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처음으로 이런곳에 욕먹을 각오하고 글을쓰네요..
가끔 다른 분들 글들 보면서 댓글에 섬뜻하기도 했는데.
우선 제가 너무 한심하고..이게 맞는건지도 모르겠고..해서 적어봅니다.
남자친구와 3년됐습니다.
제가 그 전에도 연애경험이 딱히 없었고 남여 사랑 이런건 그냥 좋다 마는것 정도로 생각하는
좀 뭘 모르게 살다가 26이 되서야 이 남자를 만났고, 만나다 보니 정말 사랑이란걸
하게 됐습니다.
이런것도 있는구나.. 남앞에서 못 우는 내가 이 사람 앞에서 울고,, 이사람 때문에 울고.
아, 여기까진 주저리^^
워낙 무뚝뚝한 사람입니다.
덩치도 크고 검은양복에 깍둑머리 아씨같이 생겼지만
귀엽기도 하고, 그 사람 과감하고 결단력있고 남자다운 면이 나와는 성격도 행동도 달라서
참 좋았습니다. 톱니바튀처럼 다르니까 맞춰서 가면 되겠다고..
제 성격은 좀 화를 잘 안내고(크게 화가 나진 않으니까) 대화로 하는게 좋고 밝습니다.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늘 받아주고 이해하고(그러는 척이였겠죠..)
좀 삐지고 화나도 그 사람 앞에서 금방 풀리고..
그렇게 3년 연애하는 동안,
누구나 그러시겠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회사에서도 불같은 욱하는 성격때문에 큰일도 몇 번 생기고..
개인 능력은 있어서 다행히 좀 더 나은 회사로 이직도 했고.
어머님이 좀 아프십니다.. 얼마 못 사신다는 이야기를 들을정도로.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해도, 이사람만 있으면 , 언젠간 정말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하고
멋진 사람이 될꺼라는 기대, 그 사람 꿈 같이 믿어줬습니다.
전 좀 어렵게 ?살았습니다. 뭐 경제적인면에서.
부족한거 없이 지내다가 IMF때 가정형편 심하게 안 좋아지고,
부모님도 이혼하시고~ 엄마는 재혼하셨구요.
이런 부분이 저에게도 큰 흠이라고 생각도 들고..
개인적인 여러 상황들이 생겨서 돈도 많이 모으지 못했습니다.
결혼자금같은거.
전 그동안 제가 남자친구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봅니다.
그 사람이 성격이 제게 상처가 되고.. 이젠 감당하기 힘들겠단 생각도 쌓이고..
좀 많이 이기적이기까지 한 그 사람.
결혼하면 정말 내가맞춰야만 살아야 하고, 무조건 나만 이해하길 바라는 사람..이랑
같이 살 자신이 처음으로 없어졌습니다.
결혼할 때가 되어가니까 주변에서도 여러 조언들을 해 주십니다.
제가 좀 고생도 하고 했으니까
좀더 착하고 내가 덜 사랑해도 날 더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라..
돈도 좀 있는 사람을 만나라..
요즘 세상에 서로 조건,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따지긴 하지만..
이렇게 몇달 지내니 이제 정말 머릿속도 복잡하고..
최근 한달,
이 사람의 소흘함과 무조건 이해해 주기 바라는 마음이
저에게 큰 상처가 됐습니다.
사랑도 처음이고, 이별 역시 해 본적이 없어서..
무서워서 헤어지지 못하고 한달 지냈는데..
정말 헤어지려고 결심하고
내가 너무 힘들것 같아서. 착한척 이해하는 척 했던 못되고 가식적인 날 보니까
정말 안될것 같아서 아마도 행동이 달라졌을겁니다.
사귀면서 정말 처음으로 연락 안하고 하루 혼자 영화도 보고 주말을 보냈는데
제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저희 집 앞에 와서 남자친구가 5시간을 기다렸네요.
그냥 너무 속상하고 쌓여있는 말도 밖으로 정리되서나오지 않고..
엄청 울었어요.
얼굴 보니까 또..바보같이 마음이 좀 풀리긴 했는데..
이젠 마음도 마음이지만 머리도 움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좀 드네요.
그러던 사람이
엊그제 그러고 가서
어제밤 카톡으로 진지하게 결혼이야길 하네요.
인사드리러 가자고..
결혼하면 힘든 시집살이도 될 것 같고
저랑 합의하에 집구할 돈으로 장사하면서 투잡하고..
앞으로 10년정도 힘들꺼라고..그래도 나한테 확신이 서서
같이 하고 싶다고.. 많이사랑해주겠다고..
정말 진심을 담아서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이상하게 좀 차갑습니다.
사랑하는데..
겁도나고..
흔히들 말하는 이성적으로는 이 사람이랑 힘들것도 알아버려서.
뭐라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긴 했는데..
그냥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답은 이미 나와있는거겠지만..
그래도 여러분들 말씀 좀 들어보고 싶어서 긴 글 올립니다.