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우선 저는 30대 초반 맞벌이 부부 입니다.
결혼하고 30평대 아파트를 구해 둘이 살고 있는데요.
신랑이나 저나 전문직이다 보니 굉장히 바빠서 야근도 자주 하고..
퇴근하고 골아떨어지기 일수라 아침에나 겨우 얼굴보고 대화하는 날들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살림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아서 청소해 주는 아주머니를 구할려고
했어요.
일주일에 두어번만 와서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 식으로요. 돈도 얼마 안 든다고 하고
그정도는 부담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사실을 시누이가 전해 듣고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거에요.
시누이는 결혼하고 집에 있는데 별로 힘들지도 않을거고 돈도 벌수 있겠다며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는데 저는 부담이 되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부담스러워서 거절할려고 했는데 계속 자기가 하겠다고 하고
시어머니도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셔서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일은 저희가 출근 하면 저희집 현관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서 청소 해주시고 가는건데
첫날엔 별일이 없었습니다. 청소도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럭저럭 되어 있구요.
그래서 조금 안심하고 있었고 신경을 안쓰고 저랑 남편은 여전히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만 죽어라 하던 중에 집에 들어오면 자꾸 뭔가가 신경에 걸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제가 좀 제 물건에 대해 예민 합니다. 어디에 뭐가 있고 얼마나 있고 언제 어디서 얼마 주고
샀는지 그런걸 전부 다 기억해요. 다른 사람 물건은 안 그러는데 제 물건에 대해서는
모조리 다 정확하게 기억하는 편입니다;;; 좀 심하게요;;
그동안 바쁘고 피곤해서 그냥 넘겼는데 계속 신경에 거슬리기 시작한 것들이 있어
쉬는 날 날잡아서 집안을 싹 다 뒤졌습니다.
헐.. 기가 막힙니다.
너무 자질구레 해서 말하기도 좀 그런데
집안 물건, 음식들이 모두 조금씩 조금씩 비어져 있는 겁니다.;;;
다용도실에 있던 라면 한박스에 반이, 쌀 한자루에 거의 반이 비어져 있고
통조림 분명 6개 있었는데 3개로 줄어져 있고 홍삼파우치도 반정도 줄어져 있어
소금 좋은 거라고 엄마가 2자루 보내주셨는데 그중 1자루가 없어졌고
냉동실에 있던 전이랑 떡은 모조리 없어졌고 김치냉장고의 김치는 한통이 사라져 있고 등등
너무 많아 쓰기도 힘드네요.
제 화장대의 화장품 중 고가의 선물받은 화장품이 있는데 아끼느라 한번밖에 안 쓴게
열어보니 거의 바닥을 드러나게 비어 있구요. 많던 샘플들도 한두개 남기도 싹 사라졌고
향수와 다른 화장품도 몇개 없어졌습니다.
옷장에는 안쓰던 백 한개와 원피스 (굉장히 고가이고 선물 받은 거라 아끼느라;; 잘 안 입은건데)
한개가 없어졌습니다.
사실 가족이면 가족이니 제 물건 사용할 수도 있고 가져갈 수도 있겠죠. 물론 말은 해야 하는게 옳지만요.
하지만 이건 정도가 심한거 아닌가요? 좀도둑도 이정도는 아닐것 같습니다.
제가 바쁘다고 살림에 관심이 없는 줄 알고 있는데 저 쓴 것처럼 제 물건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구요. 살림에 관심 많아요. 좋다는 먹거리 있으면 사서 쟁여 놓는 것도 좋아하구요.
이 정도로 손을 댄걸 보니 너무 기분이 나쁩니다.
그렇다고 뭐라 하기엔 너무 자질구레 해서 말하기도 좀 그렇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ㅠ
덧,
저희 집엔 신랑과 저 그리고 시누이만 출입합니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멀리 살아 저희 집에 오기도 힘들고 온다해도
연락하고 오지요. 시누이는 옆동네구요.
남편이나 저나 집에서 밥을 못 먹고 거의 사먹는 편이라 남편이 먹은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