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가족 소개를 할께요.
아빠는 알콜중독 간경화환자입니다.
25년간 같이살면서 맨 정신일때를 기억 못 할정도로 항상 술에 취해 사셨어요. 술 주정은 기본에 음주 운전을 잘하시고, 입보증 서는게 취미인 분이십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신병자라고 착각할 정도로 말이 안통하고 모든 사고 능력이 떨어지세요.
저희 엄마는..그런 아빠 옆에서 도망가고 싶으신걸 자식때문에 꾹 참으며 25년을 버텨오신 분이십니다..
어렸을 적엔 아빠가 이런 사람 인줄은 몰랐어요. 제가 10살이 체 되지 않았을때 같아요. 가족끼리 밥 먹으러갔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아빠는 술을 드시더군요. 술을 드셨음에도 운전대를 기어코 잡으셔서(엄마가 운전하겠다고 하시는데도..)가는데 경찰이 음주 단속을 하고있는게 보이는거에요. 경찰이 빤히 보고있는데도 그 운전하는 중간에 엄마랑 자리를 바꾸자며 바꾸고선 자기가 운전 안했다고 끝까지 경찰한테 우기시고..
보증 서는 취미를 잘 살리셔서 입보증, 인감찍는 보증 등등 수도없이 보증을 서시곤 다 사기를 당했습니다. 엄마는 자기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법원 쫒아 댕기느라 일도 관두시고.. 학교도 못다니시고.. 7년동안 전국의 법원을 돌아다니셨어요.
하루는 집앞으로 우체부가 찾아왔었습니다. 부인이랑 같이요. 아빠가 또 입보증을 서신거죠..우체부까지한테요.. 당신한테 택배를 다 보내라며 당신이 알아서 다 해주겠다고 했답니다. 우체부는 그걸 믿고 아빠에게 택배를 다 보냈나봅니다. 근대 안해주니까.. 부인이랑 찾아와선 온갖 욕을 하면서 깽판을 부리는데 아빠는 입 다물고 가만히 계셨답니다. 그 우체부가 엄마한테 '니년 가랭이 벌려 너한테라도 받아가야겠어' 라고 하시는걸 뒤에서 다 보고만 계셨답니다. 말 한마디도 못하면서요.
어쨌든, 많은 일을 겪고 보증 문제는 다 끝났다고 이제 법원도 안가셨어요. 근대 몇일전에 법원에서 와선 빨간 딱지를 붙이고갔어요. 1500만원 값아야하는데 아직도 안값앗다며.. 또 언제 돈을 빌렸는지..보증을 선건지..
2년 전부터 아빠는 피를 토해 쓰러지셔서 병원을 다녔어요. 알콜성 간경화 합병증에의한 부동맥 출혈.. 이라더군요. 간 이식을 해야만 완치가 되는데 알콩중독이라 이식을 받아도 또다시 똑같은 증세로 병원을 찾을 확률이 높다며 권해드리고 싶진 않다고 의사가 말했어요. 그때 약속을 했어요. 절대 우리집에서 술 먹으면 안된다. 담배도 끊고 술도 끊겠다..
엄마는 아빠의 그 말을 믿으시곤, 술 끊고 담배 끊으면 입 심심할까봐 매일같이 과자를 사다 놓으시고 몸에 좋다는 반찬들을 만드시며 좋아하셨어요. 저희 자식들도 아빠를 믿고있었어요. 설마 한거에요.. 그렇게 피 까지 토하면서 힘들게 병원생활 했는데 설마 또 담배피고 술을 마시겠냐..한거죠.. 아니나 다를까..담배피는 아빠를 봤어요. 그래도 저희는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 담배는 끊기 힘든거니까.. 술만 안드시면 되겠지.. 근대 항상 또 피토해서 병원을 가면 피검사 결과는 '술을 계속 마시고있다' 였어요. 그래도 믿었어요. 안 마실거라고. 담당 의사, 교수 들과 싸워가며 결과가 잘못된거 아니냐 술을 마셨을리가 없다. 마셨다고 말하지 말라. 라며 아빠가 술을 또다시 마셨을거라는 생각을 하기가 싫었어요. 솔직히 그거라도 안 믿으면 응급실에서 몇날 몇일 동안 밤 새가며 간호해서 잇몸이 흔들려 이빨도 뽑으시고 몸살이 나시는 우리엄마.. 우리엄마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2년 동안 5번에 병원 응급실행을 가고.. 지칠대로 지쳐있는 저에겐 엄마가 살아가는 이유였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자살하고싶어 칼을 들어 찔러볼 정도로 어렸을때부터 어두웠던 저에게.. 하루하루 죽고싶고 내 상황을 한탄하고 아무 의욕도 없는 저에게 엄마는..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자 의지할수있는 소중한.. 정말 소중한 엄마셨어요. 그런 엄마가 핸드폰을 새로 장만하셨어요. 너무 오래써서 자주 고장이나서 꽁짜폰으로 가지고 오셨드라구요. 전 엄마 핸드폰에 있는 게임을 자주 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메모장을 봤는데.. 내가 죽어야 모든게 끝나는 건가요, 내가 꼭 죽어야만 하나요.. 제발 아이들은 내버려둬요 내가 다 짊어지고 갈테니 아이들은 괴롭히지마 등등 수많은 메모들을 보게됬어요..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요. 무조건 엄마 옆에 있으며 엄마와 웃으며 엄마가 살아갈 이유를 못찾더라도..나로 인해 엄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돌려지길 했어요.. 그렇게 나름 노력을 하다보니 엄마랑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였어요. 하나 둘 씩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아빠에 대해.. 아빠 가족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동안 얼마나 많이 참아왔을까..
저희 엄마 똑똑한 여자세요. 대학원까지 나오시며 어디가서 억울한일 한번 안당해보신 분이 아빠 만나서 이 고생을 하며 아빠한테 제일 큰 사기를 당한건 엄마일지도 몰라요.
아무튼.. 동생은 1년 전에 군대를 갔어요. 그때 엄마가 너무 서럽게 우셨는데.. 또 메모도 남겨놓으시고.. 불안해져서 동생 조금있으면 휴가 나올거야.. 동생 휴가나오면 맛있는거 머 해줄꺼야? 라며 휴가때까지는 다른생각 못하시게.. 또 휴가 나와서 들어가면 몇달 후에 또 나온다네 전화할꺼니까 기다려보자. 등등 동생 얘기도 자주 말했는데.. 그 동생이 몇일전에 두번째 휴가를 나왔어요. 군대 일이 너무 바빠 휴가를 계속 미루다가.. 겨우 나왔는데 동생이 첫 번째 휴가 나올때도 아빠 술 마시냐고 물어봤었거든요.. 술 마신것 같은 모습을 계속 보이니까요. 술 취해 술 주정 하는듯한 모습이요.
어렸을때 기억이 있는 순간부터 아빠는 항상 술에 취한 모습이였으니 동생도 그걸 모르진 않으니까요.. 근대 이번에도 물어보드라구요. 아빠 술 마시냐고.. 대답을 못했어요. 술을 마시는지 안마시는지.. 마시는것 같긴 한데 마시는 모습을 보질 못했고, 술 에 취한 모습뿐이니.. 진지하게 술을 마셨냐고 물어봐도 약이 독하고 피곤하면 정신이없다. 그래서 술 취한것 같이 보이는거 아니냐..라고해서 안 마신다고 일단 생각은 하고있는데..음..
복귀해야하는 하루 전날 아빠가 자다가 일어나셔서 동생을 대리고 나가 2시간정도 얘기를 했대요. 얘기를 다 한 동생이 집에 들어오고 아빠는 차에 옷을 가지고 들어가겠다며 동생 먼저 집에 들어왔대요. 동생은 들어와서 엄마한테 말을 하려고 했나봐요. 왜 이렇게 아빠 마음을 몰라주냐.. 이런식으로요..
동생은 아빠 처음 병원가고 그 후에 군대를 가서 4번이나 더 병원에 갔는지는 몰라요.. 근대 아빠한테 병원에 갔다는 소리를 들었나봐요. 엄마한테 아빠 또 병원에 간적있냐면서 얘기를 꺼냈는데 엄마가 병원에 간적있다. 근대 갈때마다 병원에서 피 검사 결과는 술을 먹었다고 나온다..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라고 말을 한 순간 집 현관문이 열리며 아빠가 들어오셨대요. 술 냄새가 확 풍기드래요. 그래서 동생이 아빠한테 차 키 어딧냐며 찾았대요.. 술 냄새 풀풀 풍기며 내가 차 키를 어디다가 뒀는지 모르겠다. 라고 시치미 뚝 때시며 끝내 차 키를 안주시드래요. 그래서 엄마가 엄마한테있는 아빠 차 키를 줬는데 그걸 들고 동생이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먹다 남은 술병을 가져왔대요.. 아빠한테 술 먹었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절대 안먹었다며 술 병이 눈앞에 있는대도 자기는 하늘에 맹세코 절대 술을 마시지않았다. 진짜다. 절대 마시지않았다고 했대요. 니가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되는거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안마셨다고 소리소리 지르다가 방에 들어가서 잔다고..
결국 진짜..술을 마시고있던 거였어요. 기계 검사가 잘 못될리가 없는데도.. 그렇게 보증서고 사기당하고 하면서 가족한테 술 안마셨다고 사기를 친거에요. 너무 어이가없고 화가 났지만.. 아빠한테 뭐라고 하진 않았어요. 25년간 살면서 느껴버렸어요. 아빠와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걸요.. 할머니도, 아빠의 형제한테도 말 할 생각이 안났어요. 어차피 안 믿을 테지요. 자기 자식이 아니라면 그 말을 믿고 우리만 나쁜년 죽일년 된게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우리 세 가족이 아빠에 대해 말을 하고.. 엄마는 우시고.. 다음날 동생이 다시 군대에 복귀했어요(11년 8월 26일) 그리고 전 그날 외박을했어요.. 외박하고 27일날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없는거에요.. 집도 싹 정리해 놓으시고 신발장엔 엄마 신발도 없고.. 엄마 가방은 있는데 가방 안엔 평소에 외출할때 꼭 가지고 다녀야하는 지갑과 핸드폰도 있었어요. 연락이 되질 않아요.. 지금까지(11년 8월 29일) 집에 들어오시지도 않으세요. 핸드폰 메모를 보니.. 27일날 써 놓으신 메모가 있었어요.. 아빠한테 내가 부탁한거 잊지말아요 전생 현생 내생의 죄까지 다 값고 간다고 그러니 자식들 힘들게 하지말라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또 다른 메모에는 차에 연탄을 실고 다니셨다고.. 죽을연습을 하느라 2시간동안 연탄을 피워놓고 죽을 장소를 새벽마다 찾으러 다녔다고.. 삼시 세판이라고요.. 3번동안 새벽에 나가신적이 있었어요. 전 죽을 연습을 하는지도 모르고 엄마 어디가냐고.. 잘 다녀오라고.. 빨리오라고 한적이있는데 딸 말때문에 집에 다시 들어왔다고.. 적혀있는것도 있드라구요.
빨리 찾고싶은데 경찰들은 적극적으로 찾아줄 사람도 부족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찾기 어려울거라고 하드라구요.. 정말 너무너무 걱정이되요. 엄마없이 살아갈 수도 없고 아빠랑 둘이 살 수는 없어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미칠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