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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신드롬 무시하면 내년 선거에서 혼쭐날것"

대모달 |2011.09.13 20:25
조회 58 |추천 0

[매일경제신문 2011-09-13]

 

◆ 추석 민심은 ◆오랜만에 '정치'가 고향을 찾은 가족과 친구들 간 대화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추석 명절이었다.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투표,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안철수 신드롬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초대형 정치 이슈들이 숨 가쁘게 이어진 직후 추석연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한 매일경제신문 기자들이 △안철수 신드롬과 박근혜 대세론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 △민생 문제 등에 대한 국민들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안철수 신드롬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큰 판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국민의 준엄한 경고다." "안철수 열풍은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다.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국민들은 정치권을 강타했던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지역과 연령에 관계없이 안철수 열풍이 금세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본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반대 의견을 제시한 사람도 많았다.

이현수 씨(39ㆍ강원도 화천)는 "안철수 신드롬을 일회성 바람으로 치부하는 정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따끔한 맛을 볼 것"이라면서 "정치권이 새로운 생각과 비전을 가진 사람을 수혈해야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아니더라도 제2, 제3의 안철수 열풍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김성래 씨(35)는 "안철수 현상을 정치권 대변혁의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인 모델을 제시한 계기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장현철 씨(53)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안철수 씨를 통해 표출된 것은 사실이다. 안철수 씨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지지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반면 안철수 원장 정치 행보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사람도 적지 않았다. 주로 노년층과 영남권에서 안 원장 돌풍이 곧 사그라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부산시 서면에 사는 박재경 씨(63)는 "안철수 원장이 왜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는지 모르겠다. 기업인이나 학자로 남아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거부감을 보였다. 대구에 거주하는 문재호 씨(66)도 "안철수 현상은 현실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출한 것일 뿐이다. 점차 안철수 신드롬은 주춤해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에 사는 취업준비생 이준호 씨(26)는 "정치권에 너무 인물이 없어 안철수 씨가 부각됐다. 정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분이 서울시장이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추석 민심은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과 서울 강남에서 오히려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컸다.

부산 부곡동에 사는 강이순 씨(43)는 "박근혜 대세론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얼마든지 지지 후보를 바꿀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한의사 임은영 씨(28)는 "가정을 이뤄보지 않은 사람을 신뢰하기 어렵다. 행정 경험도 부족한 것 같다"고 박 전 대표를 평가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주부 사공애 씨(51)는 박 전 대표에 대해 "너무 조용하고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서 뽑기가 망설여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50대 이상 보수층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부산에 사는 한의사 박종규 씨(72)는 "오랜 정치활동을 통해 검증된 인물"이라며 "가족이 없기 때문에 오직 국가를 위해서만 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치권에 대한 민심은 준엄했다. 딱 잘라 말해서 '불신'과 '실망' 그 자체였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영남과 호남, 진보와 보수 등 지역과 이념을 막론하고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경북 상주에 사는 김칠성 씨(58)는 "한나라당이 지금 모습으로는 안 된다"면서 "당 보고 투표하지 않고 사람 보고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정순영 씨(58)는 "한나라당을 지지했지만 지금 같아선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모두 별로다.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고 했다.

호남지역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순기 씨(52)는 "지금까지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앞으로는 모르겠다. 인물을 보고 새로운 인물을 찍겠다"고 답했다.

다만 젊은 층에서는 여ㆍ야 모두 비판하면서도 미세하게 민주당에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 감지됐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대학생 송대진 씨(26)는 "여ㆍ야를 막론하고 믿을 만한 당이 없다"면서도 "진보적이고 서민정책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을 보고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교체론'이 대세를 이뤘다. 강원도 춘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강 모씨(51)는 "젊고 창의적인 인재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에 기여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기여한 것을 감안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김인태 씨(39)는 "현재 지역구 의원이 지역을 위해 특별히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인물과 다른 당 후보를 눈여겨보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 김은표·문지웅·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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