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타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픽 |2011.09.04 14:24
조회 1,045 |추천 7

안녕하세요
일코한지 쫌 되가는 여고생입니다.


'ㅜ'자가 키보드에서 떨어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욕 먹을걸 각오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건 오타쿠vs일반인 사이의 오해와 분란 조금이나마 줄이고, 서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했으면 해서입니다.


솔직히...일반인이 오타쿠 욕하고 오타쿠가 일반인 욕하는거 진짜 하루이틀일도 아니잖아요. 정도가 약한것도 아니고.

 

 

 


전 일반인과 오타쿠의 경계에서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쪽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는 반면에 깊게는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점도 있을 수 있지만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중간정도라고 하지만 네이트는 일반인이 더 많은 공간이고, 오타쿠가 욕을 먹는 공간이므로 여러분들의 이해를 위해서, 오타쿠의 입장에서 변호를 하는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인 분들은 제가 아무것도 안해도 여기서 다들 떳떳하시잖아요 그쵸?

 

 

 

 

 

 

 

 

 

일단 '오타쿠'라는 말의 정확한 뜻과 어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오타쿠는 일본어 'お宅' 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댁宅이라는 한자 앞에 존칭어인 お를 붙인 말인데요,

원래는 바깥보다는 집 안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나쁜 뜻이 아니었죠.

 

 

그러다가 오타쿠라는 말이 점차 널리 쓰이게 됐는데요, 이때도 만화 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연예 등 많은 분야에서 쓰였습니다.

 

취미<팬<애호가<마니아<오타쿠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즉 어느 한가지에 대해 마니아의 정도를 넘어서 열중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오타쿠'라고 부르는 겁니다.


이 정의에 따라서, 전 제가 오타쿠라고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만화를 즐기는 '팬'과 '애호가' 사이 정도일 뿐이죠.

아마 오타쿠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마니아'정도도 안되는 분이 많을겁니다.
이 뜻에 따르면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쫓는 정도가 심한 사생팬쯤의 열정을 가진 사람이 오타쿠라고 할 수 있죠.

 

 

무튼 후에 오타쿠라는 말은 한국에 넘어오면서 '마니아의 수준을 넘어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에서 '일본의 만화,애니매이션을 즐기는 사람'을 비하하는 뜻으로 굉장히 압축되었습니다.


뭐, 처음부터 일본만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다 욕을 먹은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부 사람들이 개념없는 행동을 꾸준히 하신 덕에 '오타쿠'라는 말로 이들 모두를 비하하게 된거겠죠.

 

 


지금도 오타쿠라고 하면 비하하고, 경멸하는 느낌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꽤 많이 익숙해져 있는 덕분에 '00덕후'정도의 말은 거리낌 없이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취미<팬<애호가<마니아<<<오타쿠]이 정의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만..

이 글의 취지는 오타쿠와 일반인간의 오해를 조금이나마 덜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오타쿠는 일반인의 공격대상, 즉 '일본 만화나 애니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여러 부분에 노출 된 탓에 일반인의 뇌에는 '오타쿠=안여돼=소름끼치는것' 이라는 인식이 무의식적으로도 박혀있는 듯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인터넷에다 "아 나 오타쿠 싫어 소름끼쳐 완전 또라이같아ㅇㅇ"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은 없죠.

 

물론 오프라인에선....아무 이유 없이 욕을 직,간접적으로 먹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말입니다.

 

 

 

 

 


통상적으로 오타쿠와 일반인이 넷상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의 루트는 아마 이럴 겁니다.

 

 

1. 주변의 오타쿠가 일반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짓을 한다.
  ex) 뭔 말만 하면 되지도 않는 일본어를 섞어서 씀.
      만화에나 나올법한 대사를 진지하게 씀. 대표적인 예 '인간들이란...'
2. 일반인은 어이가 없고 당황+황당, 옵션으로 기분이 매우 안좋아 질 수도 있다
3. 인터넷에 자신이 겪은 일을 쓴다+a
4. 구경꾼들도 자신이 겪었던 일을 한마디씩 보탠다
5. 오타쿠에 대한 혐오

 

 

   or

 

 

 

1. 아무 짓도 안했는데 일반인이 오타쿠를 욕한다. 오직 만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ex) 넌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 기분나빠 (순화)
      저런걸 왜 좋아하는지 몰라 (순화)
2. 오타쿠는 빡친다.
3. 인터넷에 자신이 겪은 일을 쓴다+a
4. 동지의식이 강한 오타쿠들, 논리+비논리+경험담을 한마디씩 보탠다
5. 일반인들에게 닿지 않는 취향존중의 외침

 

 


흠....혹시 많이 틀렸나요? 그래도 일단 넘어가기로 해요

 

 

 

이런 분란은 오타쿠와 일반인속에 같은 비율로 존재하는 소수의 돌+I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헐ㅋ아무리 생각해도 오타쿠는 다 돌+I 같은데? or 오타쿠중에 돌+I가 더 많을텐데?'

라고 생각하시는 일반인, 계시죠? ...거의 다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떤 집단을 보더라도 공부 잘하는 사람, 말 잘듣는 사람, 얌전한 사람, 미x사람의 비율은 다 같아요.

 


그럼 왜 그렇게 무개념 오타쿠들이 많냐고요? 그건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이예요.

 

 

예를들어, '세차만 하면 비가 온다'는 말 있죠.

근데 가만 생각해보세요. 세차를 한 뒤에 비가 온 날이 더 많은지 안 온 날이 더 많은지.

세차한 뒤 비가 오는 날은 맑은 날에 비해 훨씩 적지만 '세차 뒤 맑음'은 너무 평범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예요.


또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시계만 보면 4시 44분이라는 사람?

생각해봐요, 시계를 봤을 때 4시 44분이었던 적이 더 많은지 아닌 날이 더 많은지.

그냥 시계를 보면 2시 11분이었을 때가 4시 44분이었을 때보다 적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그거랑 마찬가지예요. 세상에 무개념은 많아요.그 사람들 때문에 감정 상한 일도 많고요.

다만 그중 일부인 오타쿠는 다른 무개념이랑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거예요. 그러니까 더 기억에 남는 거겠죠.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무개념인 오타쿠'때문에 기분 나쁘거나 짜증났던 적이 그냥 '무개념' 때문에 기분나빴던 적이 더 많았다고 단언할 수 있나요?

 


이렇게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는 정보만으로 '오타쿠는 전부 다 기분이 나쁜 생물체다'라고 판단하는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지나지 않아요.

 

 


오타쿠 중에도 정말 연예인 뺨치게 예쁜 사람도 있고, 전교 1등에 기타도 잘치고 노래도 잘부르는 엄친아도 있고, 정말 착하고 남을 잘 배려해주는 사람도 있어요. 일반인과 다를게 없다구요.

 


일반인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오타쿠, 예를 들어 이상한 그림을 그려서 억지로 보여준다던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계어로 말을 건다던지 하는 사람들은 오타쿠끼리도 싫어해요.

 

일반인들이 그들 중 일부인 민페녀나 일진 싫어하는거랑 똑같아요.

 

 

솔직히 오타쿠들이 '일반인=진상 일진=민폐'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그거랑 마찬가지라구요.

 

대부분의 오타쿠들은 일반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자기 하나때문에 오타쿠 전체를 욕먹이는건 싫으니까요.

조금만 방이 더러워도 '오타쿠니까', 공부 못해도 '오타쿠니까' 하는 소리를 가족한테까지 듣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편견을 조금이라도 없애려고 행동 조심하며 사는 사람이 그냥 설치는 사람보다 더 많아요.

 

 

그러니까 제발 만화를 즐겨본다 하는 사람을 모두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말아주세요. 그냥 취미일 뿐이예요.

겉에 드러나 보이는 소수만으로 모두를 욕하지 말아주세요.

오타쿠도 사람이고 욕먹으면 기분나빠요. 나쁜걸 넘어서 죄책감마저 들어요. 내가 정말 뭘 잘못했나 하고.

 

 

 

 

 

 

 

 

그럼 여기서 그냥 정리+내용추가 할게요

 

 

 

 

일반인 입장에서 오타쿠에게 바라는 점
1. 제발 자신만이 아는걸 강요하지 말라
2. 자신이 만화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은 행동과 말투는 자제
3. 일본어 노래..MP3로 듣는건 좋다 근데 공공연하게 큰 목소리로 부르는건...
 .5 일반인 친구끼리 노래방에 가면 그냥 평범한 노래를 선곡하는 센스.

 

 

 

일반인에게 바라는 점
1. 만화만 보면 오타쿠라고 하지 말라 그럼 초등학생은 다 오타쿠인가?
2. 아무런 잘못도 안했는데 오타쿠라는 이유만으로 욕하지 마라
3. 오타쿠=안여돼=찌질이 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서로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생각나는게 이것밖에 없네요.
부족한 부분은 아마 덧글로 남겨주세요.

 

 

 

 

 

 

 

 

 

 

 

 

 

 

 


모의고사 끝나고 텅 빈 머리이지만 겨우겨우 짜내서 쓴 글입니다.
양쪽에 동시에 속한 사람으로서 서로 욕하고 헐뜯는 일이 없으면 하는 바람인데...뭐 오히려 양쪽으로부터 제가 욕을 들어먹을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비평은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지만 비난은 자제 부탁드려요

추천수7
반대수3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