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 부끄러워요.
제가 술집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요.
그렇지만 이 일을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할 엄두가 나질 않네요.
전요 대학때까지만 해도 "내가 제일 잘나가" 이런 생각하며 살았어요.
남자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뭐든 내가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었거든요.
학교 선배 친구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매일 저에게 결혼을 하자 그랬고 전 이남자와 평생 함께 할거라 믿었어요.
내가 23살 남자친구가 26살때 부모님께 결혼을 하겠다고 했고 남자쪽집에선 반대가 심했어요.
부모님이 제가 생긴게 맘에 안드신다고....
인물값할것같고 얼굴에 색기가 있다면서 대놓고 저에게 그러셨어요.
남자 잡아 먹을것같다면서 여우상이라 절대 허락못한다고 반대를 하셨어요.
전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남자들이 다들 저에게 이쁘다 이쁘다 그러고 사랑한다사랑한다 그러니 내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이유로 거절 당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아마 우리 부모님이 없는것도 이유중 하나였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한달쯤 지나서 임신을 한걸 알게 되었어요.
남친에게 알려야 하나 정말 고민햇어요.
말하면 애는 지워라고 할것같아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혼자 낳아 기르기로 했어요.
도저히 지울수가 없어서요.
애를 낳고 100일쯤 지나서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임신중에 네일아트를 배워서 그일을 시작했었거든요.
원래 그런걸 좋아해서 재미있게 할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힘든 일에 비해서 돈을 얼마 못벌었어요.
아길 가정놀이방에 맡겨놓고 일을 했는데...
놀이방에 돈주고 나면 생활비는 정말 얼마 없었거든요.
손님중에 부산에서 외국인손님을 주로 받는 술집을 하시는 손님이 계셨는데....
저랑 친해졌어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생각있으면 가게한번 오라그러는데...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나가게 되었어요.
지금은 여기서 일한게 벌써 5년째...
애는 놀이방에서 24시간 지내고 있어요.
가정놀이방이라서 생활도 하시거든요.
친딸처럼 잘해주셔서 믿고 맡겨놔요.
요즘은 저보다 선생님을 더 좋아하는것 같기도해요.
매일 저녁 술먹는게 일이고...
못하던 담배에 이제는 쩔어사네요.
일본 아저씨들 한번 오면 팁을 정말 두둑히 주니까....
더러워도 참고 일해요.
이 일을 하면서 해운대에 집도 한채 샀고 어느정도 돈도 모았는데요.
그래도 그만큼 나가는 돈도 많아요.
1년정도만 더하고 내가 가게라도 차려서 아기라 같이 살아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우연히 애 아빠를 만났어요.
애가 있다는 말은 차마 못했는데....
바이어 데리고 왔다가 거기서 절 보고 많이 실망하는것같았어요.
왜이러고 있냐고 눈물도 보이고....
근데 그날 이후로 자꾸 전화가 오네요.
저는 제가 너무 부끄러워서 오빠를 볼수가 없거든요.
난 다른남자들 앞에서 옷벗으라면 벗고 춤추라면 춤추고 돈되는 일이라면 다했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어떻게 다시 오빠를 당당히 볼 수 있겠어요?
가끔은 딸이 엄마 찌찌죠 이런식으로 응석 부릴때도 못주겠어요.
더럽게 다른 아저씨들이 만지던거 우리딸이 만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이렇게 일했던거 후회하지는 않아요.
일해서 집도 샀고 차도 샀고 우리 딸 갖고 싶은건 뭐든 사주니까요.
그런데 왜 자꾸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걸까요?
전 딸앞에서는 화장도 절대 안해요. 항상 츄리링에 쌩얼로만 만나요.
화장하고 꾸민 내모습은 부끄러워서 보여주기 싫어서요...
5년하고 나니 피부도 많이 상하는것같고 위염에 간도 안좋아지고....
항상 향수냄새와 담배냄새가 믹스되어 있는 그게 저의 냄새가 되었어요.
우리딸은 이게 엄마 냄새라고 생각할거에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나이도있고......
일년만더해야지 했는데....
하필 오빠를 만나서....................
오빠는 왜 자꾸 연락을 하는걸까요?
2년전에 결혼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딸 얘긴 못해요.
전활 안받는데...
오늘도 4통이나 왔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 참 바보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