좋았을 것을
넌 왜 그랬을까
넌 왜 끝까지 내 이별을 어렵게 만들었을까
지나가면 잊을 수 있다던 다짐들도
이젠 까맣게 흐려져 기억조차 나질 않아
이미 죽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거슬러 올라가길 수백번.
그 동안 셀 수 없이 스스로를 애태우며
조금 지나면 무뎌져 갈거라 달래고 달래보지만
그 내성이란 녀석은 도대체가 생길 생각은 안하고
또 다른 아픔들로 하루도 빠짐없이 날 주저앉게 하더라
열리고 닫히는게 사람 마음이라더니
너로인해 내 마음이 닫혔던 적이 있기나 했을까
아니, 닫힐수나 있을까
아직도 너를 꿈속에서 찾고
정작 현실은 부정하면서 너를 구걸하고
이런 사랑따윈 원하지 않았다고
이 시간을 죽도록 원망해보다가
결국 남는거라곤 너밖에 없다는 걸 깨닫곤 혼자 쏟아내버린다.
어떡하면 좋을까
너를 잊고 나를 살릴까
아니면 나를 죽이고 너를 사랑할까
어떡하면 이 빌어먹을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되어줄까
난 꿈을 꾼다.
그것은 매우 매혹적이면서 굉장히 치명적이고
때로는 집착과 끈질김이란 중독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나는 꿈을 꾼다.
나는 그것을 '당신'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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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어린 날 어리석은 가슴에 불던
그 설렘은 어쩌면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저 울타리를 위한 연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막연한 사랑은 당장 죽어도 좋은 꿈만 같은 날들을 선사하지만
흘러가면 하늘조차 올려다 볼 수 없는 나약함만 낳을 뿐.
그러니 당연하게 상처받고 당연한 듯 무뎌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