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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복숭아 농사가 망했어요, 농협이 이런 기관인 줄 몰랐습니다.

복숭아사랑 |2011.09.04 01:30
조회 1,323 |추천 1

안녕하세요.

 

김천시 구성면에서 약 6000평의 복숭아밭에서, 5년~7년생 복숭아 경봉, 장택백봉, 아부백도, 진미, 천중도, 백도 등(약12품종)을 경작하고 있는 농민입니다.

 

저에게 너무 억울한 일이 생겨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2011년 7월 21일 제가 살고 있는 농협 지점의 권유로 처방받은 농약과 복합비료(빅파xx)을 살포 후 아래 사진과 같이 조기착색과 더불어 착색부위가 물러지는 연화증상이 발생되어 복숭아가 나무에서 썩어들어가고, 급기야는 낙과되어 부패해 버렸습니다.

 한 마디로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상태로 썩어들어가는 거죠.

 

 

 

 

 ※ 정상적인 품종은 위의 사진처럼 많은 낙과가 생기지 않습니다. 처방받은 약품을 살포 후 약액이 묻은 부위가 조기 착색이 되고 착색 부위가 조기 성숙 및 연화되거나 이상 비대되어 복숭아가 썩어 들어가다 결국에 저렇게 낙과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농촌진흥청과, 청도복숭아 시험장에 이상증상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였고,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진흥청 종합 검토 의견

- 복숭아 과일의 봉합선 부위가 조기 착색되거나 착색부위가 조기 성숙 및 연화되거나 이상비대 되는 증상을 이상편숙과 현상이라 하며,

- 이상편숙과 발생원인은 과일 봉합선 부위에 불소성분의 이상축적에 의해 과실 성숙과 관계가 있는 에틸렌가스의 발생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 불소 외에 식물생장조절제인 오옥신 계통을 과일에 살포하거나 성숙 촉진제인 에스렐을 살포하면 유사증상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표준영농교본-16, 복숭아재배, 164페이지)

- 따라서 불소가 원인일 경우 잎에 황화현상이 나타나고 잎 가장자리가 고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민원 농가의 복숭아 나무 잎이 모두 정상상태이고 조기착색 부위가 봉합선 외에도 발생되는 것으로 보아 불소과다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 민원농가가 의심하고 있는 미량요소 복합비료 빅파xx의 포장지에 표기 되어 있는 구조식으로 보아 오옥신(IAA)계통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 민원 농가의 복숭아 과일에 발생된 발생양상, 발생증상 및 약제 살포 유무에 따른 발생상태 등으로 보아 미량요소 복합비료 빅파xx에 의한 피해로 판단되나 보다 정학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재현시험이 요구됨."

(결과 내용을 다 공개할 수 없어 제일 마지막 결과 부분만 공개해 드립니다.)

 

 그러나, 구x농협 조합장 이하 임직원들은 이러한 농촌진흥청의 검사결과조차도 의심하고 부정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론 농촌진흥청은 우리 나라에서도 상당한 신뢰성이 있는 기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x농협에서는 국가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검증한 결과조차도 신뢰하지 못하니, 도대체 농협에서는 어떠한 자료를 가지고 와야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무관심과,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구x농협은 진정 농민을 위한 단체인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단체인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썩어가는 복숭아에 대한 최초 구x농협의 대처 방안은 빅파xx을 인근 복숭아 나무에 시험살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살포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복숭아를 갑자기 출하해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복숭아 밭에 도둑이 들어 복숭아를 따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천평이 넘는 복숭아밭에 유독 시험살포 한 나무에만 도둑이 들어 그랬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이 되었을까요?? 

 또 농협에서 시행한 대책회의 때에도, 농약회사 직원은 참석을 시키고, 피해농민인 저는 쏙 빼놓은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구성농협은 농민을 도와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농약회사만를 두둔하는듯해 보입니다.

 

 얼마 전에 너무 답답한 마음에 농협 민원창구에 이런 내용의 글을 작성하여 올렸었습니다. 그것을 통보 받은 구x농협에서 사람이 왔었는데, 글을 올릴 때 빅파xx이라는 약이름은 왜 적어 올렸냐고, 약이름은 적지 말지 그랬냐고 하더군요.

 기가 찼습니다. 그 약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된건데, 약이름을 적지 말라니요??

 저에게 온 사람이 농협소속인지 농약제작회사 소속인지 헷갈릴 정도로 제 귀가 의심되어군요.

 

여러분!

일년농사를 망친 저의 엄청난 물질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가 있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구x농협은 저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합니다.

이러한 농협의 행위를 여러분께 여쭙고 싶습니다.

농협이라는 기관은 진정으로 농민을 위해 일하는 기관인가요?

힘없는 농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에 힘없이 당하고만 있는 농민의 심정을 헤아려 주십시오.

 

 또, 혹 지금 저의 글을 읽으시는 다른 농민들께서는 다음부터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검증되지 않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책임지지도 못하는 농협에 처방하는 농약을 무턱대로 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농민에게 농사는 전부이며, 농약은 일 년 농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구x농협 임직원님들 진정으로 농민을 위하고, 농민과 생사를 같이 하는 농협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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