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재수를 준비중인 스무살 훈남이 아니라 흔남 재주생입니다. ![]()
이렇게 흔남 재수생이 톡을 쓰게 된 이유는..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는데요.
"님들 저 첨으로 여자와 잤어요!!" 이런걸 자랑하고 싶어서 올린게 아니라 이 여자분의 속 마음을 알고 싶어서 이렇게 톡을 쓰게 됐습니다.
아 처음 써보는 거라 뭘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써보도록 할께용. ![]()
일단 저에게는 초딩때부터 친구였던 '여자'친구가 있어요. 얼마나 오랫동안 알고 지냈었냐면..바로 초등학교 입학할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초1부터 지금이 스무살이니까.. 12년(?)정도 알고 지낸 '여자'친구가 있는데요.
초등학교때만 무려 4번이나 같은 반이였어요. (초1,초3,초5,초6) 엄청난 인연이죠? ![]()
그리고 중학교때도 중2때 같은 반이였었구요. 고등학교만 따로 나왔네요. 그래도 고등학교때 서로 연락 자주하고 그랬어요.
주위 친구들은 저와 제 친구랑 지내는거 보면 정말 남매같다고 하고 남녀사이에도 친구가 될 수 있구나 라는걸 알게 되더라구요. 훗..녀석들..
12년간 알고 지내면서 그 친구가 남자친구를 사겼었을때 제가 조언도 해주고 또 제가 여자친구를 사겼었을때 고민상담같은 것 도 막 하고 그럴정도로 친한 사이였답니다. (얼마나 친한지 대충 아실려나요?)
그렇게 12년동안 친구라는 감정이외에는 아무런 감정을 못 느끼던 저와 제친구가 얼마전 어떤 사건으로 다른감정이 약간 생긴 것 같아요. ![]()
8월 어느날 저는 재수때문에 학원 가기 바빴고 (수시가 코앞이라..) 그친구는 방학이라 친구들과 어울리기 바빴었죠.
저는 여자친구가 없는 상태였구요. (애인) 그 친구는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한~두달? 정도 됐었을 때였어요.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그친구가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그런 모습 보는게 좀 안쓰러워서 시간 되면 맛난거 사준다고 연락하라고 제가 말했더니 바로 콜 이러면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났죠.
힘들어보이는 친구를 위해서 뭐 밥하고 기타등등 돈이 나가는건 다 제가 쐈죠. ![]()
남들이 보기엔 연인끼리 데이트하는 것 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저희는 걍 친구끼리 노는 거였어요. ![]()
그렇게 그친구와 놀다가 시간이 어느덧 밤 10시~11시를 가르키더군요.
슬슬 헤어질때가 돼었을때 그친구가 한마디 하더군요.
"같이 술 좀 마시자."
처음엔 살짝 당황했지만 이친구가 털어 놓을게 있구나 라는게 느껴져서 바로 아무렇지 않게 알았다고 그것도 내가 살게라고 하고..
술마시러 근처 술집에 갔죠.
안주는 좀 싼거 시키구..
소주를 한병만 시킬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제말을 막고 세병을 시키더군요.. 그만큼 내돈이 나가는건데..
하지만 걍 넘어갔어요.
사실 제가 술을 진짜 못마시거든요. 남자라면 못마셔도 한병은 마실줄 알아야 한다고 아빠가 그러셨는데 전 한병도 못마시는 남자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한병만 시킬려고 했는데..
암튼, 이친구는 술을 좀 잘마셔서 한병을 까서 저한테 주고 자기는 자기가 따르고 한잔 벌컥 마시더라구요. 약간 당황+무섭 더라구요. ![]()
처음엔 뭐 요새 재수준비 잘되가냐는 둥, 저의 생활에 대해 물어보더니 점차 술을 마시더니 그친구의 고민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고민이 너무 길어서 짧게 요약하면 남자친구과 헤어진 뒤로 너무 힘들고 외롭고 그 남자 너무 좋아했는데 상처가 크다고 뭐 이런 내용이였는데요.
소주 세병을 시켰는데 저는 한 4~5잔? 마시고 나머지는 그친구가 좀 많이 마셨어요. 그친구가 좀 취하면 안 취했다며 막 계속 마시는 스타일이라 말릴려고 했는데 계속 자기가 너무 초라해보인다고 막 자기 비하를 하는데 뭔가 말려야 하는데 강제로 못마시게 막 못하겠어서 좀 머뭇 머뭇 거렸어요..![]()
그렇게 계속 마시다가 이젠 좀 강제로 그만 마시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릴려고 하는데 툭. 쓰러지더라구요.
저는 한숨을 푹 쉬면서 일단 술집 밖을 나가기로 했어요. (카드 슬레시 하고..)
그친구 낑낑 이끌고 근처 벤츠에 앉아서 이친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버스는 끊겼지 택시 타고 보내기엔 좀 걱정은 되고 그렇다고 밖에 계속 있을 순 없어가지고 계속 고민을 한 끝에 결정을 내렸죠. 모텔로 가자고.
12년 동안 친한 친구로 지내와서 솔직히 둘이 같이 있어도 딱히 이성적으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고 전 아무런 탈 없이 있을 자신(?)이 있어서 친구 이끌고 근처 모텔로 갔죠.
모텔을 처음가는 거였는데 한 숙박비용이 일~이만원 일줄 알았는데 4만원정도 하더라구요.
왜이렇게 비싼지.. 그날 쓴돈이 십만원 가까이 됐던거 같네요.. 너무 쪼잔한거 같나요?
암튼, 문열고 방으로 들어가서 친구를 침대에 고이 모신다음 전 지쳐서 의자에 앉았어요.
할 것도 없고 티비나 볼려고 했는데 시끄러운 소리때문에 그친구가 깰까봐 티비도 못틀고 그냥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취해 자고 있는 친구만 멍하니 바라봤죠.
그순간 뭔가 12년간 친구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였던 감정이였는데 살짝 다른 감정이 느껴진 것 같았아요. ![]()
아무튼 저까지 자버리면 뭔가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친구 일어날때까지 안자고 버티고 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고 해가 뜰 무렵에 그친구가 술도 많이 마시고 그래서 일어나면 많이 목 마를 것 같아 갈증에 좋다고 광고하던 헛개수 하나 근처 편의점에 가서 사가지고 일어날때까지 기다렸어요.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일어나길래 일단 깨우기로 했어요. 여잔데 말도 없이 외박이고 너무 집에 늦게 가면 안될 것 같아서요. 툭툭 건드리니 그래도 잘 일어나긴 하더군요. 일어나자마자 제 예상대로 목말라 하길래 전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자 이러면서 헛개수 하나 건네줬죠. ![]()
그거 한잔 다 마시더니 몇초간 정적 흐르더니 그친구가 깜작 놀라면서
"여기 어디야?"
하더군요. 모텔이라고 살짝 머뭇거리면서 말하니 그친구가 살짝 민망한 표정을 짓더니 아무짓 안했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어이없는듯 막 웃으면서 무슨짓을 하냐고 라고 말하고 대충 머리 정리하고 나오라고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어요.
먼저 밖에 나온 저는 뭔가 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뭔가 말하기가 좀 애매한데..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은 뭐 그런느낌? 아. 뭐라 설명을 못하겠네요 언어의 한계..![]()
시간이 좀 지나고 친구가 내려와서 같이 버스 정류장까지만 가지고 하더군요. 전 알았다고 하고 갔죠.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정적이 흘렀었어요. 원래 이런정적은 저와 그친구사이에선 볼 수 없는 거였는데 서로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꼇을거에요.
정적이 계속 될 무렵에 친구 집으로 가는 버스가 왔고 친구는 오늘 고마웠다고 덕분에 기분 많이 풀렸다고 다음에 또보자고 하고 버스에 탔어요. 저는 너무 피곤해서 폐인처럼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문자내용 그대로 적어보면..
'고마워 OO아 나때문에 잠도 못자고 고생 많았지? ㅜ
바보야 너같은 애도 없을 꺼다 ㅋㅋ 너를 알고 있다는게 정말 행운인거 같다 ㅎㅎ
집에 가서 푹자구 담에는 내가 밥살께 조심히 잘들어가!
아 그리고 너 정말 남자다잉! ㅋㅋ 담에 보장!'
이걸 읽고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더군요. ![]()
집으로 향하는데 되게 피곤했지만 그 문자를 받으니 피곤함도 사라지고 기운이 나더라구요.
아 원래는 그 친구를 친구로만 생각했는데 앞으로 볼때마다 뭔가.. 이성으로 느껴질 것 같아서.. 겁(?)이 나네요. 음.. 어떡하죠. 이런 제 마음을 잘 모르것네요 ㄷㄷ. 그친구도 살짝 저에게 다른 감정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저만의 뭐랄까 12년 만의 설레임이랄까나 좀 쑥쓰럽지만..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이 친구가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으실런지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좀 듣고 싶네요.
너무 글이 길었나요.ㄷㄷ 첨이라 그런거니.. 이,이해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