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서울로 상경한지 5년 된 28살 여직장인입니다.
올라온지 5년은 되었지만 회사에서 임금이 밀려 그만두고, 세계발경제위기때문에 정리해고되고,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몸에 병이 생겨 그만두게 되고.. 몇년사이에 직장을 몇번 옮겼네요.
그래서 중간에 구직기간이 길어져서 그런지 쉽사리 돈을 모으기 힘들었어요.
다시 일을 구한후 80만원씩 적금을 열심히 넣고 있지만,
서울에서 혼자살고 월세를 꼬박꼬박 내야하다보니...아직 2000만원도 못 모았네요..
남자친구와 결혼도 빨리 하고싶은데.....
정년퇴직하신 아빠에게도 돈 얘기 꺼내서 부담주기도 싫구요...
몇일전 작년에 그만둔 회사의 주임이 결혼을 한다더군요.
청첩장도 받고 밥도 같이 먹어서 가긴가야겠더라구요.
뻔히 예전 다니던 직장사람들 올거 아는데...
옷장 열어보니 변변한 옷하나 없더라구요.
동대문에서 싸게산 3만 구천원짜리 원피스.
세일해서 반값에 산 2만원짜리 블라우스..
너무 싼것만 찾다보니.. 정말 비참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혼식을 계기로 나도 좋은 옷 한번 입어보자 생각하고,
구로로 향했어요.
백화점에서 정가에 사기엔 너무 부담스럽고..
원피스 하나에 6~70만원씩하는걸 사는건 사치여서..
그나마 구로 아울렛으로 향했지요.
회사 끝나고 서둘러 뛰어갔는데 8시...
9시엔 문이 닫기때문에 정신없이 옷을 입고 벗고 뛰어다니고..
처음에 들어간 매장에서 입은 옷이 그나마 낫더라구요.
택을 보니 70만원에서 50 할인된 34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그때 무슨 심정이었는지.. 급해서인지.. 나도 이런옷 살수있단 용기가 생겼었는지
냅다 질러버렸습니다.
근데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집에서 다시 그옷을 꺼내입어보는데.. 계속 무리했단 생각이 들어서인지
옷이 예뻐보이지 않는거예요.
그래서 내일 결혼식 가기전 한번만 더 입어보고 아님 그냥 입던옷 입고가자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다음날 화장을 하고 머릴하고 어제 샀던 그옷을 입고 화장실로 가던 순간..
원피스 뒤트임에 가늘게 옷매무세 잡아주려고 바느질 되어있던게 터진거예요..
빼도박도 못하고 못바꾸겠다 생각하고 그냥 입어버렸어요.
결혼식때 옷 잘 입었고. 남자친구도 잘 어울린다 잘 샀다 했는데...정작 마음이 편치가 않아요.
저 쉬고 있을때 남친이 뒷바라지 잘해줘서 제가 회사에 다시 입사하게 되었을때
남친에게 고마워서 양복 한벌 해줬었거든요. 지금 산 원피스보다 꽤 비쌌는데
돈 갚을땐 힘들긴했지만 기분은 좋았는데... 제가 절 위해 비싼옷 산게 너무 돈아깝고..
그돈이면 옷 3~4벌은 더살 수 있었을 텐데 생각도 들고...
지지리 궁상처럼 사는 제자신도 창피하고
눈물나네요.
그냥 위로받고 싶어서요.
원피스 하나에 벌벌 했던 제자신을 누가 좀 위로 해줬음 좋겠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바보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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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반, 신세타령 반..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끄적끄적 글로 올렸었어요.
직장인 판에 쓴 글이 마음에 걸려 지우려고 들어왔는데
이렇게 오늘의 톡이 되어있네요.
눈물을 몰래 훔치면서...
이사님 몰래몰래 댓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읽었고,
따뜻한 글 올려주신 많은 분들께
힘을 얻고 그 예쁜 마음들 가슴에 새겼습니다.
지금은 재벌들도 부럽지 않을만큼 마음의 부자가 된 것 같네요.
원피스 꺼내 입을 때마다 달아주신 댓글 하나하나가 생각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모두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일이 가득하시길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