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서 보호 받고 있을 때 사진 입니다. 개꼬질 합니다. 하지만 너무 이쁘죠?)
(미용을 마치고 첫 입양 갔을 때 사진입니다. 한 뿡알 합니다. 읔... 징글. 뭔 미용을 이렇게 ㅜㅜ)
(미용 안한 모습이 더 이쁘잖아요. 왜 이렇게 밉상을 만들어 주셨어요. 미용사님아!)
(첫 입양집에서 무언가 먹을 것을 기다리는 먹보 마루 입니다.)
(잘생긴 느끼 미남 마루 입니다.)
(귀여운 꼬꼬마 심바입니다. 마루에게서 겨우 보호받은 안스러운 우리 딸레미.)
(이렇게 작은 아이를 어찌 해보겠다고 ㅎㅎ 마루 너 두고보자!)
(삭발하고 조금 털이 올라 왔어요. 몸무게도 늘었고요. 그래도 이렇게 작은 아이를 허걱!)
(오늘은 이 이쁜 얼굴이 마루때문에 눈물 범벅이 되었었습니다. 개마루 나쁜 녀석)
안락사 공고일 전 겨우 분양을 가서 살아남게 된 유기 견 마루가 오늘 저희 집에 왔습니다.
유기 후 첫 분양 갔었던 수원 집의 어머님과 언니께서 직접 마루를 데려다 주셨어요.
비가 부슬 부슬 오는데 저희 집 바로 옆 성당까지 오늘 오전에 오셨습니다.
덩치 큰 마루녀석! 뒷좌석 어머님 옆에 떡 하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마루가 수원에서 출발하기 전, 병원에 데려가셔서 마지막 예방접종과 귀 염증까지 치료를 해주셨습니다.
귀 염증 때문에 3일치 약까지 지어 오셨습니다. 그리고 녀석이 먹던 사료와 패드도 챙겨주셨고요.
덤으로 외출할 때 요긴한 어깨 줄까지 따라왔습니다.
떠나 오는 날 까지 마루녀석 호강하다 왔습니다.
아무 곳에나 풀어놔도 병 걸릴 염려 없도록 예방주사도 빵빵 하게 맞고, 항체검사도 하고,
귀에 염증이 있어서 치료도 받고 약도 타오고, 공식적인 동물보호센터 아이도 아닌데
이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는 특별한 유기 견이 또 있을까요?
비가 부슬 부슬 오는지라 제대로 된 감사 인사도 못 드리고 아이를 안고 후다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늦게나마 정중히, 마루를 성의 것 챙겨주신 수원가족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몇 일 이지만 아이 때문에 지출하신 비용과 노력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정말 고맙습니다.
자… 오늘의 사건은 여기부터 시작됩니다. >>ㅑ~~~~~
개 마루, 개 자식 같으니라고! ㅋㅋ 오늘 하루를 생각하니 웃음부터 나옵니다.
이 마루 녀석! 난 실내견이였고 주인이 쭈욱 있었다라고 말하듯이 계단을 신나게
겅중겅중 뛰어서 올라가더라고요. 핸들링 하는 방향대로 말도 아주 잘 듣고 씩씩하게
4층까지 올라 왔습니다. 미끄러짐도 없이 당당한 사냥개처럼…요. (성격만 사냥개?)
푸들이 원래 사냥개 출신이라지만 이 환상적인 근육질의 마루 녀석은
제가 본 푸들 중 가장 강력한 포스를 풍기는 녀석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매우 기분이 좋고 활기차며 행복한 느낌이 물씬 풍겨오겠죠?
어떤 이야기던지 기, 승, 전, 결이 있듯이 오늘 마루의 이야기에도 분명히 그것들이 존재합니다.
계단을 올라온 이야기는 오늘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일 뿐이었습니다.
자, 마루님께서 심바어멈의 집으로 입성하셨습니다.
우리 마루님께서는 경거망동하지 않은 재빠르고 숙련된 걸음으로 집안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하네요.
우리 집 귀염둥이 견공, 아가씨 심바가 마루의 본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마냥 좋다고 꼬리를 치며 마루에게 한 걸음에 달려오네요.
좋아 좋아 마루오빠 좋아. 너무 좋아. 난 태어나서 마루오빠처럼 멋진 개님을 처음 봤어.
나랑 놀아 주세요 라고 말하면서요.
신이 나서 난리 블루스를 치며 마루에게 뛰어옵니다.
제 녀석의 주인인 저는 뒷전으로 이미… 저만치 개 발가락에 낀 똥 부스러기만큼 작아진 채…
마루님께서 안방으로 입성을 하십니다.
오시는 동안 참으로 고생하셨다는 의미로, 심바어멈이 심바의 물그릇에 정수된 물을 가득 채워
마루님에게 바칩니다. 우리 대단하신 마루님,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물을 쭈욱욱 흡입하십니다.
꿀꺼덕 꿀꺼덕 컵컵컵컵… 줄줄줄줄~~~~~ 급기야 그릇이 바닥이 반짝거리기 시작하며
더 먹을 물이나 맛난 것이 없나 두리번 두리번 거립니다.
그릇 주위의 방바닥과 마루가 지나온 자리는 그 놈의 침과 물이 뒤범벅 되어 마치
Saint Bernard 한 마리가 지나간 자리처럼 눅눅하고 미끄럽고 축축한 모습이 되었죠.
푸들이 이렇게 물을 먹을 수 있는 거냐?? 하며 혀를 반쯤 빼고 있다가 점심이 지난 시간이라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울 심바가 잘 드시지 않아 고이 모셔둔 사료 한 그릇을 앞에 대령했죠.
먹다가 남기겠지. 그래도 푸들인데 입이 짧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한 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사료를 폭풍흡입 하십니다. 적은 양이 아닌 사료인데 게눈이 감춰졌는지도 모르는 순간!
"컵컵컵컵컵" 소리를 내며 쭈욱 빨아 드셨습니다. 사료는 빨아먹는 것이 아닌데
오도독 씹어 먹는 것인데 내가 나이를 먹어 판단력이 흐려진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확인하였으나 이미 사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더더욱 강력한 먹을 것을 내놓으라는
아이의 눈빛 최면에 이끌려 냉장고에 있는 생닭발을 건네주었습니다. 두둥~
녀석 생닭발은 처음인지 입에 가져다 대는 척 하다가 바닥에 내동댕이 치네요. 아이고 입맛 촌스런 것!
그래서 삼사 일을 저온 건조시킨 건조 닭 발을 하사하였습니다.
>>ㅑ~~~ 우리 심바는 삼십 분 이상 한 시간 가까이 꼭꼭 씹어야 겨우 먹는 건조 닭 발을
오 분도 안되어 아그작 아그작... 꿀꺽... 그 자리에서 두 개를 먹어 치웁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심바가 제 집에 숨겨두고 가끔씩 먹는 개 껌도 아그작 아그작 꿀꺽!
폭풍 흡입 하십니다.
물이 모자란 것 같아 한 그릇 가득히 다시 채워 드렸더니 그것도 후루룩 마셔버리는 우리 마루님.
대단합니다. 이것이 다일까요? 처음에 하나씩 나눠줬던 생닭발도 이제야 생각 났는지
심바 것까지 우걱 우걱 뚝뚝 빠지직 꿀꺽... 흠 @,.@;
넌 개냐? 아니면 식신이냐? 장모반데라스가 유기한 녀석인지 심바가 절대 먹지 않는
먼치스틱도 쩝쩝쩝쩝 드시고, 결국 우리 심바님께 하사했던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진공청소기마냥 처리하셨습니다. 처리 불능이었던 모든 음식을요.
그래도 흡족하시지 않은 듯 보이는 마루님…
미안합니다. 더 이상 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한 뒤 쉬게 해주었죠.
자 이제 슬슬 이야기의 심층부로 들어가는 군요.
배를 어느 정도 채운 녀석이 대문 앞 복도로 나가시더니
선채로 바닥에 오줌을 찌지 직~ 갈겨 버립니다. 캬~ 나이샷 마루님!
개노므 개새캬~ 바로 옆에 배변 판이 있는데 그것은 그냥 장식물 정도로 여기시더군요.
음… 처음이라 실수도 할 수 있고 유기견이라 어쩔 수 없고 집이 바뀌어서 잘 모르는 것이니
앞으로 많이 많이 용서하며 지내자. 라는 생각으로 말없이 배변패드에 흡수시켜
배변 판 옆에 고이 놓아주었습니다.
개가 쉬만 하고 살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응아도 해주셔야죠.
역시나 오묘한 자세를 취하시더니 대문 앞 신발장 옆 현관에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굵고 단단한 응가를 생산해 내십니다. 끄으으응…
음하하하하하! 녀석 변이 단단한 것을 보니 장이 아주 튼튼하구나… 새꺄!!!!!!! @,.@;
얼른 주워다 변기에 버렸습니다. 오묘한 냄새가 현관에 무럭 무럭 퍼져 나갑니다.
다행히 창문은 열려 있네요.
자, 쉬와 응아가 대충 끝났습니다. 우리 건강한 다른 친구들은 하루에 몇 번 쉬와 응아를 하나요?
대답해 주실 견공 여러분 손 좀 들어 주세요. 원래는 잘 알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마루로 인해
많이 많이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잘 드시고 잘 싸신 마루님께서 이제는 조금, 아주 조금 심심하셨던가 봅니다.
우리 심바 숙녀를 살살 건드리시더니 항문 쪽과 쉬야하는 곳의 냄새를 킁킁 맡습니다.
근데 왜 침을 흘리기 시작하는 거냐?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헛… 뜨아!
후레멘 반응이 그의 얼굴에 깊이 사무치기 시작합니다. 아아아아악!!
이제 겨우 삼 개월 지난 우리 아가를 여자로 본 것입니다.
여자는 맞으나 아직 아가인 우리 심바를!!!!!!!
이노므 새퀴. 미친 듯이 심바를 따라다닙니다.
한번 안아보겠다고 19금 찍어 보겠다고 생 난리를 피웁니다.
어쩐지… 이 녀석의 미용 스타일이 의미가 있었던 것이군요.
이 녀석을 미용해 주신 미용사님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9금 강아지인줄 아시고 선견지명... 읔!
곰돌이 푸우처럼 하체 탈의 변태 미용을 해주신 미용사님 매우 감사 드립니다.
울 애기 기겁을 하고 도망갑니다. 제 무릎으로 뛰어올라오고 동굴 집으로도 도망가 봅니다.
하지만 부처님 손바닥 안이네요. 우리 아가 울고 불고 얼굴이 온통 젖도록 난리가 났습니다.
너무 울어서 얼굴 털이 다 젖도록, 계속 울어도 이 마루 녀석은 도대체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네요.
그것뿐입니까? 마음대로 안되니까 물어버리려고 으르렁거리며 아이에게 덤빕니다. 으헉~
잽싸게 안아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우리 심바를요. 오들 오들 오들 오들…
우리 심바 어떻게 해. 쌍시옷!!!!!
이래서 이 녀석의 임보를 매우 심사숙고 했었던 건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더라고요.
그것뿐입니까? 후레멘에 빠져 온 방바닥에 쉬야를 갈깁니다.
두 세 시간 동안 열 번도 넘게 방바닥에 싸지르고 싸지르고. 그 이후에도 싸지르고 또 싸지르고.
저는 닦고 또 닦고, 마루의 몸종으로 온 종일 움직입니다. 으헥~ 오줌 수건이 벌써 몇 개째임??
쉬도 모자랐는지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불시에 응아를 떨어트려 주십니다.
캬! 육두문자가 나오려고 했지만… 못 알아 듣는 견공님이시라 참아봅니다.
유기 견이었지, 집이 갑자기 바뀌었지…
참고 또 닦고 닦고 흑흑. 마루님께서 쉬아 퍼레이드를 해주시네요.
방바닥엔 이미 세계지도로 넘쳐 흐릅니다.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는 쉬야자국~
그런데 미안한 것이 울 아가에게 무섭게 으르렁거리고 덤벼들 때 저에게 세게 따귀 한번 맞았습니다.
그대로 두면 물릴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순간 훅 하고 손바닥으로 라이트를 날렸는데 얼굴을 가격…
바로 미안하다고 안아주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에게 이 무슨 짓인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몇 초 안 되는 순간 병 주고 약 주고를 무의식 적으로 해버렸습니다.
아.. 그건 정말 미안했다 마루야. 정말이다.
엄마의 반사신경이 매우 뛰어나서 무의식적으로 나온 행동이니 부디 용서해 주렴…
저요? 하루 종일 우리 심바를 안고 있었습니다.
원래 일부러 잘 안아주지 않는 심바인데 말이죠.
제 사랑하는 하트 쿠션도 이미 그 녀석의 여자가 되었습니다.
불행하게도 하트쿠션의 신비를 지켜주지 못하고 그에게, 마루에게
하트 쿠션을 제물로 바치게 되었습니다.
미안하다. 나의 핑크색 하트 쿠션이여. 너의 신비를 지켜주지 못한 이 못난 어미를 용서해 다오.
(그러고 보니 집안의 모든 것들과 동물들의 어멈이 왜 내가 된 것인가 의문이 들지만 3초 후 리셋)
부웅가~ 부웅가~ 다시는 그 하트 베게를 안고 잘 것 같지 않습니다. 부웅가~ 부웅가~
하트베게가 임신을 했을 수도 있고... ㅜㅜ 뭐... 그냥... 그렇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배가 덜 불러서 심한 것일까? 생각하여 또다시 사료를 주었습니다. 역시나 흡입 하고 또 흡입하시고.
멈추시질 않네요. 절대로! 절대로! 네버! 이 아이는 자율급식을 하지 않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절대로!
이러다가 가지고 온 사료를 다 먹고도 모자랄 판 이어서, 아이가 탈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멈췄습니다. 사실 토할 만큼 주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살짝 겁이 나더라고요.
첫 날인데 아이의 식사량도 모르고 무턱대고 많이 줄 수가 없어서요.
어느 정도 포식을 하셔서 피곤 기가 오셨는지 울 심바에게 치근 덕 거리는 행동을 멈추시고 엎드리십니다.
잠이 오시나 봐요. 꾸벅 꾸벅 졸길래. "자. 괜찮아. 자라. 응? 괜찮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마치 오래 지내온 자기네 집마냥 길게 뻗어 주무십니다. 으흥헝헝힁헝흥헝 ㅜ______________ ㅜ;
우리 심바 처음엔 좋아서 마루에게 가까이 가더니 이제는 제 무릎에서 내려올 줄 모릅니다.
원래 무릎 강아지가 아닌 우리 심바인데 오늘은 감사하게도 제 무릎 강아지가 되어 주네요.
어깨강아지도 되어주고 팔목강아지도 되어주고 엄마에게 붙은 껌 딱지마냥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이러다가 사단이 나겠습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하여 미리 생각해 놓은 방법을 실천하기로 합니다.
가까이 있는 본가로 퇴출! 우리 심바부터 살리고 봐야 한다! 라는 굳은 결의 아래
우리의 마루 녀석을 저희 본가로 퇴출시킬 채비를 합니다. 이 주일만 맡아 줄 수 있다는 협상 하에…
집안은 마루의 오줌으로 범벅이 된 채 저는 마루의 사료와 간식과 영양제와 패드를 급히 챙겨
심바는 가방에 대충 넣고 마루의 어깨엔 끈을 착용한 채 비가 오는 거리를 미친 듯이 걸어갑니다.
심바어멈은 운전도 못하는 맹추 입니다. 택시를 타야 합니다. 으헣헝힝헝헝…
택시들이 저와 마루와 심바를 피해갑니다. 안 태워주면 될 것을 차선을 삐딱하게 피해 갑니다.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싫다고 돈 안 벌겠다고 피해갑니다.
우리는 내리는 이슬비를 쪼르륵 맞습니다. 비 맞은 개 어멈과 개새쿠들.
심바 어멈은 대로변에서 개새쿠 둘을 데리고 비를 맞으며 미친 듯이 손을 휘저어 봅니다.
머리는 질끈 동여맨 채 풀어헤쳐 지고 안경은 삐뚤어지고…
광년이 마냥 개 둘을 데리고 간절히 손을 휘저어 봅니다.
동공은 먼 허공을 향한 채 택시 아저씨와 눈을 마주치기 싫은 심바어멈의 얼굴엔
이미 빗물로 얼룩진 철판이 드리워져 있고 입으로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 중얼 거리며
지나가는 택시들을 불러 세웁니다.
아 하늘이시여~ 저를 도와 주시옵소서. 부디 망가진 택시라도 좋으니 저와 이 불쌍한 아이들을
태워주시옵소서. 요금은 따아블로 드리겠나이다. 중얼 중얼 중얼…
드디어 구세주의 손길이 저희 셋에게 드리워 졌고 저희는 수다쟁이 택시아저씨와
신나게 서하남을 지나 하남시 본가로 향합니다.
중간에 내리라고 할까 봐, 심바어멈은 택시아저씨의 기분을 맞춰주려 온갖 아양을 다 떱니다.
이 무슨 신의 장난 입니까? 왜 심바어멈이 이리도 얄궂은 운명에 처해야 합니까?
우리의 무겁디 무거운 마루님은(7.2kg) 무릎강아지가 취미라서 다행히도 어미의 무릎에 무거운 몸을 맡기고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냄새를 즐깁니다. 겁쟁이 심바녀석은 가방에서 잠깐씩 고개를 쏘옥 내밀어
주위를 살펴보다 이내 다시 쏘옥 숨어들어갑니다.
가다가 택시가스가 떨어져서 충전소에 들립니다. 으헝헝힝헝…
충전소 아저씨가 저와 마루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쳐다봅니다. 뭐가 묻었는가 봅니다. ㅜ_________ㅜ
택시는 드디어 다시 출발하고 저희 본가에 도착하였습니다.
죄송하고도 고마운 마음에 무려 8000원의 팁을 드리고 택시에서 그 무거운 마루와 심바를 안고
낑낑거리며 하차합니다. 콧물이 앞을 가립니다. 흐흑…
아무도 나와주지 않습니다. 추석 전이라 아주 바쁩니다. 마당에서 집안까지 끙끙 낑낑…
그래도 우리 마루를 반겨주는 제 막내 남동생. >>ㅑ~~~~~
마루녀석은 정말이지 분위기 파악 하나는 끝내줍니다. 제 남동생 다리에 쉬야를 합니다.
물론 조준을 잘못했겠죠. 바닥에 해야 하는데 잘못해서 남동생 다리에 쉬를 했나 봅니다.
첫 대면부터 아주 뽠타스틕 합니다. 샹노므시키 ㅋㅋㅋㅋㅋ
본가의 가정 지킴이 두 아줌마 견공들과 처녀 견공이 마루의 주위로 몰려 듭니다.
하지만 마루는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사람이고 너희는 개다.
너희와 함께 이 밤을 보낼 수 없다. 거부한다!!!
지속적으로 견녀들의 관심을 거부하며 집안에 들어가겠다고 울부짖습니다. 아울~~~~~
하지만! 이미 실내 견의 범주를 벗어난 배변상태와 개 발광 시나리오가 불 보듯 뻔합니다.
우리 마루는 저희 집 별채의 지붕아래 침대매트를 접은 요를 벗삼아
밤하늘 별빛을 보며 잠들도록 하는 무거운 형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수감자인 마루에게 온 집안 식구들이 한번씩 돌아가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안아줍니다.
이 개색햐! 너는 집안에서 잘 수가 없다. 우리 세 공주님들과 함께 외부에서 잠을 청하도록 하여라!
그리하여 마루는 길고 긴 하루를 뒤로 한 채 실내 견에서 실외 견으로 강등되어
밤하늘의 별빛과 침대매트를 벗삼아 잠을 청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비로소 막을 내립니다.
미안하다. 마루야. 너의 만행을 감당할 만한 이가 내 주위엔 존재하지 않는구나.
그리하여 너의 삶의 터전을 실내에서 실외로 바꾸게 되었구나.
그래도 폭신한 침대커버는 깔아주지 않았니? 고마워 하거라.
수원에서 널 데려다 주신 너의 전 가족들이 하신 말씀이 귀에 깊이 사무치는 구나.
“ 이 아이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기르는 게 맞는 것 같아요요요요요…”라고. 아이고 내 팔자야.
이 어미가 이 주일 안에 당장 너의 실외생활을 더욱더 편안하게 책임져 줄 수 있는
좋은 주인을 찾아 보겠나니 지금 처한 그 삶이 조금은 고달프고 힘들지언정 참아주길 바라는 바이다.
실외에서 침식을 해결한다고 해도 죽지는 않는 단다.
아직 겨울도 아니고 너는 온몸을 예방접종으로 무장했으니 걱정할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 무시무시한 심장사상충 따위도 이미 너의 몸 속의 약물을 접하면 사멸하게 되어있으니
모기 따위는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물리거라. 우리 집 견공들은 십 수년간 야외생활을 하면서도
잔병 따위 절대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만 살았느니라. 그리고 혹시 기회가 되면 너구리대전, 오소리대전
쥐 잡이 전투, 하남시장 배 동네 개 결투 등의 무용담을 들어보도록 하여라.
참고로 나이가 많은 분들이니 겁 없이 까불지 말거라.
까불 경우 세 여인의 무자비한 다굴 액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니라.
막내 처녀견또한 너보다 먼저 태어났을 가망성이 높구나. 막내는 원래 서러운 법이니라.
그녀들은 너처럼 묶여있지 않았어도 집에서 도망 나간 적도 없으며
말썽 피운 적도 없느니라. 본받거라. 마루야. 제발…
그리고 정 심심하다면 견공녀들을 너의 미친듯한 근육질 몸으로 유혹하여
밤을 지새우거라. 허락한다. 마루야.
그럼 이 어미는 이만 지친 몸을 쉬어야겠으니 야영 갔다 생각하고
즐거이 전원 생활을 즐기거라.
이만 마루의 첫 임보일기를 마칠까 합니다.
하루가 일년 같고 일년이 십년같다는 말이 공감이 가는 날이군요.
사진은… 절대로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찍고 싶어도 찍기 불가능한 상황들이 쭈욱 연출되었기에.
우리 마루 마당이 넓고 담벼락이 높은 집으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식탐도 많아서 부잣집으로 입양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분양 글 올릴 때나 입양자를 찾을 때 심사 숙고하여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안 된다면 훈련소에 입소하여 행동, 배변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실내 견으로
다시 등극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마루 많이 많이 응원해 주세요.
행운이 많은 아이라 안락사를 피해왔는데 다시 불행해 질 수는 없잖아요?
한 번 입양 갔다가 파양 되었는데 또 파양되는 일이 생기면 안되잖아요?
그리고 우리 마루 사진처럼 징글 징글 하지 않고 아주 신비하게 생겼어요.
카페오레 색의 모색과 갈색 눈동자 갈색 코~ 모두 연한 갈색입니다.
구성도 아주 아주 좋아요. 균형이 딱 잡힌 미니어처 푸들입니다.
잘 먹고 잘 지내왔는지 온몸이 근육질이고 피부도 아주 깨끗했어요.
단지 양쪽 귀에 귓병이 좀 있어서 치료 중입니다.
그리고 식탐대왕입니다 그려~ 으헝헝헝힝.
정말 부잣집으로 입양 보내야 할 것 같아요. ^^
앞으로 실외생활 며칠 하면 변견같은 몰골이 되겠지만 다시 입양 가는 날은 꽃 단장 하고 보낼 테니
너무 너무 걱정들 하지 마세요. 안전하고 또 안전한 곳으로 퇴출되었으니 속은 좀 상해도 괜찮을 거랍니다.
이주 지나도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저희 집 방바닥을 모두 패드로 도배시키고라도
다시 데려올 거랍니다.
마루요? 절대 다시 버려지는 일 없을 테니 여러분 안심하세요.
그까짓 똥, 오줌 치우고 닦으면 됩니다. 그 녀석이 온전해 질 그날까지 그 녀석의 몸종이 되렵니다.
대신! 울 심바가 걱정이긴 하지만 조금씩 친해지게 하면 괜찮아 질 것 같아요.
좌충우돌 마루의 임보일기 1탄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당분간은 본가에 있어 간간히 소식만 짧게 올릴 것 같아요.
그리고 분양 글도 바로 올려서 여러분들의 입양신청을 확인한 후
좋은 집을 선정하여 보내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런 우리 마루의 상태를 모두 이해해 주실 수 있는 분으로 꼭 만나게 해줄 겁니다.
모두들 즐거운 추석 되세요. 모두들 안녕~ 다음에 또 봐요. ^^
----------------------------------------------------------------------------------------
네이버 카페"강사모"에 올린 제 게시물 입니다.
마루의 행복한 분양을 위해 네이트 판에 글 올립니다.
마루는 남자 아이이고 미니어처 푸들이에요. 나이는 한살가량 되었고요.
카페오레색의 모색을 가진 아주 아주 신비한 푸들이랍니다.
몸무게는 7.2kg정도 됩니다.
유기견이었고 안락사 일자 전 긴급 분양시켰던 행운의 아이에요.
지금은 파양되어 제가 임시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아직 중성화 전이고 혈기 왕성합니다.
항체검사도 정상이고 올해 해줘야 할 예방접종도 모두 끝낸 상태입니다.
한 달에 한번 심장사상충예방과 겨울이 오기 전 신종플루예방만 하면 됩니다.
유기되었을 당시 생긴 귀 염증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고
3일정도의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그리 심각한 염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루는 유기의 충격으로 인해서인지 배변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활발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고 잘 짖지 않아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큰 몸집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무릎위에 앉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마루는 먹보라 주는 것을 다 받아 먹어요. 자율 급식은 훈련전에 절대 불가능 합니다.
이 아이를 관찰해 본 결과 좁고 답답한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살아가는 것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물론 훈련소 등에서 훈련이 잘 된다면 실내견으로 최고의 아이이죠.
애교도 많고 복종도 잘하고 똥꼬발랄하게 마구 뛰어다니지 않습니다.
눈치도 빨라서 하지 말라고 말해주면 멈추고 조용해 집니다. 단지! 배변훈련이 안되어 있다는 점!
보면 볼 수록 신비한 모색을 가진 아이입니다. 눈, 코, 입의 색도 마찬가지 이고요.
애프리푸들과는 많이 틀립니다. 정말 부드러운 밀크커피의 색을 가진 아이에요.
제가 집에 키우는 작은 아이만 없다면 훈련소라도 보내 키워보겠는데
아이의 신변에 위협을 줄 만큼 몸집 차이도 많이 나고 욕구도 충만합니다. 부웅가~~
따듯하고 부드러운 아이입니다. 안고 있으면 푸근한 느낌에 위로받는 느낌도 많이 들고요.
푸들답게 머리도 영리하답니다. 이런 아이를 누가 버렸을까요?
배변훈련이 어려워서 버렸을까요? 아니면 먹보라 버렸을까요?
피부상태도 아주 좋고 근육상태도 아주 좋은 것으로 보아 잘 먹고 지냈던 것 같아요.
차를 타도 얌전히 앉아 있어 주고 창밖의 바람을 느끼며 즐거워 합니다.
사람을 너무 너무 좋아해요. 안겨 있고 싶어 합니다. ^^
이런 아이를 안락사 시켜야 할까요? 또다시 버려지거나 업자의 손에 들어가
보신탕집으로 넘겨져야 할까요? 그렇지 않으면 업자의 손에서 번식용으로만 이용당해야 할까요?
우리가 만들어낸 아이이고 우리가 버린 아이입니다.
누군가 꼭 이 아이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훈련도 좋지만 털이 많은 아이이니 마당이 넓은 담벼락이 높은 전원주택이나 개인주택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아이입니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이제는 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살게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의 책임이니까요.
누군가 안계신가요? 이 아이를 데려다가 내 자식처럼 사랑해 주실분이 안계신가요?
부탁드립니다. 키우다가 힘들다고 버리지 않으시고 당신들의 입속으로 넣지 않으실 그런분
돈을 벌기위해 번식견으로 아이를 이용하지 않으실 그런 분이 안계신가요?
먹보라고 구박하며 싸구려 사료를 억지로 주시지 않을 그런 분 안계신가요?
꼭 부탁드립니다. 이 아이의 일생을 행복하게 책임져 주실 그런 분을 기다립니다.
그런 분이 나타나기 전 까지 저는 이 아이를 책임지고 임시보호 하겠습니다.
누군가 마음이 넓고 따뜻하고 이 아이의 상처까지 감싸주실 그런 분 기다리겠습니다.
제 메일로 연락 주세요. magicpearl@nate.com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아이 만큼은 꼭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심바어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