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글이고 깊은 고민입니다.
읽어주셨으면 해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나이는 20대중반, 연애기간은 3년정도 되었네요.
여자친구가 집에 가끔 놀러오곤 하는데 집에서 영화를 보고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은 뒤 헤어졌어요.
집에 돌아온 뒤 컴퓨터를 하는데 여자친구의 아이디로 로그인되어 있는 네이트 페이지가 있는겁니다.!
컴퓨터를 끄지 않고 나갔었구요. 네이트온도 로그아웃을 했는데, 남아있는 인터넷 창들 중에 우연히 있더라구요.
잠시 망설였지만 '내 미니홈피 가기'를 클릭하여 여자친구의 미니홈피를 둘러보았어요.
그런데 웬걸, 못보던 사진폴더가 있더라구요. 정체모를..
클릭해보았는데 다행히 전남자친구랑 찍은사진 폴더는 아니었고,
남자들이랑 찍은 사진들인데 댓글들 보니 수상한 점은 없고 그냥 동호회 사람들과 찍은 것 같았어요.
여자친구랑 딱 한번 6개월 정도 헤어져있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에 찍은 거더라구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왜 폴더를 숨기고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저도 처음 알았을 땐 놀라운 싸이월드의 기능이었지만, 일촌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서 원하는 그룹에게만 사진을 공개할 수가 있습니다.)
사진첩의 '사진 관리'로 들어가보니, 제게 보이지 않는 폴더는 아까 그 폴더 하나였지만
여자친구와 제가 있는' ♥ 폴더'는 여자친구의 베프 2명과 저에게만 공개가 되어 있는 겁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어쩐지 댓글 다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니..ㅡㅡ (어쩌다 있어도 그 베프2명..)
왜 남자친구인 저의 존재를 다른사람들에게 숨기는 걸까요.. 섭섭하기도 하고 살짝 화가 나기도 하더군요!!
여자친구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미니홈피를 더 샅샅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명록에 남자들이 많더군요. (사실 동성친구보다 이성친구나 선후배들이 많다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아이디로 여자친구의 미니홈피를 보면서 죄책감이 드는 동시에 너무나 궁금함이 커져서 하나씩 훑어 보게 되었씁니다.
수가 많진 않았지만 대부분이 동호회 사람들인것 같았어요. 플룻 동호회, 카메라 동호회.. (여자친구의 관심 분야)
그 외에 여자친구를 꼬시려 장기간에 걸쳐 시도했다가, 제 여자친구의 무심한 태도에 포기하고 여자친구의 성격을 질책하는..
더러운 글을 보고 잠시 화가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나 쉽게 만나는 것 같진 않아 잠시 안도 했죠.
방명록을 보다보니 인터넷으로 알게된 인맥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사진이 좀 잘받아서 예쁜 사진들이 많은데 여자친구 사진을 보고 혹해서 작업하는 남자들이 있더라구요.
여자친구가 다정하게 대답해주는 것 같앗지만, 크게 반응하거나 마음을 주는거 같진 않아서 화를 삭히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 미니홈피에 댓글을 자주 다는 남자의 이름이 있는데 누나누나하며 카메라 얘기 많이 하고 그래서
그냥 아는 동생인가보다 하고 그 남자 싸이를 들어가서 방명록을 클릭하고 몇번 넘겼는데 여자친구가 남긴 방명록이 꽤나 많았습니다.
궁금해져서 처음이 언제지? 하고 맨끝으로 넘기니까 2006년이었고, 여자친구보다 4살 어린 그 남자가
"ㅁㅁ에서 보고왔어요 일촌신청할게요~" 라는 글로 시작되더라구요.
여자친구에게 동안이다, 이쁘다, 친해지고 싶다 이런류의 말들이 글을 이었고 여자친구도 마음에 드는 눈치였는지 둘의 관계가 발전했나 봅니다.
2006년이면 제가 제 여자친구를 알기도 전이에요. 몇번이나 미니홈피에서 나오려 했는데 자꾸 보게 되더라구요..ㅠㅠ
보고싶어. 자기. 와서 안아줘...... 여친이 남긴 이런 글들.. 계속해서 볼수록 제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계속해서 보았습니다
짐작으로 둘은 3달정도 사귄것 같습니다. 이별했음을 알수있는 글도 있었거든요.
우리 이렇게 될줄몰랐는데 결국 사귀었었네. 행복했고 고마웠네. 내가 어떻게 해도 넌 날 사랑할줄알아서 내가 심하게
투정부렸나봐. 상처가 큰데 아직도 너가 보고싶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 넌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날 사랑하지 않았는데 말야. 휴
바보같은 나 말고 좋은여자 만나..
뭐 이런 여친의 글과
나도 많이 받아줬는데 나도 많이 힘들었어 누나. 매일 전화만 하고 한달에 한두번 보기도 힘들어서 생각하고 생각한게 동거였는데 누난 날 많이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 헤어지고도 내 맘을 모르네 슬프다.
이런 그 남자의 글을 보았습니다.
사귄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동거 얘기까지 나왔고..
그 남자가 달았던 글 중에 함께 끌어안고 잘때 너무행복햇다..라는 글도 발견하고는
이 남자랑 잤었구나.. 그 사실을 알게되며 괴로워지더라구요
물론 남녀가 사귀고 서로 사랑하면 그럴수 있지만...
제가 첫상대라고 말했던 여자친구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으면서도 믿고 싶었던게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그 남자와 헤어졌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히 방명록으로 대화를 하며 지내고 있는 모습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오랜만이네 잘지내 누나? 나 서울가면 밥이나 사줘" 하는 등의 방명록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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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도 현재의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다른 여자친구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만큼 많은 사랑을 줘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절 만나기전에 사귄 남자친구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막연히 해본적이 있는데, 그 흔적을 제 눈으로 보게되니 괜히 기분이 나쁘고
게다가 여자친구와 저의 커플폴더가 다른사람들에게 숨겨져 있다는 사실은 맘이 상하네요......
제가 여자친구의 미니홈피를 뒤진것이 잘못이겠죠..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어서 4시간이나 보았습니다. 후회스럽습니다.
그리고 괴롭네요..
또 글에 적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 우연히 여자친구 핸드폰의 비밀번호를 알게되어서 몇달전부터 가끔씩 훔쳐..보곤 했습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서로 휴대폰을 보지 않아요. 그런데 여자친구 문자나 카톡은 잠겨있었는데 우연히 비밀번호를 보게되어서
제가 몰래몰래 가끔씩 봐왔씁니다.. 여자친구한테 집착하는것도 아니고 여자친구를 믿지 못하는건 아니에요.
여자친구 주변 남자들을 믿지 못해서.. 그래서 가끔씩 봐왔어요.
역시나 아는 오빠가 영화보자 그러고 여자친구 회사에 남직원이 매일같이 카톡하고.. 그런 경우가 있었죠.. (여친 문자에서)
여자친구가 크게 대응하는 편은 아닌데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참다가 언젠가 한번 말한적있어요.
사실 너 휴대폰 훔쳐봤다고.. 내가 잘못한건 맞는데 그래도 할말 해야겠다고 그 ㅁㅁ오빠는 왜자꾸 너한테 연락을 하냐, 너가 남자친구 있는 사실은 아는거냐 이런식으로요
여자친구도 제가 훔쳐봤단 사실에 크게 실망하고,
"내가 왜 아무 관심도 없는 내 인생에 전혀 중요치 않은 그런 사람때문에 싸워야 하나" 하며
크게 다퉜어요.
물론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없었고, 저도 다시 그러지 않으리라 약속하고 잘 해결됐죠..
여자친구가 바람피거나 할 성격 아니라는거 잘 아니까요.
여자친구에 대한 믿음은 지금도 강합니다.
그런데 오늘 여자친구 미니홈피를 보고 실망도 좀하고, 믿을 수 없는 부분도 약간.. 생긴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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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자친구는 어떤 심리인걸까요.
전 남자친구랑 연락하는 것도 너무 싫고(방명록만이지만) 제 존재를 남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도 싫어요
전남자친구랑 찝적대던 남자들 일촌을 끊어버리고 싶었는데 참았구요.
제가 미니홈피 훔쳐본 사실을 말할 수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 글만으로 저와 여자친구의 성격 그리고 다른 상황들까지 알수는 없겠지만..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참 그리고
저는 집착하는 편이 아닙니다. 서로 사생활 보장하고 그렇게 지내왔구요.
그런데 우연히 연 판도라의 상자가 큰 충격을 주어서 너무 괴로워요..
두서 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은 것 같아서 글이 제대로 이해되셨을지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