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 -)(_ _)(- -)! !
저는 추계예술대학교 에 다니고있는 1학년 학생입니다.
네,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부실대학교 중 한 학교에 속한 추계예술대 학생입니다.
추계예술대? 생소한 이름이지요.
'학교 어디다니니?'라고 물으셨을때 '추계예대요'라고 하면
'그게 어디있는거니?' , '전문대니?' , '실용음악하니?' 라고들 되물으십니다.
(↑ 절대로 전문대,실용음악 무시하는 것 아닙니다! 그만큼 저희학교가 생소한 학교라고들 하셔서 예를 든 것뿐입니다! 오해말아주세요!!)
저희학교는 서울 북아현동 (2호선 아현역)에 있는 4년제 사립대학교 입니다.
저희학교는 음악(국악,성악,피아노,관현악,작곡) , 미술(동양화,서양화,판화), 문학(문예창작), 영상문화(영상비즈니스,영상시나리오)
이렇게 4가지의 학부와 대학원, 부속기관인 평생교육원인 콘서바토리 와 함께 있습니다.
저희학교가 이번 교과부에서 선정한 '부실대학+학자금대출제한대학' 에 선정되었습니다.
저는 우선 네이트판, 카페 등에 올라온 선배님들의 말을 인용해서 글을 써 나가려고 합니다!
저희에게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저희로써는 '요즘세상에 누가 순수예술을 해?' , '그거 해서 돈은 버냐?' , '순수예술? 그게뭔데? 왜해?'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의 꿈을 안고 입시를 준비하고 학교에 왔고
교과부에서 취업률로 예술학교를 평가한다는 억울한 지표에 상처를 받았고 부실대학 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오명을 씻고 싶습니다.
학교내 각건물 곳곳마다 붙어있는 저 윗사진은 저희학교 전체 교수님들께서 쓰신 대자보 입니다.
아래의 글은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최진욱교수님께서 쓴 글입니다.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라는 작은 예술인의 꿈을 밟지 말아주세요.
* 팔로잉만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아래의 편지는 갈 수 없다. 또 팔로워라고 하더라도 아래의 긴 편지는 보낼 수 없다. 그런데 보내고 싶다.(140자 버전으로 보내고 있는 중이다.) 부실대학을 향한 여론은 나쁘다고 한다. 그런데 부실대학 선정 기준의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예술가를 배출하는 대학에 취업률의 잣대를 들이대는 머리 나쁘고, 뻔뻔한 교과부를 향해 욕을 퍼붓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부실대학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는 모든 이에게 정부의 무책임함을 직시하라고 말하고 싶다. 죄없는 학생들, 졸업생들에게, 또 학부모와 친지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안녕하십니까? 팔로워 ‘최진욱’입니다. 저는 북아현동에 있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전공 교수입니다. 이틀 전 교과부는 우리학교를 ‘부실대학’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래 표 중 2개 이상 미달이면 ‘대출제한대학’이 되는데, 우리학교는 3개항목이 미달이었습니다. 그 중 2개 항목은 본부 직원의 실수 수준이므로, 할 말이 없지만, 문제는 졸업생의 ‘직장 의료보험’ 가입여부를 묻는 ‘취업률’입니다.
이 문제는 모든 예술계 학과들이 안을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 학교처럼 미대와 음대, 문창과로 이루어진 순수 예술대학이 무슨 수로 취업률 45%에 도달하겠습니까? 더러 도달한 대학이 있는 것으로 통계가 나오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이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요? 예술가가 예술작업을 모두 접고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게 교과부의 생각이라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저의 부탁은 한 가지입니다. 저희 같은 예술대학에 취업률로 부실대학 낙인을 찍지 말라는 여론 형성에 동참해주십시오.
우리학교는 태어난 지 40년 쯤 된 작은 학교입니다.(총원 1200명) 그동안 각 전공영역에서 훌륭한 예술 인재들을 배출해왔습니다. 우리 전공만 하더라도 지난 10년간 입시경쟁률이 줄곧 7:1 정도를 유지할 정도로 미술계에서는 지명도가 비교적 탄탄한 학교입니다. 한 때 실기능력을 보려면 추계예술대학교에 가보라고 할 만큼 실기능력이 뛰어난 학교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아마 부실대학으로 거명된 다른 예술대학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종합대학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술을 전공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무엇보다 대학교의 수준을 취업률로 본다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벌고, 빚은 얼마나 있는지 까지 시시콜콜 물을 게 아니라면, 인생은 행복한지? 건강한지? 사회에 얼마나 공헌을 했는지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어제 ‘부실대학’이라는 글씨가 머리 위에 써진 제자들을 마주 보면서 목이 메는 심정이었습니다. 이번 일로 세상에 나가 차별을 받을 제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온종일 울컥했습니다. 분노는 하고 있지만,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는 예술대학들에게 희망의 메시지-트윗-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2011. 9.7. 최진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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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예대, 상징성을 특템하다.
1.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화가(요즘에는 작가, 라고들 부르는 듯) 뭐 그런 거다.
아는 분의 연락을 받고 무슨 일인가 싶어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 추계예, 까지 치니 바로
'추계예대 부실대학' 이라는 표제어가 뜬다. 클릭하니 웹 문서가 주르르.
몇개 클릭해서 읽어보니 사정을 알겠다.
2. 한국사회에서 살다보면 '부실'이라는 말은 바로 '부실공사'를 떠오르게 한다. (저, 저 멀리는 와우아파트가 와르르 한 것을 시작으로) 저 멀리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부터 엊그저께 일어난 광화문 침수 및 4대강 부실, 졸속 공사 등속을 아우르는 이미지를 불러온다고 할까.
이 흉하고 불길한 말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예술대학의 머리에 올려졌다.
3. 파렴치함이 자기 용량을 넘으면 이상하게도 웃음을 유발한다. 파렴치조차 자기를 감당하지 못하면 개그가 되는 걸까.
나야 이 '부실'을 선정한 기관이 어디인지 모르겠고 관심도 없지만, 그리고 그 선정 기준을 자세히 알 필요도 없지만 몇 개의 글만 봐도, 그 중 졸업 후 '취업률'이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예술대학 VS 취업%라.
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한 지원과 사회적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우리 사회에서 상연되는 이 파렴치극은 사실은 일종의 교훈극이다.
4. 창작자는 기본적으로, 지금이 사회에서 유행하는 언어를 빌자면, 창업자이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취업한 사람이라는 거다.
이 사회의 주류가 좋아하는 비유를 들자면 창작자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나중은 창대하' 리라고 스스로를 고무 찬양 선동 세뇌 시켜가며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탐구하며 표현하는 자다. 그건 설사 풍족한 조건에서도 악전고투에 가깝게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대한민국에서랴.
그리고 설사 그 나중이 창대해 지더라도 그건 취업률이거나 경제적 지표 같은 것들하고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다른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의 창대함일 것이다.
5. 물론 이런 건 있다. 통칭 카프카 산업이라고 불리는 어떤 것. 카프카가 글을 쓴다-독자가 읽는다.(또는 누군가 문제적 창작을 하고 누군가는 그걸 소비-향유한다)
이 두 행위 사이에 존재하는 생산 및 유통 및 기타 등등이 일으키는 경제효과.
이것은 이중의 아이러니인데, 카프카가 드러내고자 했던 세계가 그-의 부대 효과-를 통해 유지, 보수 되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것이 소비된다는 거.
이 입출구가 없는 세계를 견디면서 그것의 약한 고리를 끊어 내는 것. 하다못해 긁어 부스럼이라도 만들려는 노력을 우리는 줄여서 '예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건 '%' 따위와는 관계없다. 있다면 아마 '부적절한 관계'일 것이다.
6. 문화산업관련 학과도 아닌 곳의 취업률을 문제 삼아 '부실' 딱지를 붙인 이런 행위의 밑바닥에는 일종의 사회적 허무주의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조차 생긴다. 이 행위자들에게는 의식하든 못하든 '자기에 대한 분노' 나 '자기 모멸'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게 아닐까하는 안쓰러움까지. 마치 '어버이 연합' 분들의 퍼포먼스 앞에서 느껴지는 곤혹스러움 같은 거.
7. 안쓰러움과 곤혹스러움은 일단 접어놓고, 이 실재적이고 구체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우리는
-과도하게 분노하지 말자. 허탈해 하지도 말자. 그러면 그건 자기를 속이는 일이 될 터이므로. 사실 우리는 우리사회가 진지한 예술을 어떻게 대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이건 이런 점을 잘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젊은-어린 학생들에게 특히 미안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 사태는 어떻게 이럴 수가, 가 아니라 그리고 내 이럴 줄 알았다가 아니라, 자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8. 당사자분들 그러니까 재학생, 동문, 선생님이야 '부실' 딱지가 괴로우시겠지만, 딱히 그렇게 생각할 것만도 아니라고 본다.
넓이만 보는 눈에는 깊이와 높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 평면의 눈을 어떻게 입체의 눈으로 만들수 있겠는가, 그런 매우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전 사회적으로 제기할 좋은 기회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자의 맘 편한 소리로 치부 될 수 있겠으나 사실, 그림을 그리는 나 역시 넓은 의미의 당사자이며 따라서 이건 내 발등의 불이기도 하다.
9. 몰상식에서 파렴치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우리사회와 그에 물든 일부 관료-또는 관료적 인사-들이 펼쳐놓은 이 민망한 촌극이자 역설적 교훈극을 삶과 역사의 희로애락이 있는 좋은 극으로 재창작하기 위해서는 창작자 모두, 그걸 공부하는 학생 모두, 또 그걸 가르치는 선생 모두, 그러니까 모든 '당사자' 들이 말하고 쓰고 토론하고 항의해야 한다. 심지어 그걸 즐겨야 한다. 왜냐하면 이건, 어쩌면, 전면적 성찰의 계기이자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성찰은 이 세계를 납작한 수치數値로만 계상計上하려는 자들과 더 나아가 자기 안에 있는 그런 것들과의 긴, 길고 긴 싸움의 시작이 될 것이므로. 가급적 경쾌하고 즐겁게.
추계예술대학은 운 좋게도 우리 시대와 예술의 한 상징이 되었다.
황세준(작가)
황세준 작가님이 보내주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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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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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가 ' 이철수' 님이 올려주신 '이철수의 나뭇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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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를 벌이고 계신 선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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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제한' 추계예대 교수 전원 사퇴 결의 "획일적 잣대로 예술가 모욕" 반발…자구책 마련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추계예술대 교수들이 정부의 학자금 대출제한 조치에 반발해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14일 추계예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 47명 전원은 지난 9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사퇴 결의서를 써 총장에게 전달했다.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영상문화학부 김희재 교수는 이날 "학교 측이 나서 취업률을 부실대학 선정의 지표로 삼는 정책을 개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아직 사직서를 내지는 않았고 이날 오후 현재 교수회의를 통해 학교 측에 대한 요구사항 등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교수들은 교내에 '추계예술대학교 제자들에게' 제목의 자보를 붙이고 "정부의 지원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예술가의 꿈을 키워온 여러분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교수들 모두 깊이 통감한다"며 "획일적인 잣대로 예술가와 예술대학을 모욕하고 폄하하는 모든 반예술적인 상황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취업률 때문에 부당하게 평가받는 이 현실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우리 교수들도 모두 교수직을 내려놓고 예술인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대학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클래식 음악과 동양화, 서양화 등 순수예술은 취업과는 상관이 없는 대학으로 이를 일반 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정부의 지표는 수용하기에 문제가 많다. 취업률을 제외한 3개의 지표는 이미 충족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대출제한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일 추계예대를 비롯해 43개 대학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했고 명단에 포함된 상명대는 이현청 총장이 지난 8일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t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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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개 사립대학 재정지원 제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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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들 전원 사퇴 결의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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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께서 올리신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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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1일) 열렸던 서울역 플래시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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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학에 ‘취업률’이라는 잣대는 정당한가? [기고]교과부는 일방적인 '부실대학' 선정을 철회하라추계예대 판화과 4학년 이현정 ㅣ 입력 2011-09-19 22:21:07 / 수정 2011-09-19 23:27:43
추계예술대학이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자 지난 11일 서울역 앞에서 추계예대 학생이 1인시위를 벌이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중의 소리
9월 6일,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의 첫마디 - “너희 학교 뉴스에 나왔더라!” 부실대학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지 10일이 지나간다. 교정에는 지난 4년 동안에는 잘 볼 수 없었던 대자보와 크고 작은 의견들이 가득하다.추계의 역사와 가슴을 멍들게 한 이번 사태에 대하여 학교 행정당국이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뿔난 추계인들’은 왜 밖으로 나가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을까? 이번 일은 하나의 학교가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혔다는 억울함의 토로이기 전에 우리나라 문화 예술의 터전과 미래를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술대학에 대한 ‘취업률’이라는 잣대는 정당한가?
우리는 지금 학교의 명예 이전에 교육과학부의 예술 정책에 대하여 보다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눈앞에서 즉시 이윤을 창출해 내지 못하면 순수예술이나 기초학문 모두 가차 없이 부실로 낙인찍고 과감하게 구조 조정해버리는 자세에 대하여 항거하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대학은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아니라 구직자들을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탄식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다 진지하게 인생과 역사에 고민하고 참과 거짓을 분별하기 위해 꿈꾸고 배우고 토론하는 곳이 대학일 때 그 사회는 좀 더 가치지향적인 미래를 잉태하게 된다. 그러나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직장 취업률이 저조하면 간단히 부실대학이라고 선언해버리는 교육 당국의 철학을 우리는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예술가들이 일반 학과 전공자들처럼 직장에 취업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이 한심한 기준을 도대체 어떻게 수용하라는 것인가?
부실대학 판정이 낮은 취업률 때문만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취업률 외에도 전임교원 확보율 및 교육비 환원율 부분에서도 기준치가 미달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학 행정 당국의 무책임과 무능함의 결과이기에 그들에 대하여 적절히 조처할 일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징계로서 대학 자체를 ‘부실’이라고 규정해버린다면 그 동안 나름대로 우리 사회의 예술과 학문에 기여해 온 학교의 전통과 교수‧학생들의 자질까지도 폄하하고 피해를 입히는 지극히 비합리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온몸으로 묻고 있다. 과연 대학 행정 당국의 잘못 때문에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추구하라고 가르친 교수님들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나가고자 최선을 다했던 학생들, 그리고 스스로의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수많은 졸업생들이 ‘부실’이란 낙인을 받아야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잘못된 구조조정 기준안으로 인해 일어난 이번 사태에 대한 교과부의 응답은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는 태연한 태도에 우리는 더욱 아연할 뿐이다.
예술에 대한 자존심 회복하려 1인시위 나서
즐거운 추석, 황금연휴를 반납하며 나는 서울역 1인시위에 나섰다. 너나 할 것 없이 오랜만에 찾아가는 고향 나서기에 설렘이 가득한 광장에 나는 서 있었다. 사람들의 눈동자가 나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이내 몇 분 채 되지 않아 힘내라는 응원의 말과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냐 라는 질문공세에 나는 차근차근 답해주었고 설명해주었다.
지나가는 시민 중에는 기사에서 부실대학 명단은 봤으나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니 가슴 아파 해주셨고, 심지어 도와주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명함과 전화번호를 남겨주시고 가신 분도 있었다. 어떤 노부부는 자신의 아들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이 나라에 예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다.
이날 나는 추석 연휴를 반납했지만 그 대신 시민들로부터 응원의 음료수를 받았다. 다른 이들도 이에 크게 분개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되었다. 학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계신 중년의 남자분과 우연히 말을 주고받다가 그분은 오케스트라 단장을 하고 있으시며 아내는 화가라고 소개하며 자신도 예술을 사랑하고 몸 바쳐 왔지만 예술에 대한 이 나라의 무지한 처사에 대하여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는 내일도 1인 시위 하러 갈 것이다. 학기 중이라 수업도 받아야 하고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는 구상들을 작품화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지만! 예술을 꿈꾸고 사랑하는 학생으로서 예술에 대한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예술에 대해 배우고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우리 대학에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 때문이다.
'민중의 소리'에 올라온 선배님 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학교에 힘을 주세요!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저희는 저희학교가 '부실대학'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때 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이 문제가 된다면 바로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