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9월 14일 수요일, 예술의 전당 서예동에서 열린 '타이포그래피잔치'라는 이름의
타이포그래피 전시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음슴체는 좀 익숙하지가 않아서 제가 판은
즐겨보긴 하지 글을 쓰는일은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존댓말로 쓰겠습니다.^^;
미술학도의 길을 걷고있는 저와 제 친구, 그리고 덤으로 남자친구 이렇게 셋이
교수님이 내주신 전시회 감상문 과제때문에 타이포잔치라는 타이포전시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입장했던 시간은 대략 6시 반경.
2층부터 3층까지 꽤 큰 규모의 전시회를 찬찬히 구경 한 후 3층에 있는 큰 전시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저와 제 친구가 그 전시물 앞에 서있고 남자친구가 그 뒤에있는 소파에
잠시 지갑을 뒀었습니다.
그리고 그만 지갑을 거기 뒀다는걸 잊어버리고 뒤돌아서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달았을때는 다행히 2~30초 밖에 지나지 않아서 부리나케 달려갔는데..
지갑이 없더군요ㅠㅠ 솔직히 남자친구의 부주의이기도하고 이런 전시회 보러오는 사람들이
사리사욕챙길것같은 사람들도 아닌데 주웠으니까 왠만하면 분실물 센터에 맡겨주겠거니 하고
그때까지만해도 절망적..이기보다는 찾을수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2층 분실물 관리해주는곳에
갔는데 들어온 분실물이 없다더군요 ㅠㅠ 이게 왠 날벼락같은 소리..
안그래도 그 지갑, 작년에 한번 남자친구가 지갑 잃어버린적이있어서-_-+ 제가 거금 10만원들여서
사준 빈폴지갑인데 이이이ㅣ..!! 안에는 현금 3만원 포함 체크카드가 4장정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불행 중 다행인것은 신용카드 겸 후불제 버스카드는 남자친구 주머니속에 있었구요.
지갑이 이제 완전히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저는 미친듯이 ; 전시회장을 돌면서
손에 지갑을 가지고있거나 수상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뛰어다니기시작했고 얘네 둘은
여기 직원분께 cctv를 볼 수 있냐고 물어보러 갔습니다. 다행이 cctv를 확인시켜주시더군요 ㅠㅠ
아래는 저희가 확인한 지갑을 가져가신 여자분 캡쳐사진입니다.
신상 문제로 모자이크처리했습니다.
7시 23분.. 저희는 딱 이로부터 30초 뒤에 지갑 있던 자리로 돌아오더군요.
근데 이 여자분 정말 놀랐던게..
지갑을 주워서 화장실(몰래카메라 방향)로 아무렇지않다는듯 걸어가는 도중
몰래카메라를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주위사람을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손에 들고있던 저 하얀색 가디건으로 지갑을 싸매더군요.
나이도 제 또래인것같은데 다른건 다 몰라도 저 지갑을 안보이게 싸는 장면에서 진짜 소름이 돋았습니다.
세상 무섭더군요.. 그제서야 설마 누가 주워갔겠어 하던 남자친구도 저 여자애가 괘씸하다하고..
여기까지 읽으신분들.. 지갑을 두고 간 주인쪽도 잘못이지 않느냐 하시는분들도 있으실거에요.
저도 경찰분들 오시기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당연히 이때까지도 흘린 남자친구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이것도 엄연히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절도죄에 속하더군요!!!
어른들 하시는 말씀에 아무리 길거리에 놓여져있어도 남의물건에 손대는거 절대 아니다 라고
하시는 말.. 이 상황이 되니까 이해가 가더군요.
정말 친절하신 직원 아저씨께서 저희는 경찰까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게다가 돈이래봤자
현금 몇만원과 잔고도 많지 않은 체크카드뿐이었고) 예술의 전당이다보니까 이런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면서 경찰을 불러주시더군요;;
경찰관분들도 오셔서 그 여학생이 갔던 화장실 쓰레기통도 밀대같은걸로 친히 뒤져주시고
2층 화장실부터 4층 휴게실까지 혹시나 있을까 구석구석찾아주시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히려 예술의전당 직원(직원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계급이 높으신것같은 친절한 소장같은 분!!)
분께서 3만원은 작은돈이 아니라고 더군다나 학생들인데..라고 하시면서 두둔해주시고
경찰관분들도 싫은내색없이 정말 친절하게 cctv 봐주시고 어떤 경로 절차를 통해 형사과로 넘어가는지
설명해주시고.. 마지막엔 내려가서 진술서 쓰고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끝났습니다.
부주의하게 잃어버린 제 남자친구 잘못. 솔직히 거의 이놈 잘못이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크죠;;
저도 알고 남자친구도 압니다..하지만 그게 떨어져 있든 신줏단지에 모셔져있던간에
남의 물건에 손을 댄다는건 정말 나쁘다는 거 ㅠㅠㅠㅠㅠㅠㅠ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솔직히 저 가디건에 지갑을 싸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집요하게 찾진 않았을텐데..
오죽하면 cctv 보던 분들 다 저건 초범이 아닌것같다고 하셨을까요;;
혹시 회색 반팔 안에 입으시고 녹색 조끼로 보이는 야상+검은색 레깅스+검은색 핸드백에
들어오실때부터 흰색 가디건 손에 들고 들어오신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긴머리 파마 여성분!!
지금이라도 좋으니 만약 arakawa6@naver.com 으로 메일 한통 넣어주시면
경찰에 전화해서 더이상의 조사 마치고 간단하게 주소 보내드릴테니 택배로 다시 돌려주시는
선에서 끝내겠습니다..이 글도 삭제하구요. 이 글을 못보시면 어쩔 수 없지만 보신다면 꼭 좀
돌려주세요. 예술의 전당이다보니 보안도 삼엄하고 곳곳에 cctv가 많이 설치되어있어
쉽게 추적할수있다더군요. 재판까지 가셔서 형사처벌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왠만하면
형사처벌 까지는 받게 하고 싶지 않네요..
제가 방학때 피땀흘리며 알바해서 생일 날 선물해준 지갑입니다. ㅠㅠ 행운의 2달러도요..
그리고 끝으로.. 남의물건에 손대지 맙시다! 하물며 그게 떨어져있던 것이라도요^^;;
끝으로 도와주신 예술의 전당 서예동 미술관 직원분들, 긴 시간동안 꼼꼼히 찾아주신 경찰관분들께
정말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